너는 참 열심히 살잖아.
해야 할 일도,
챙겨야 할 사람도 많으니까.
그런 네 모습이 참 마음에 들었어.
나와는 달랐으니까.
활기찬 너의 모습도,
세심한 너의 모습도.
그런데 있잖아,
난 너를 어디까지 이해해야 하니?
언제쯤 너의 관심을 받을 수 있는 거니?
할 일이 있다고,
지금 좀 바쁘다고,
그렇게 말하면서 연락이 되지 않는 너를
이해하지 못한다고 하면
난 그런 것 하나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 돼버리고...
너에게 나는 뭘까?
너의 우선순위에서 나는 몇 번째일까?
나는 대체 언제쯤 이런 마음을 버릴 수 있을까?
너에게 언제 연락이 오든
네가 언제 만나자고 하든
나에게 어따ᅠ간 일이 생기든
그저 이렇게 가만히 있으면 되는 거니?
언제 올지 모르는 연락을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어야 하니?
내가 이상한 걸까?
나만 이러는 걸까?
나만,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는 속 좁은 사람인 걸까?
나는 네가 참 좋거든?
그런데 너를 만나면서
내가 참 볼품없는 사람이 돼버리는 것 같아.
많은걸 바라는 게 아니야.
바쁜 것도 이해해.
잠깐 전화 한 통은 해줄 수 있지 않을까?
너, 나 좋아한다며,
너, 나 생각한다며.
근데 왜 나는 그걸 못 느끼는 걸까?
나에게 사소한 바람이
너에겐 그렇게 힘든 일이니?
난 정말 그 정도면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