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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걸음 Oct 17. 2021

천도교중앙대교당 162-37시일식

2021년 9월 12일 오전 11시 

1. 천도교중앙대교당에서 서울교구 주관 제37시일식(侍日式)..식전에 윤태원 서울교구장이 교인인사(교당 참석자+유튜브 시청자)를 주재하고, 지난 시일부터 교체한 화상장비와 음향 시스템의 교체 과정과 지속적인 점검,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류가 발생하는 부분을 수정하고 있음에 대한 안내,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른 대교당 시일 봉행 방침 등을 안내하였습니다. 


2. 시일식은 정윤택 서울교구 교화부장의 집례와 장희수 동덕의 피아노반주, 주문3회병송은 녹음(묵송), 황진오 동덕의 청수봉전(청수봉전가 박영화 동덕 독창), 박징재(서울교구 감사)의 경전봉독(교훈가 5-7절), 천덕송(이미애 서울교구사회문화부장 독창), 설교(욕망을 다스려 서로 사랑하는 마음으로 나아가자, 박인준 중앙총부 종무원장), 천덕송(송가1-2, 정소연 동덕 독창)으로 봉행하였습니다. 


3. 천도교중앙대교당의 시일식은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대교당에는 50인 이내 인원만 참석한 가운데, 유튜브 라이브 방송으로 함께 진행되었습니다. 참석 50인. 식후 광고는 <중앙대교당 건립 100주년 행사(2021.12.1)를 위한 성금 모금 안내> <인내천 서예문인화 명인 모심전> <여성회본부 고춧가루 주문판매> <후원회비 및 특성금> 안내 등을 하였습니다.  


4. 박인준 종무원장은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두드러지게 목격되는 '넘치는 욕망'에 대한 이야기"로 설교를 시작하여, 인간의 욕망은 인간 존재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근본적인 것으로, 인간의 생존에 필수적인 것임,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 자신은 자신의 욕망을 제어하지 못함으로써 불행에 빠지게 되는 인간의 존재조건을 전제로 이야기하였습니다. 

천도교 설교에서는 이례적으로 라캉의 욕망이론을 간단히 정리하여, 거울계, 상징계, 실재계로 나아가는 인간 욕망의 발달 단계를 소개하고, 각각의 단계에 대한 역사적인 사례들로 히틀러, 나폴레옹 등을 들었습니다. 그러나 천도교를 신앙한다는 것은 바로 한울님 마음으로써 그러한 욕망들을 다스려 공변된 마음을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며 요체임을 말하고, "두려움이 되는 바를 알지 못하거든 지극히 공변되게 하여 사사로움이 없게 하라"라는 팔절을 인용하였습니다. 


그 밖에 경전 곳곳에 '공변된 마음'에 관한 여러 말씀을 인용하며, 욕망(사사로운)으로부터 천심으로 나아가는 길에 대해 이야기하였습니다. 공변된 마음의 다른 측면으로 "서로 사랑하는 마음"을 강조하였습니다. 


이는 의암성사 법설의 "인필상애라야 대도필득" 절, 즉 "사람이 반드시 서로 사랑해야 큰 도를 반드시 얻으리니, 항상 생각하고 생각하라. 내가 뭇 사람을 사랑하면 뭇 사람이 한울 길에 가서 영의 다리를 반드시 이룰 것이요, 뭇 사람이 나를 사랑하면 내가 한울 길에 가서 영의 다리를 반드시 이룰 것이니,  돌보고 돌보아 서로 사랑하면 반드시 성과를 얻을 수 있느니라"라는 구절을 인용하면서, 공변되고 사랑하는 마음을 회복하고 실천하는 힘을 기르는 방법이 바로 수심정기(守心正氣)임을 재확인하였습니다. 


끝으로 현재 천도교의 상황이 촉도(蜀道)처럼 험난하지만, 해월신사가 말씀하셨듯이 "촉도가 험한 것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 길이 더욱 험한 것" 즉 오늘날 우리 교인들이 욕망, 즉 사사로움으로부터 자유스럽지 못한 데 따른 것임을 말하고 "회개하고, 화해하고, 상생하"는 마음과 "순도희생"의 종교인의 본성과 본질을 회복함으로써 각자 자신과 천도교의 희망의 행로를 개척해 나가자고 당부하였습니다. 

*촉도-蜀道 (1) 중국 쓰촨성(四川省)으로 통하는 극히 험준한 길. (2)처세하기 어려운 상황


5. 오늘 시일식에도 1922년생, 올해 100세이신, 인성당 정운벽 선도사께서 훨체어에 의지하여 참석하였습니다. 시일식 후 교당 마당에서 참석한 교인들이 서로 안부를 나누며 인사를 주고 받았습니다. 오늘 날씨는 늦가을의 따가운 햇살에 공기마저 비교적 후텁지근하였습니다만, 전형적인 가을날씨로서, 교인들의 마음을 밝게 해 주었습니다.


6. 오늘 봉독한 경전 교훈가 5-7절 중에 "입도한 세상 사람 그날부터 군자되어 무위이화 될 것이니 지상신선 네 아니냐"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입도한 그날부터 군자가 되고' 그마저도 '무위이화'로 되니, 바로 네가 '지상신선'이 된다는 말은, 준비되지 않은, 열리지 않은, 닦지 않은, 참회로써 흔쾌해지지 않은 마음으로 듣기에는 비현실적으로 들릴 뿐입니다. 군자가 되고, 지상신선이 되는 일이 무위이화로 된다는 그 경지를 (머리로는) 알 듯도 하고, 또 믿을 수도 있으나, 체험적으로 인식하고, 심신으로 향수(享收)하는 일은, 지금의 나로서는 멀어만 보입니다. 그저 고통과 번민을 안고 끊임없이 정진하는 군자, 세상의 더러움에 더러워지고 - 세상을 더럽히는 데 일조하는 타락한 신선으로서, 그 죄업을 함께 닦아 세상을 깨끗이하고 나를 깨끗이 하는 중인 지상의 신선임을 잊지 않고, 오늘 하루도 심고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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