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소걸음 Oct 17. 2021

천도교중앙대교당 162-41시일식

2021년 10월 10일 [개벽통문-205] 


1. 2021년(포덕162) 10월 10일 천도교중앙대교당 시일식에 저는 출장(파주)이 있어서, 파주 지혜의 숲에서 유튜브 방송으로 시일식에 참여하였습니다.[대교당에는 내수도 현수당 소경희가 참석하였습니다.]  이날 시일식은 윤태원 교구장이 식전 안내(거리두기에 따른 시일식 집행)에 이어 정윤태 교화부장의 집례로 장희수 동덕의 피아노 반주에 따라 김정화 경리부차장의 청수봉전(청수봉전가 독창), 심고, 주문3회, 경전봉독(지성당 유승희, 안심가 7-8절), 천덕송(안심가, 독창, 박영화), 설교(화암 김호성 선도사, 믿음의 힘과 마음의 평화), 천덕송(독창, 오관가 1-2), 심고, 폐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시일식 후 안내사항은 <중앙대교당 건립 100주년 성금 모금><연월성미 납부><고춧가루 주문 판매> 등입니다.


2. 설교에서 김호성 선도사는 


(1) "사람들은 삶이 위험에 처할 때 종교를 찾고, 구원을 받고자 기도를 하"는데, 이때 종교가 "그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면 신도들로부터 외면을 받"게 된다고 전제하고 "믿음의 힘과 마음의 평화"야말로 이러한 시기에 종교가 필요한 이유라고 하였습니다. 


(2) 사람들마다 종교를 신앙하는 목적은 다르겠지만, 천도교는 대체로 내세 극락, 천당이 아니라 현세의 삶을 최고의 경지로 드높이는 데 있고 이를 위해 "마음공부"에 주력합니다. 이는 "사람(과 만물)은 본래 지기(至氣)에서 화해 나와서 지기의 간섭 속에서 살다가 다시 지기로 돌아가"는 이치를 믿고, 따르기 때문입니다. 지기의 지평에서 만물은 하나로 통하기 때문에, 삶과 죽음은 따로 없습니다. 나의 인생이 만물 중 어느 곳/누군가에게 기억되면 바로 덕업장생(德業長生)이라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천도교인이 지향하는 성인(聖人)의 삶입니다. 


(3)성인이 되는 길은 "항상 성인의 마음을 간직하고 성인처럼 살면 됩니다." 성인은 근본 이치를 깨달은 사람, "모두가 하나요 한울"이라는 생각을 깨달은 사람입니다. 이 생각을 잠시도 벗어나지 않으면, 항상 성인의 마음을 간직하고 살아가게 됩니다. 


(4) 성인은 이기심 대신 더불어 잘 살아보고자 하는 마음이 저절로 생깁니다. 질투심과 분별심 자만심도 생기지 않습니다. (4) 이기심, 질투심, 분별심, 자만심이 생기지 아니하고, 대신이 이타심, 여여심, 위위심, 공경심의 네 가지 마음이 충만해질 때, 마음의 평화와 육체적(물질적, 경제적) 문제도 여의롭게 해결이 되어 근본적인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게 됩니다.  


(5)천도교 역사에서 해월신사가 태백산으로 숨어 들어 수도교화함으로써 결국 삼십만에 달하는 거대한 동학 교단으로 성장하게 한 힘 원천은 바로, 해월신사법설을 읽으면서 항상 마음이 편안해지고 흐뭇해지는 느낌을 받게 되는 그 원인과 같은 것입니다. 해월신사는 평생 수없는 추적에 시달렸지만, 법설 속의 해월신사는 불안과 초조에 시달리지 않고 편안한 마음 상태를 유지하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해월신사는 "내가 젊었을 때 스스로 생각하기를 옛날 성현은 뜻이 남다른 표준이 있으리라 하였더니, 한번 대선생님을 뵙고 마음공부를 한 뒤부터는 비로소 별다른 사람이 아니요, 다만 마음을 정하고 정하지 못하는 데 있는 것인 줄 알았노라"라고 하셨습니다. 


(6)내 마음이 항상 편안하면, 어떠한 난관이 닥치더라도 어디선가 도움의 손길, 해결의 방책이 나타나는바, 이는 내 마음이 평화를 잃지 않을 때에 한울님이 응답하는 이치인 것입니다. 이것은 경전의 말씀을 이해하는 것을 넘어 깨닫는 경지로 나아갈 때 가능합니다. 깨달음은 콘크리트같이 단단한 의심을 벽을 무너뜨리는 도구입니다. 


(7)천도교에서 깨달음이란 주문 21자의 뜻을 깨달아 가는 과정을 말하는바, 이것은 그 뜻을 아는 것만이 아니라, 그 참뜻이 가슴으로 기쁘게 감동적으로 다가오는 순간을 경험하는 것까지를 말합니다. 이것을 '도통'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도통이란 도의 근본 이치를 깨달아서 마음의 평화를 얻고 더불어 성인의 마음을 얻는 것을 말합니다. 이에 필요한 것이 굳건한 믿음입니다. 천도에 대한 믿음은 곧 한울님에 대한 믿음을 의미합니다. 


(8)오늘날과 같은 환란의 시대야말로 우리의 믿음을 더욱 공고히 해야 합니다. 한울님을 믿는 것은 천도의 이치를 믿는 것이며, 이치라는 말대로 미신이나 불합리한 것을 배제하고 천도의 이치에 부합하는 것만을 믿는다는 점에서 과학적인 종교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9)천도교에서는 한울님을 천지 부모라고도 부릅니다. 즉 한울이란 하늘과 땅 모두를 가리킵니다. 이는 오늘날 지구라고 하는 천지 부모가 만들어내는 만물 가운데서 나고 또 그곳으로 돌아가는 모든 과정에 지기의 간섭이 있는 이유와 이치이기도 합니다. 


(10) 우리는 지기의 간섭속에서 살다가 돌아갑니다. 이런 지기의 간섭을 온전히 터득한다면, 이제 우리가 살아가야 할 '위드 코로나' 시대도, 이러한 이치를 깨달은 사람, 즉 천도교인에게는 결코 빈말이 아닐 수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무병지란 지낸 후에 살아나는 인생덜은 한울님께 복록 정해 수명을랑 내게 비네"라고 하신 대신사의 말씀을 새삼스럽게 생각하게 됩니다. 세상 사람 모두가 한울님에 대한 믿음의 힘을 통해서 깨달음을 얻고 마음의 평화를 얻어서 코로나19 사태를 잘 극복해 내고 한울님의 감응과 간섭 속에서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미래가 펼쳐지기를 기대하고 심고 드리면서 설교를 마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천도교중앙대교당 시일식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