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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걸음 Oct 17. 2021

지구인문학연구소 창립 취지문

지구인문학연구소 선언문 

잊혀진 한국학을 되살리고 미래의 지구학을 모색한다


1990년대부터 서양학계에서는 ‘학문의 지구적 전환’이 시작되고 있다.

global history, global politics, global sociology, global religion, global anthropology, global ethics와 같이 각 학문에 ‘global’이라는 수식어를 붙이는 Global Studies가 그것이다.

학문의 단위가 인간과 국가 중심에서 비인간과 지구(Earth)적 차원으로 확장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흐름은 한국학 또한 한국역사에서 지구역사로, 국민윤리에서 지구윤리로 확장되어야 함을 시사한다.


한편 한국학 연구는 서구 근대와 중국 전통이라는 이분법적 틀에 갇혀, 한국인 스스로가 자신을 바라보고 설명할 수 있는 ‘눈’과 ‘말’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 결과는 무의식적인 자기비하와 맹목적인 서구추종의 확산일 뿐이다.


이러한 현상은 단지 영어논문과 영어강의를 양산한다고 해서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수양학, 개벽학, 하늘학, 님학 등과 같이 한국사상의 특징을 설명할 수 있는 학문적 범주의 구축이 시급한 상황이다.


지구인문학연구소는 한편으로는 급부상하는 지구적 전환에 대응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고질적인 한국학의 문제를 바로잡기 위해 설립된 지구지역적 차원의 인문학 연구소다.


본 연구소에서는 한국학을 지구학적 차원에서 해석하고, 지구학을 한국학의 눈으로 수용하기 위한 학적인 작업을 추구한다.


한국을 바라보는 눈을 새롭게 하고, 그 ‘새 눈’으로 서양과의 대화를 시도하며, 오늘날 인류가 당면하고 있는 지구위험문제에 공동으로 대응할 수 있는 ‘한국으로부터의 지구학’을 구축하고자 한다.

이러한 작업은 한국학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할 뿐만 아니라, 지구학에도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으리라 기대한다.


2021년 4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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