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담다담2-3
1. 개벽하는사람들 '도담다담-2' 세 번째 모임이 12월 26일(일) 오후 2시에 진행되었습니다. 이날 도담다담은 <동귀일체와 안심정기>라는 제목으로 중앙대교당 설교를 하신 정암 주선원을 모시고 진행되었습니다(주빈 초청 도담은 처음).
2. 주선원 님은 설교 제목을 정한 첫 번째 이유는 '동귀일체'를 '일치단결'이라고 생각하는 잘못된 견해를 바로잡아서 동귀일체란 "내가 모신 한울님(안)과 세상 속의 나(밖)가 하나가 되는 것"임을 말하고자 한 것이며, 이것이 곧 수운 대신사의 "내 마음이 곧 네 마음[吾心卽汝心]"의 심법이기도 하다고 강조하였습니다. 두 번째 이유는 바로 이러한 동귀일체의 참된 이치가 지금 세상은 물론이고 현재의 천도교단에 절실히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지금 천도교단은 내적으로 심각한 갈등을 겪고 있는바, 이 갈등을 근원적으로 해소하기 위해서는 모든 교인들이 한울님 마음을 회복해 나가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 다시 말해 동귀일체(한울님 마음으로 돌아감)가 필요하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세 번째로, 이때 '안심정기'가 동귀일체의 관건이 되는바, 이 안심정기는 수운대신사의 글 '필법(筆法)'에서 '안심정기시획(安心正氣始劃)'이라는 말과 해월신사의 글 '천지인귀신음양(天地人鬼神陰陽)' 편에서 정기-안심(正氣-安心)하고 안심-정기(安心-正氣)하라는 대목을 일컫는 바로서, 이것이 곧 수도인, 동학인, 천도인으로서의 일동일정, 어묵동정의 출발점이 되어야만 한다는 점을 이야기하고자 하였다고 밝혔습니다.
2. 참석자들은 '동귀일체'의 의미를 '일치단결'로 해석하는 것이야말로 본말이 전도된 것으로 동귀일체의 결과 중 하나가 일치단결로 나타날 수는 있으나, 그것이 동귀일체와 등치되거나 동귀일체의 출발점이 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점에 모두 동감하였습니다. 그리고 모든 참석자가 각자의 논리로서 동귀일체의 본래 의미를 부연해 주었습니다. "동귀일체란, 한울님 마음[一心]으로 돌아가는 것"(정윤택) "동귀일체란 환원(還元)이라는 말처럼 근본(한울님)으로 돌아가는 것"(김춘성) "동귀일체의 체(體)는 동양의 체용론(體用論)에서의 '체(體)'의 의미"(김춘성) "'각자위심 <-> 동귀일체' 등의 직역, 기본적인 이해 수준에 머물러 있었음"(김춘성) "동귀일체는 '근본자리로 돌아감'의 의미라는 차원에서 천도교의 사후관과도 긴밀히 연결"(김춘성) "행위로서의 동귀일체와 당위로서의 동귀일체"(김춘성) "동귀일체는 천지부모의 품 안에서 만물일체임을 깨닫는 것"(김인환) "내 말(생각)과 행동을 일치하는 것"(김인환) 등의 이야기를 내놓았습니다.
3. 주선원 선도사는 '안심정기시획(始劃)'이라는 말과 관련하여, "오늘 우리(천도교/인)가 축문(祝文)의 글처럼 "마음에 잊고 잃음이 많"다는 점에서, 우리가 도중에 길을 잃으면 '처음으로 돌아가 다시 시작하는 것'이 가장 지혜로운 것이라는 점에서 '시획'이라는 글자를 눈여겨보았다"고 하면서, 내 마음이 평안해야 한울님이 평안하시고, 한울님이 평안해야 교회와 세상이 모두 제자리를 잡고, 제 궤도를 돌며 평안해질 수 있다"는 점을 심사숙고하자고 당부하였습니다. (그 밖에 동귀일체에 관한 이야기, 안심정기에 관한 많은 이야기를 주고받았습니다만, 보고가 길어지는 것을 감안하여 이만 줄입니다.)
4. 이날 또하나의 이야기 줄기는, 우리가 천도교(동학)을 신앙하거나 공부하는 데서 도담(道談)의 전통을 되살릴 필요가 있다는 것에 대한 공감대를 재확인한 것입니다. 참석자 모두는 '일방적인 강연'이나 '설교'가 아니라 쌍방향적이고 상호소통에 기반한 '도담' 속에서 사장사장(師丈師丈) 서로 묻고 서로 배우는 공부방법이 천도교(동학)의 공부는 물론 신앙의 측면에도 유의미한 방법이라는 점을 재확인하였습니다. 이것은 바로 개벽하는사람들-도담다담의 근본 취지이기도 합니다. 이 '공부'와 관련하여 이재선 청년회장은 오늘날 청년들이 천도교(교회)를 멀리하는 것은 그 공부 방법이 고답적인 데 머물러 있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문제의식을 말하고, 새로운 공부 방법을 많이 연구하고 적용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밝혔습니다.
5. 다음 번 개벽하는사람들-도담다담(2-4)는 1월 9일(일), 오후 2시에 역시 초청인사를 모시고 진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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