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시는책방]
[모시는책방24-17] 1. 오늘(7.1) 모시는 새책입니다. [돌봄의 사회학]은 재입고입니다. 지난번 구매한 책이 '팔렸습니다!!!' 장장 944쪽 짜리 '벽돌책'을 사서 보는 사람은 대체 어떤 생각을 하는 사람일까요? 저 무거운, 비싼 벽돌책을 구입해서 보아야 할 만큼, '돌봄'은 우리에게 급박한 문제로 다가와 있다는 반증은 아닐까요?
2. [탄소자본주의]와 [식탁위의 철학]은 지난 6월 29일, 방구석 철학자, 영등포지박령, 고 신승철 소장 1주기 추모제에서 구입하여 왔습니다. 고 신승철 소장 이야기는 다시 쓰겠습니다만, 그는 내 안에 여전히 살아 있습니다. 지난 29일(토)에는 하루종일 추모 '축제'가 진행되었습니다. '축제라니요.' 그는 엄청난 열정과 재능에도 불구하고, 채 '갑'을 채우지 못하고 요절하였는데, '축제'라니요. 그러나 그날 추모 축제의 장에 온 그 누구도 '축제'라는 말에 이의를 달지 않고, '축제'를 즐겼습니다. 심지어, 어머님과 아내되시는 분, 생전에 그를 사랑해 마지 않았던 누님들까지도요. 그 이야기들은 앞으로 두고두고 펼쳐 나가야 할 일입니다.
3. [나 없이는 존재하지 않는 세상]은 양자역학에 대한 책입니다. 저의 관심은 '나 없이는'입니다. 저자는 전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로 우리나라에도 널리 알려진 카를로 로벨리. [나는 왜 나를 함부로 대할까]는 부제 '자기치유아 자기돌봄을 위한 자기관계 심리학'에서 보듯이 '돌봄' 관련 책입니다. '자기돌봄'은 돌봄의 출발점이자 종착점이라고 할 수 있지요. 동학의 모심돌봄에서는 '자기'가 '한울-우주전체'로 확장된다는 점을 더 깊이 생각하고 연구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하나의 행성, 서로 다른 세계]은 부제 '기후 위기에 직면한 우리의 자세'에서 보듯이, '지구인문학연구소'의 곤점을 반영한 새 책입니다.
4. 사실, 저는 모시는사람들 책 만들기에만 급급할 뿐, 출판계 동향이나 다른 책들을 속속들이 잘 알지 못합니다. 제가 모시는책방에 비치-판매할 책을 구입하는 경로는, 페이스북을 포함한 SNS에서 페친들이 추천하거나, 지나가듯 언급하는 책들의 정보를 통해서입니다.
5. 이 모든 모래알들이 모여서 [모시는책방]이라는 '우주적 책방'을 구성할 수 있게 되기를, 그때까지 살아 가기를 기원합니다. 다시삼칠일 다섯째 날입니다.
*3만원 이상 구매시, 또는 모시는사람들 간행 도서 포함 구입시 배송료 무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