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들통문24-12] 1. 6월 11일에, 모들통문-11호 포스팅을 하고 한 달 넘겨, 12호를 포스팅합니다. 이게 내 본업인데 ㅠ
2. 오늘은, "인생을 건" 이야기입니다. 오늘, 극단 모시는사람들, 김정숙 대표의 인생을 기록하는 다큐멘터리 제작을 위한 인터뷰에 응하였습니다.(흠.. 솔직히, 통편집되지 않을까 하는 전망도 해 봅니다만). 저는 당당하게, 극단모시는사람들 창단 공연 <반쪽이전>의 '뒷것'으로 함께하였습니다. 극단 모시는사람들은 1989년 5월 4일, 천도교중앙대교당 앞마당에서 초연을 하고, 다음날 5일과 7일 이틀에 걸쳐서는 국립극장(남산) 야외무대에서 1일 2회 총 4회 공연을 하며, 극단을 시작하였습니다. 그때는 "도서출판 모시는사람들"은 태어나지도 않은 때이지만, (극단)모시는사람들로서, 전생이 시작된 때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반쪽이전>은 우리나라 전래 동화를 각색하여 "마당극" 형식으로 공연하였습니다. 저는 안무를 맡았고, 공연 때에는 악사(장구 또는 꽹가리)를 맡았습니다. 올려진 그림은 당시 공연 포스터 그림을 활용한 엽서입니다. 김정숙 대표 희곡(작), 권호성 연출, 김기향 무대미술, 김민철 일러스트레이터, 박길수 안무, 이금주 장구-피아노... 이때 <궁을패>도 함께 탄생하였습니다.(현재 정중동으로 활동)
3. 서광재 배우님, 윤영숙 님(在영국), 박찬우, 이재훤, 지연희, 김보연, 김상용, 박원석 님까지... 다들 잘 살고 계시겠지요.
4. 1992년 대학을 졸업하면서 줄곧 극단 모시는사람들과 함께(편집장... 극단인데, '편집장'을 했습니다)하였고, 한때는 극단 사무실에서 숙식도 해결을 했습니다만... 그러다가 1994년 7월 1일자로 도서출판모시는사람들 출판등록을 하였습니다.(흠, 올해가 30주년이었네요. 그것도 모르고 지나갔습니다만...) 이 해는 극단모시는사람들의 대표작인 <역사뮤지컬-들풀>이 연강홀 공연을 한 해이기도 하지요. 그러나 출판 등록만 하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채로 극단 생활(?)과 천도교개혁추진위원회의 홍보부장 활동을 병행하였고,그리고 1997년 9월 25일, 김정숙 대표의 첫 희곡집이자, 도서출판모시는사람들 출판 제1호인 [김정숙 희곡집 - 블루사이공]이 탄생하였습니다.
5. 그 이후의 길은, 생각해 보면, 꿈만 같습니다. 첫 책을 내고, 하릴없이 지내던 중, 1998년부터는 천도교의 기관지 <신인간>의 편집장으로 '취직'하여 2002년까지 근무하였고, 2002년 신인간사를 퇴사하여, 본격적인(?) 출판을 시작하였습니다.
6. 극단모시는사람들 창단 직후에, 김정숙 대표, 권호성 연출님과 함께한 자리에서 "모시는사람들 강령"을 즉석에서 지었습니다. 그걸 도서출판 모시는사람들 강령으로도 쓰고 있습니다.('출판'이라는 글 자리가 원래는 '연극'임)
7. 김정숙 대표님과는 근 10년만에 다섯 번째 희곡집 <여자전>을 준비하고 있고, 김정숙 대표가 20년도 전에 약속한 "베스트셀러가 될 만한 원고"로 수상집을 올해 안에 출간할 계획입니다. 살아서, 다시 함께 일하게 된 것이 생각하면, 꿈만 같습니다.
8. 그런저런 애기를 하였습니다. 그 지난 30년이, 아무렇지도 않게 흘러가 버리고 말았습니다. 정말, 눈깜짝할 사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