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소걸음 Jan 05. 2018

빅 히스토리는 무슨 소용이 되나요?

빅 히스토리 이야기 3

나의 존재론적인 도약, 우리 세계의 차원 변화적인 초월



“우리는 왜 태어났으며,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인생의 궁극적인 의미를 탐구하는 이 질문을 이렇게도 바꿀 수 있다.


“우주는 왜 생겨났으며, 어떻게 생겨났으며, 앞으로 어떻게 되는 것일까?”


앞의 질문은 종교와 인문학의 출발점이 되고, 뒤의 질문은 자연과학의 출발점이 된다. 그것이 어쨌든지 간데, 조금만 살펴보면, 앞의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는 뒤의 질문에 답할 수 있어야 하고, 뒤의 질문에 답할 수 있게 된다면, 앞의 질문에 대한 해답도 구할 수 있게 된다. 


물론 과학이론상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었다고 하더라도, 인생의 궁극적인 의미를 탐구하는 일이 완료되거나 종결되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사람의 욕망이 무한정하기 때문인데, 이는 앞의 두 가지 질문 – 답변과는 다른 차원으로 접근해야 하므로, 이에 대해서는 별도로 다루는 것이 옳다. 


최근 100년의 인류 역사, 그중에서도 최근 30년의 역사, 그리고 다시 최근 10년 전후한 시기에 인간이 도달한 과학 지식(양자론 등)에 이르러 이 두 가지(혹은 세 가지) 질문과 대답은 마침내 통일을 지향하게 된다. 그 통일 지향성을 바탕으로 / 혹은 그 성과로 서술한 역사가 바로 “빅 히스토리”이다. 


그러나 ‘빅 히스토리’가 스스로 표방하는바 “인문학과 자연과학의 통섭”을 진정으로 이루지 못하고, 단지 분과학문의 성과를 모아서 요약하고 이어붙인 데에 그치고 만다면, 그것은 또 하나의 지적 유희나 일시적인 유행에 그치고 말 것이다. 


최민자의 ‘빅히스토리’는 “다중심적이며 통섭적인 시각에서 빅뱅에서부터 ‘포스트휴먼(posthuman)’에 이르기까지 우주와 지구 그리고 생명의 역사를 통합적으로 조망한다.” 따라서 “통섭적 사유체계에 의한 패러다임 전환”은 빅 히스토리가 논의되는 전제조건이자 빅 히스토리의 결실로 얻게 되는 인류 의식의 새로운 차원/단계이다. 빅 히스토리가 상식적인 인식의 지평이 되는 세계/우주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우주라고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지구상에는 수많은 갈등과 폭력(전쟁)이 횡행하고, 또 한편에서는 굶주림과 질병이, 그리고 다른 한편에서는 기상이변과 생물의 대멸종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빅 히스토리-인식의 확산은 우리에게 이러한 문제점들의 종국적인 출구를 보여줄 수 있게 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그러한 출구를 통과하기 위해 / 통과하게 되면 필연적으로 인간 자체의 질적 차원 변화도 동시에 이루어지게 된다. 오늘날 인공지능과 인간의 결합 내지 융합이 머지않은 장래에 보편화되리라는 것은 그 일단을 현재 수준에서 이해하고 예견하는 것에 불과하다. 


진정한 ‘신인간’의 도래는 그보다 훨씬 더 광범위하고, 근본적인 차원으로 진행될 것이다. 빅 히스토리는 그 모든 것을 아울러 기술하는 ‘통일장 이론’으로 발전해 나갈 것 / 나가야 한다.  


“인간은 왜 사느냐?”라는 질문은 인류 역사 이래 오랫동안 ‘하나마나 한’ 질문일 뿐이었다. 그 답이 제각각일 수밖에 없는, 사적인 질문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빅 히스토리를 이해하면, 우리는 비로소 그 질문에 대하여 ‘인류와 생명의 차원에서’ 의미 있는 답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책-빅히스토리 보러 가기  https://goo.gl/d7N1iF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