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종교’의 실태를 학술적으로 구명하고 집대성한 사전
"한국신종교"란 성립 시기가 오래된 제도종교, 기성종교와는 달리 새롭게 형성된 종교, 주로 1860년의 동학 창도 이후에 창립된 신흥종교와 그 시기에 기성종교로부터 분파되어 성립된 종교를 말한다. 저자 김홍철 선생은 ‘한국신종교’를 평생의 연구 주제로 삼아 일생을 바쳐 연구해 왔다. 이 대사전은 그 연구성과를 지난 10년 동안에 걸쳐 사전 형태로 재구성한 것이다. ‘한국신종교’의 실태를 학술적으로 구명하고 집대성한 사전으로, ‘한국신종교’ 현황을 파악하는데 밑거름이 될 것이다.
한국신종교 내지 종교계 및 종교학계의 현황 파악의 지름길
한국신종교에 대한 국가적 조사연구는 1997년 원광대학교 종교문제연구소에서 출판한 <한국신종교실태조사보고서>(김홍철·류병덕·양은용 공저, 문화관광부 지원)를 마지막으로, 이후에는 후속 작업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1936년 조선총독부의 조사연구 후 <조선의 유사종교>(무라야마 지준: 村山智順)가 간행된 이후, 1970년 <한국 신흥 및 유사종교 실태조사보고서>(장병길 외 공저, 문화공보부 지원), 1985년 <한국신종교실태조사보고서>(한국종교학회 윤이흠 외 공저, 문화체육부 지원)가 이루어진 흐름이 지금부터 20년 전에 끊어진 것이다.
한국신종교는 '신종교'라는 이름 그대로 지금부터 150년 전후 이래의 신흥 종교운동을 일컫는 말이지만, 특히 '개벽종교'의 경우 한민족의 고대원형사상으로부터 그 연원이 이어지는 것이며, 이 세계의 미래상에 대한 비전을 담고 있는 사상, 철학, 종교 들이므로, "오래된 미래"라고도 할 수 있다. 이처럼 한국신종교는 한국근현대 문화·사상·철학의 보고일 뿐만 아니라, 현재에도 끊임없는 변화와 이합집산, 그리고 사상적 분화와 발전이 이루어지는 부문이므로, 이에 대한 구체적 혹은 개별적인 조사연구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이 책은 이러한 한국종교학계 과업의 일단을 온몸으로 헤치고 나온 거장의 노력이 집약된 결과물이다.
한국신종교의 역사적인 계보는 1860년 수운 최제우의 동학 창도를 기점으로 하여 150년의 역사를 헤아린다. 계통은 수운계(水雲系) ·일부계(一夫系) ·증산계(甑山系) ·단군계(檀君系) ·불교계(佛敎系) ·유교계(儒敎系) ·선도계(仙道系·道敎系) ·기독교계(基督敎系) ·봉남계(奉南系) ·각세도계(覺世道系) ·무속계(巫俗系) ·외래계(外來系) ·계통불명(系統不明) 등 13류로 분류된다. 그리고 이들 종교들에 나타나는 중심사상은 후천개벽(後天開闢)사상, 원융회통(圓融會通)사상, 민족주체(民族主體)사상, 인간중심(人間中心)사상, 사회개혁(社會改革)사상으로 요약할 수 있다.
한국 신종교의 위상
우리 민족은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문화민족이다. 고대로부터 고유 문화를 간직하고 후대로 내려오면서 외래 종교사상이 유입될 때 마다 이들 문화를 잘 수용하여 화려한 꽃을 피우곤 했다. 그러다가 최근세에 이르러 우리민족은 그 문화와 사상사적 맥락에서 볼 때 획기적인 업적을 이룩하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한국인들에 의해 창립된 신종교들의 출현이다.
흔히 한국 사상사를 연구하거나 관련 책을 쓰는 학자들이 고대 단군사상으로부터 조선말 실학까지를 다루고, 구한말 이후 일제하 35년 그리고 현대에 이르는 기간을 우리 문화의 공백기로 보아 버리려 한다. 구한말의 어수선한 사회 상황, 일제강점기의 착취 기간, 현대의 혼돈 상항 속에서 이렇다 할 한국사상이 발견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생각은 참으로 잘못된 생각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정말 이 기간이야말로 우리 역사에서 일찍이 찾아볼 수 없었던 위대한 사상들이 연이어 출현한 시기였다. 바로 한국 신종교들의 출현이다. 물론 모든 신종교들의 사상이 다 위대하다는 말은 아니다. 그러나 한국 신종교가 발생 이후 시대적 환경에 노출되어 왜곡과 변절을 겪어야 했던 수난의 질곡을 걷어내고 보는 지혜도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이 책에서는 한국의 신종교들을 교단·교주 및 주요인물·주요개념·주요사건·주요도서 등을 해설했고, 부록 1은 해설 못한 종교명, 부록 2는 한국 신종교사 연표이다. 전체 항목 수가 2,300여 개, 해설교단 수가 약 500개, 미집필 교단으로서 교단명과 창립자만 밝힌 교단이 약 200개, 교단 이름 변경 사용으로 해설 없이 표시한 교단이 약 200개, 인명 570여 명, 사진 280여 장을 수록하였다. 전체 분량이 200자 원고지 약 15,000매 정도이다. 따라서 이 책은 한국신종교 내지 종교계, 그리고 종교학계의 현황을 비춰볼 도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한국신종교대사전]
[동학 천도교 인명사전] 도 있습니다
모시는사람들 책 전체 보기 = 모시는책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