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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걸음 Mar 15. 2018

얼마나 알고 있고, 또 얼마나 오해하고 있습니까?

[아람과 이슬람 - 그 문명의 역사와 사상] 


아랍과 이슬람은 이미 신라 시대 때부터 우리와 교류하던 지역이며 문화였으나, 고려와 조선을 거치며 우리 시야에서 멀어져 갔다. 오늘날 세계가 지구촌화하고, 어느 지역, 어느 문화도 지금 여기에서 우리의 삶과 무관할 수 없는 지경이 되었음에도, 아랍과 이슬람에 대한 인식이 확장되고 개선되는 속도는 더딘 것이 우리 사회의 현실이다.     


이미 우리 사회에는 이런 저런 경로로 유입된 ‘이슬람’ 인구가 25만 명을 헤아리고(최대 40만명), 중동개발 붐에 편승하여 산업화의 동력을 마련한 것이라든지, 석유 수입 등을 매개로 하는 아랍 지역과의 경제 교류 등을 놓고 볼 때, 이미 내적으로 한국은 아랍 및 이슬람고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놓여 있다.      


그러나

전 세계에 15억 명의 인구를 거느린 이슬람의 핵심 근거지인 아랍 지역에 대한 이해나 이슬람에 대한 인식은 여전히 초보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는 아랍 지역에서 끊이지 않은 테러나 분쟁에 대한 막연한 공포감, 그리고 이슬람을 경계하는 ‘준 기독교 국가’로서의 대한민국 사회의 행태 등이 그 이유가 된다. 


여러 가지 역사적 배경 때문에 한국은 오랫동안 미일중러의 4대 강국의 장벽에 갇혀 있었다. 

해마다 해외 여행객 숫자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이미 세계 수백 개 국은 물론 아랍의 제 국가에 대사관과 영사관은 물론 수많은 상사(商社)들이 진출하여 있는 상황에도, 최소한 심리적인 측면에서 이러한 쏠림 현상은 쉽사리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남북 정상회담에 이은 북미 정상회담이 가시권내에 접어들면서, “한반도 운전자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이는 한반도를 둘러싼 미일중러의 4대 강국의 역학관계 속에서 휘둘려 왔던 지난 1.5세기 동안의 한국사 전반을 재음미하게 하는 거대한 사건이 되고 있다.      


‘한반도의 주권자’인 우리 민족/국민/시민이 우리 운명을 책임지고 주재하는 주체가 된다는 의미의 “한반도 운전자론”이 진정으로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4대강국’과 그 문화에 지나치게 종속되어 왔던 지난 1.5세기의 역사, 문화, 정치, 경제를 “다각화, 다극화”하는 것이 필수적인 과정이 된다.      


바로 그런 점에서 역설적으로 


아랍과 이슬람 세계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 가는 것은 우리 사회 선진화를 위한 긴요한 과제가 된다. 한반도의 허리를 동강내고 있는 비무장 지대가 역설적으로 세계적인 ‘자연환경의 보고’로 재 부각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아랍과 이슬람에 대한 그간의 이해의 지체(遲滯)를 극복해 나간다면, 한국사회에 새로운 동력을 제공하게 될 것이다.      



이미 아랍과 이슬람에 대한 이해를 돕는 책들이 적지 않게 소개되고 있으나, 이 책은 그러한 성과들을 기반으로 하면서, 좀더 대중적이고, 폭넓게 접근하는 입장으로 저술되었다. 


오랫동안 한국사회에서 ‘비주류 지역, 문화’로 소외되어 있던 아랍과 이슬람이 ‘한국사회의 시민권’을 당당히 행사할 수 있게 되는 것은 우리의 의식과 삶을 새로운 차원으로 확장시켜 주는 계기가 될 것이다.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게 되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


우리는 '남' 또는 '저것'을 보아서 '저 사람에 대해서' '저것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고 생각하지만, 결국 '안다'는 것은 '내가 나를 아는 것'이다. 




이 책은 ..

전 세계 문화와 역사에 끼친 영향으로 보나, 오늘날 우리 사회에 점점 그 영역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으로 보나, 아랍과 이슬람 세계를 오해와 편견 없이 이해하는 것이 긴요해지는 시점에 아랍과 이슬람 세계에 대한 이해를 쉽게 하기 위하여 역사는 물론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예술 등 각 분야별 특성을 서술한 기본 입문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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