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다시개벽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소걸음 Jul 14. 2018

충북동학농민혁명과 제노사이드

충북지역의 동학과 3·1운동의 가치 재조명

[개벽신문 제75호, 2018년 6월호] 기자수첩

신 채 원 | 본지 편집위원



북실진달래, 살아서 다시 피어


충북지역의 동학과 3·1운동의 가치를 재조명하는 행사가 오는 6월 29일 청주에서 열린다. 1893년 보은취회로부터 시작된 동학농민혁명은 보국안민, 척양척왜의 깃발을 들고 사람이 하늘인 세상을 꿈꿨던 민초들이 들불처럼 일어나 전국으로 확산되었다. 충북지역은 동학농민혁명의 시작과 끝이라고 할 수 있는 보은취회와 북실전투의 역사적 흔적이 남아 있는 지역이다. 


또한 3·1운동 당시 민족대표 33인 중 6명이 충북지역 출신이라는 것도 충북의 역사적 자산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행사에서는 충북지역 동학의 가치와 함께 1919년 3·1운동 당시 충북 출신 민족대표의 독립사상을 재조명한다.


충북지역에 울려 퍼진 대한독립만세를 기억하다


청주 삼일공원에는 3·1운동 당시 민족대표 33인 중 충북 출신 민족대표들을 기리는 동상이 서 있다. 원래 손병희, 권동진, 권병덕, 신홍식, 신석구, 정춘수 6인의 동상이 서 있었으나 정춘수의 동상은 친일행적이 문제가 되어 1992년 시민단체에 의해 철거되었고, 그 자리에는 횃불 형상의 구조물이 서 있다.


29일의 행사 당일 전국 각지에 있는 청년들이 모여 ‘플래시 몹 - 우리가 3·1운동을 기억하는 방식’을 주제로 퍼포먼스를 펼친다. 오전 11시부터 12시까지 1시간 동안 진행될 퍼포먼스는 글씨와 그림, 그리고 행위예술 등으로 3·1운동 당시 민족대표 33인을 기억하는 행사로 꾸며질 예정이다.



심포지엄 ‘충북지역의 동학과 제노사이드, 북실진달래, 살아서 다시 피어’


오후 2시부터 전교조 충북지부에서 시작되는 심포지엄은 네 분야의 발표로 진행된다. 발표에 앞서 1994년 극단 놀이패열림터에서 동학농민혁명 100주년을 기념하여 제작한 마당극 ‘북실진달래’를 재조명한다. 당시 강노인의 역할을 했던 배우 서동율 씨가 참석하여 북실진달래의 가슴 아픈 이야기를 느낄 수 있는 ‘강노인의 독백’ 부분을 낭독한다.


발표는 명지전문대학 채길순 교수, 충북대학교 박걸순 교수, 서울동학-최보따리인문포럼 최인경 상임이사, 비영리법인 꽁비방스 신채원 대표의 발표로 구성된다.


동트는 산맥, 흰옷이야기, 웃방데기 등의 작품을 통해 동학의 역사를 바탕으로 한 소설을 쓴 소설가 채길순 교수는 ‘충북지역 제노사이드 개관 - 동학농민혁명에서 6.25전쟁 시기까지’을 주제로 발표한다.


충북의 독립운동과 독립운동가, 한국근대사연구, 류자명, 류인식, 정순만 등 충북 지역의 독립운동 연구를 하고 있는 박걸순 교수는 ‘충북출신 3·1운동 ‘민족대표’의 독립사상‘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이어 나간다.


‘해월 최시형과 충북의 동학’을 주제로 서울동학 - 최보따리인문포럼의 최인경 상임대표도 함께한다. 해월 최시형 선생의 발자취와 함께 충북지역의 동학에 대해 주제발표를 한다.


마지막으로 ‘차별과 혐오의 역사, 제노사이드’를 주제로 제노사이드(대량학살)와 이를 규정하고 기억하는 역사적 책임(신채원 꽁비방스 대표)에 대한 발표가 진행된다.


사진-영상전 ‘따뜻한 인터뷰’


개벽신문 편집위원 신채원 대표는 지난 3년간 개벽신문 지면을 통해 이 시대 동학의 가치를 실천하는 사람들을 만났다. 그 과정을 담아낸 인터뷰 사진과 영상, 그리고 내용을 보여주는 사진-영상전은 채길순, 채현국, 심우성, 임락경, 유초하 선생 등의 이야기로 구성되며 물질과 문명의 개벽이 필요한 지금 이 시대 동학의 가치,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한 지혜의 울림을 전해줄 것으로 기대한다.


꽁비방스 : 함께 살다


비영리법인 꽁비방스는 ‘과거와 미래를 잇는 오늘의 지식연대’라는 슬로건으로 출범한 단체이다. Convivance : 프랑스어 꽁비방스는 ‘함께살다’(living together)라는 뜻의 라틴어 cumvivere에서 왔다. 모두가 조화롭게 함께 살 수 있는 사회에 대한 꿈은 ‘더 나은 세상은 가능하다’라는 ‘진보’의 가치관을 전제한다. 여기서 ‘진보’란 그레이(John Grey)적 의미의 진보, 곧 좌우를 막론하고 더 나은 체제를 만들 수 있다는 ‘믿음’을 의미한다.


이날 행사는 비영리법인 꽁비방스의 청주지역 조직이 새롭게 출범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꽁비방스 청주 한용진 대표는 이번 행사를 준비하며 “지역의 역사적, 문화적 자산을 기반으로 대화모임을 진행해 가며 학계, 예술계, 교육계에서 더욱 다양한 콘텐츠로 재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매거진의 이전글 흙 바지를 사랑하는 기쁜 우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