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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걸음 Jul 17. 2018

남의 허물을 논란하지 아니함

-동학공부 12

-[他人細過 勿論我心-嘆道儒心急]
....
지금, 혹은 여론에, 혹은 법 앞에 서는 사람들은 
내가 서 있는 땅은 평평하다고, 내 걸음은 똑바르다고
믿고 살아온 세월이 길어서, 스스로가 세뇌되었으리라.  

땅이 기울었다고, 갈팡질팡 걷는다고 말해주는 사람을
외려 비웃으며, 네가 기울었고 오락가락 하는 거라고
적반하장의 심정인 것이 요즘 몇몇 사람들의 마음일 터.

뻣뻣이 세운 고개 수그러지고, 겉으로 보이는 그 기울기가, 
마음에까지 이르는 데 얼마마한 수양과 깨달음이 필요할까.
우리 사는 동안에, 그 마음까지 당도할 수가 있기는 할까.

나아가, 우리 사회에, 기울어진 땅[운동장]은 수수만만이다. 
지금 여론 앞에 선 사람들은, 그 길을 먼저 가는 선구자들일 터
은하철도999 타고 나도 가야 할 안드로메다에 무사당도하기를 바랄 뿐.

그렇지. 정작 서러운 진실은, 그들이 그들뿐이 아니라는 것 
너, 나, 우리는 누구나 자신만의 기울기로 기울어져 있고
자신만의 곡선을 따라 걸어가는 것. 나는, 얼마나 비틀대며 왔던가.

세상에 절대적인 것은, 절대적인 것이 없다는 사실뿐

[cf. 道可道非常道, 諸法無常-道德經]

양손 가득 묻은 흙을 닦아 내는 길은 흙묻은 손끼리 
서로서로 주고받는 것. 왼손아, 내 오른손을 닦아 다오. 
...
타인세과를 타산지석으로 삼는 오늘, 이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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