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소걸음 Jul 18. 2018

멀리서 찾지 말고 나를 닦으라

-동학공부 13

SNS는 시간과 공간의 장벽을 허물어 버렸다.
지구 반대편에서 지금 벌어지는 사건을
내 책상 앞에서 확인할 수 있게 한다.
몇년 전 이야기도, 바로 지금인 듯이 보여준다.
...
SNS의 무한연쇄는 그야말로 무궁무진이어서
시공간의 무한성을 타고 나를 확장시키지만  

반면에, 무한의 시공간은 또 나를 '제로'화한다.
...

시간과 공간의 장벽이 허물어진다는 것은...
삶의 기준, 윤리의 기준이 무너져 버린다는 것이다.


그 속을 거닐다보면, 어느 순간 길을 잃고 만다.
나를 잃어버고, 내가 무화된 자리에, 악마가 자리잡는다.


물위에 떠 있는 그 무중력감의 황홀함에 취하듯
나 없는 악마성은, 사람들에게 마약으로 다가간다.


지금, 인터넷을 횡행하는 끔찍한 소문과 악다구니들은
--cf.워마드
노를 잃고, 폭풍우치는 대해 위에 끝 배가 요동치는 것.


그러지 말라고 애원하고, 한탄하고, 분노하기에도 무서운
저 고삐풀린 악마성은 사실은 촛불혁명의 이면이다.
우리들 속에 도사린 사이코패스의 드러남이다.


워마드만이 워마드가 아니다. 지금 우리 주변에서는 
'거칠음'의 에스컬레이팅이 얼마나 무상한가!


"마음에 잊고 잃음이 많아지는" 순간이다.

꿈속의 세상을 현실로 알고 방랑하는 허깨비처럼

SNS의 온갖 잡답에 일이우일비, 일로우일로한다.


모두가, 현실세계의 반영!

돌아보면, 현실세계는 그 백천만 배의 마구니투성이다.

내 안에 들끓는 것만 해도 차고 또 넘친다.


도가 사라지는 시간과 공간!


멀리 구하지 말고, 나를 닦을 일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남의 허물을 논란하지 아니함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