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공부 14
내 마음을 그 땅에 보내라 [送余心於其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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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시안.
멀리 내다보지 못하는 좁은 소견을 말합니다.
백에 아흔아홉쯤은, 버려야 할 것으로 말합니다.
무슨 일이든, 근시안적으로 접근하면
일하는 도중에 예상치 못한 온갖 장애가 나타나기 마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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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보라는 말은 넓게 살피라는 말도 됩니다.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는 마음가짐도 반(反) 근시안입니다.
참을 인자 세 번이면 살인을 면한다는 말도 그렇습니다.
그런데, 근시안을 탈피하는 것은
심호흡을 깊이 하는 것과 같습니다.
이는 마음의 문제와 연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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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시안도 문제지만
원시안도 문제이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자기 일, 눈앞의 일, 오늘 하루의 일도 다 못하고
엄벙덤벙 오지랖 넓게 일하/말다가는 낭패하기 십상입니다.
격물치지 성의정심 수신제가 치국평천하란 말씀도
行遠自邇, 가까운 데서 먼 데로 나아가고
登高自卑, 낮은 데서 높은 곳으로 나아가는 이치도
이와 다르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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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시안이든 원시안이든 그것을 탈피하는 것은
생각을 하는 데서 이루어집니다.
생각을 많이 하는 것이 아니라, 지혜를 발휘하는 것입니다.
지혜는 짜내는 것이 아니라, 정좌존심으로 길어 올리는 것입니다.
나를 닦아야, 지혜가 샘솟아 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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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구하지 말고, 나를 닦으라는 답은(전팔절)
"밝음이 있는 곳을 알지 못할 때"의 마음가짐이요 수도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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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르게는 "내 마음을 그 땅에 보내라"고 하였습니다.(후팔절)
'그 땅'은 왠지 '먼 곳을 바라보라'는 뜻으로 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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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우주에서 가장 먼 거리가
"머리에서부터 가슴까지"라고 하지요.
그런 점에서 '그 땅'은 먼 곳이 틀림없습니다.
그 땅은 한울님의 자리일 겁니다.
한울님은 무소부재(無所不在)하고, 내 '안'에 모시고 있으므로
나와는 한 치의 '틈'도 없으므로, '거리가 없습니다.'
거리가 없다는 것은 그만큼 가깝기도 하지만
반면에 무한대일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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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사이가 '무촌'인 뜻/이유/이치도 이와 다르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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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땅은 마음으로 가는 길은 마음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