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소걸음 Jul 27. 2018

사계절의 차례에 성공한 것은 떠나는 법입니다

-동학공부 18

사계절의 차례에 성공한 것은 떠나는 법입니다
-四時之序 成功者去
...
1863년 8월 14일, 수운 최제우 선생은
해월 최시형 선생에게 동학의 도통을 전수합니다. 
1864년 3월 10일에 순도하기 7개월 전입니다. 
무슨 신통한 예측력이 아니었더라도 
수운 선생은 이미 당신에게 다고오는 칼 끝을 
충분히 예감/예측/예비할 수 있었습니다.
..
그때, 수운 선생은 이 말과 함께
동학의 운명, 동학의 미래를 해월에게 맡깁니다.
..
사시의 차례란, '천도(天道)'입니다.
수운선생의 저작(포덕문, 논학문)에서 사계절의 순환은 
곧 한울님의 조화, 즉 천도가 드러남, 즉 천명이라고 
하였습니다. 


'공을 이룬 사람, 성공한 것'은 즉 
수운 선생은 당신의 천명을 완수했다고 한 것입니다.
..

그런데, 3년 만에 그것이 가능할까요? 
(1860.4 동학창도-1861.6 포덕시작-1863.8 도통전수)
..
공을 이루었다는 말은 
해야 할 일을 모두 다 했다는 뜻이지만 
그것은 당신이 직접 다 이루었다는 것보다도
해월을 중심으로 하는 후학(제자)들을 길러냈으며
그들이 그다음(봄 다음에 여름)을 이어갈 수 있게 되었다는..
아니, 이어가야 한다는 뜻을 담은 말입니다. 

..
수운 선생은 전지전능한 위인이되
그 전지전능은 '수운'이라는 한 개체가 아니라
수운-해월-제자들로 이어지고 확장되는 
천도의 운행범위 전체/전면/전폭적인 차원에서 
공을 이루었다
/이룬다/이룰 것이라는 뜻입니다.

..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한자리에 있는 말씀입니다. 
..
"나는 여기서 멈추지만,
당은 당당히 앞으로 나아가길 바란다"는
노회찬 대표님의 유언은, 완벽하게
사시지서 성공자거의 유언과 일치합니다. 

..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한자리에 있듯이

그 안에서 노회찬 대표님은 영원히 우리와 같이 살아갑니다. 
..
그것은 바람이면서, 믿음입니다.
노회찬 대표님은 '우리'를 믿고, 떠난 것입니다. 
..
우리는 누구인가? 기룬 것은 다 '님'이듯이
그의 믿음을 믿는 자 모두가 우리입니다.
..
"믿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천국이 너의 것이니라."
..
"나는 여기서 멈추지만,
당은 당당히 앞으로 나아가길 바란다"는
노회찬 대표님의 유언은, 완벽하게
예수님의 말씀과도 일치합니다. 
..
노회찬!
자유인, 문화인, 평화인!
우리는, 오늘 또 평생 모실 스승님을 얻습니다.
..
노회찬 대표님의 장생(長生)을 
믿습니다!
한울길로 오시는 그대!


---

cf. 功成而弗居




매거진의 이전글 리더십-팔로워십-펠로우십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