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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걸음 Jun 04. 2019

개벽사상을 실천하다

- 새책 <<근대한국 개벽사상을 실천하다>> 출간 안내 

<새책 안내>



이 책은, 동학과 천도교, 증산교, 대종교, 원불교 등 근대한국의 개벽종교가 대전환의 시대를 맞이하면서 서구문명과 근대의 한계를 지적하면서 사상, 종교, 정치사회, 문화, 교육의 전 부문에서 개벽운동을 추동해 간 흐름을 따라 그 근간으로서 개벽사상을 재조명하는 연구 성과를 집성하였다. 


150년 동안 득세해 온, 서구적 근대문명의 종언 !!

개벽파, 개벽사상에서 그 대안을 다시 발견한다 !!


서구 근대문명 시대의 종언


산업혁명과 지리상의 발견으로 촉발된 서구 근대문명의 폭발적 성장과 세계적인 확산은 19세기와 20세기를 경과하면서, ‘서구 근대문명’이 주도하는 지구촌 세계를 구축하였다. 민주주의와 인권, 과학문명의 발달에 따르는 물질적 풍요와 질병의 퇴치 등은 서구 근대문명 시대에 인간이 누리는 가치들이다. 


그러나 그 이면에서 자연자원의 고갈과 기후위기, 빈익빈 부익부의 심화, 국지분쟁과 테러의 빈발로 드러나는 근대 세계 구조의 모순 등은 근대문명의 풍요로움이 숱한 식민(국가, 개인, 자연 등을 망라한)의 피와 눈물 위에 자라는 ‘팜므파탈적인’ 것임을 웅변해 준다. 더욱이 근대문명은 인간 개개인의 정신 상태에도 깊숙이 영향을 끼쳐, 혐오표출과 자기연민의 양극단 사이를 오가며 정신적 황폐화가 확산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AI의 등장이나 사물인터넷, 생명공학의 발전 등은 인간의 정체성에까지 심각한 위기의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서구 근대문명이나 그 결과로서의 현재 세계는 인간이 걸어가야 하는 길의 최선의 모습인가? 모두가 그 길을, 앞서거니 뒤서거니 따라가는 것이, 필연이며 당위인가?


지난 150여 년의 역사에서 한국사회는 그 전반부에 ‘서구적 근대화’ 물결의 흐름에 성공적으로 편승하지 못하여 그 희생자로 전락하였으나, 후반부에서는 거의 기적적으로 산업화와 민주화라는 ‘근대’의 양 날개를 달고서 비약적인 성장을 거둔 전무후무한 나라고 거론된다. 그러나 세계 차원의 ‘서구 근대문명’ 수립이 그러했듯이 한국사회의 (서구적) 근대화 역시 이룬 것만큼, 어쩌면 그보다 더 깊은 깊이의 희생의 결과일 뿐이다. 


개화파와 척사파 사이-너머, 개벽파의 길 


‘실현된 근대한국’의 이면에는 ‘실현되지 않은’ 그러나 ‘주체적이고, 토착적이고, 영성적이고, 비서구적이며, 전통계승적인’ 제3의 길이 있었다. 이들은 한말 개화기에 서구적 근대를 지향한 개화파와도 다르고, 유교적 전통을 근본적으로 고수하려는 척사파와도 다른 “개벽파(開闢派)”로서의 일련의 사상과 운동을 형성하였다.


개벽파의 시원이 되는 동학은 1860년에 창도된 이래 다시개벽으로서의 후천개벽을 주창하였고, 천도교로 개신한 이후에는 이를 ‘영성개벽, 제도개벽, 문명개벽’ 또는 ‘정신개벽, 민족개벽, 사회개벽’의 삼대개벽론으로 계승하고 승화 발전시켰다. 동학-천도교는 서구 세력 또는 그 주구로서의 일제나 분단 체제에 끊임없이 좌절을 겪었지만, 한국근대의 주체적인 주역으로서, 최근의 ‘촛불혁명’의 연원이 되었다.  


그 흐름과 궤를 같이하면서 증산의 ‘삼계개벽’, 원불교의 ‘정신개벽’, 대종교의 개천개벽이 개벽파 흐름을 살찌우고 깊이와 넓이를 심화 확장해 왔다. 이들 개벽은 한결같이 “‘민중’이 중심이 되어 자기 안의 신성(神性)을 자각하고 수양하고 구현함으로써 이 세계에 새로운 문명세계를 열어 나가자”는 의식을 공명․공유․공공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실천하였다. 


개벽파, 오래된 미래로 가는 새 길


서구 근대와는 다른 방식과 철학적 기반 위에서 인간의 평등성을 주체적으로 설파하였고 제국주의의 확산(침략)에 편승한 일본과 달리 이를 극복하는 독립운동, 공동체운동, 문화운동 속에서 인류의 미래를 위한 사상적, 문화적 자원들을 계발하고 비축하였다. 


근대한국의 개벽종교는 ‘종교(서구 근대문명적 개념)’적 실천일 뿐만 아니라 수천년의 역사를 이어온 한국 전통사상의 창조적인 계승이었으며, 이를 사회적으로 실천하는 자생적 근대화운동이었으며, 이상의 현실화를 위한 자기희생과 헌신이었다.  


동학의 보국안민 운동과 유무상자(有無相資;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이 서로 도움), 증산의 해원상생, 대종교의 성통공완과 원불교의 정신개벽 등 개벽파의 사상과 실천들은 오늘의 세계가 처한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문명세계로서의 ‘개벽세계’로 나아가는 길로서, 현재와 미래에 유의미한 가치를 지닌다. 


개벽파, 개벽종교는 어느 날 갑자기 우리 앞에 그 이름과 모습을 드러내지만, 전에 없던 것이 새롭게 생겨난 것은 아니다. 짧게 보아도 지난 150여 년의 한국근대 역사 속에서 좌절당하고 되풀이하여 무너지면서도 끝끝내 그 생명력을 이어 왔으며, 거대한 서세동점의, 서구적 근대화의, 물질문명의 득세 속에서 이제 점점 그 빛을 밝히는 것이다. 그 근저에는 개벽파, 개벽종교를 한데 묶어 세우는 것으로서 개벽사상이 자리매김하고 있다. 


무엇보다, 개벽사, 개벽종교는 과거의 영광이나 한때의 추억이 아니라 한국사회는 물론 이 세계가 만인 대 만인, 만물 대 만물의 투쟁 상태를 넘어 서로(만인, 만물)를 한울님처럼 모시고, 살리는 개벽 시대에 적확한 사상, 종교, 철학으로서 예정된 것이라는 데에 큰 의미가 있다. 원불교사상연구원의 “종교와 공공성 총서” 제2권에 해당하는 <근대한국 개벽사상을 실천하다>는  우리나라는 물론 그리고 인류사회가 지금 직면한 과제에 대한 충실한 답변을 담고 있다. 

 


<근대한국 개벽종교를 실천하다> 안내


지음 : 원광대학교 원불교사상연구원 편 

펴냄 : 도서출판 모시는사람들 

쪽수 : 300쪽

크기 : 152*225(A5) / 제본 : 무선 / 가격 18,000원

총서 : 종교와 공공성총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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