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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걸음 Jul 12. 2019

-오늘모시는책016-
한국은 하나의 철학이다

-오구라 기조 지음, 조성환 역 

-2019년 7월 11일 


한-일 사이 대척선이 짙어지고 깊어집니다. 오늘 본 글 중에 이러한 대척이 1965년 한일협정의 유효성이 다한 결과라고 분석한 내용이 있습니다. 55년, 반세기 남짓의 시간에, 우리는 비로소, 잘못된 매듭 하나를 새로할 기회를 맞이하였습니다. 1965년 한일협정의 한계는, 일제의 한국 침략과 식민지배의 죄과를 명시하는 않은 것(죄를 묻지 않은 것)이라고 합니다. 이제, 우리 사회의 성숙(민주적, 경제적)을 기반으로 한일관계를 근본적으로 새롭게 자리매김하는 대장정을 시작할 때입니다(몇 년이 걸릴지 모르는, '장'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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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모시는 책 "한국은 하나의 철학이다"는 일본인 학자, 오구라 기조 교수의 필살의 저작입니다. 이 책 후기에서 저자는 "단 한 권의 책으로 한국을 일격에 '아웃'"시키겠다는 절체절명의 자세로 집필에 임하였노라 고백합니다. 다른 말로, "한국에 관한 (나의) 인식은 최종적으로 해결되었다"고 하였습니다. 다시 말해 저자가 8년 동안 한국에 머물면서 목격하였던 "한국이라는 이 놀랄 만한 현상"에 대한 인식과 이해에 도달하고, 그것을 비판적으로 독파하고 돌파하겠/였다고 선언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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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저자는 책의 내용을 한마디로 다시 정의하기를 "한국은 '하나'의 철학"이며 "한국은 하나의 '철학'"이라고 하였습니다. '하나'에는 부정적인 평가를, '철학'에는 존숭의 마음을 담았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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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내용 가운데, 기자나 학자들이 가장 널리 인용한 대목은 "한국인은 도덕적이지 못하지만, 도덕지향적이다."라는 저자의 말입니다. 즉 한국인은 정치는 물론 예술(드라마나 영화 등) 영역에서조차 도덕적 기준과 판단을 앞세워서 사태를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도, 공적 영역은 물론이고 사적영역에서도 실제로는 이러한 도덕지향성이 '비도덕적'인 경우가 비일비재한 것이, 한국사회/인의 속성이라는 지적입니다(그러다보니, 주로 보수 성향 평론가들이 이 대목을 취하여, 현정권이 적폐청산에 매몰되어 있음을 지적하곤 합니다 - 어떤 경우라도 적반하장은 적반하장일 뿐일 테지요) '상승지향성'과도 맞물리며, 높은 "교육열(교육을 통한 신분상승 지향)" 등으로 나타나고, 부와 권력을 기준으로 인격의 고하를 가르려 드는 ('갑질'로 그 폐해가 나타나는) 성향을 보이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부유한 자가 '부유하므로 도덕적임'을 자처하거나 사회적 지위가 높은 자가 '지위가 높으므로 도덕적임'는 자만하는 데서 비롯된 파행. 즉 한국인은 부든 지위든 궁극적으로 '도덕'을 획득하는 수단으로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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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의 한일 관계에서 보면, 그 역전의 현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아베는 '한국을 신뢰할 수 없다'는 다소 '도덕적인 기준'을 제시하고, 한국은 '법원의 판결' 'WTO' 제소 같은 '법대로!' 정신을 내세우는 것입니다. 이것은 오구라기조 교수가 분석한바, 한국인에게 골수 깊이 각인된 폐단의 하나가 희석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겨우 징조에 불과할 뿐, 여전히 오구라기조 교수가 '객관적인 눈'으로 보아 낸 한국인인 우리가 이 책을 읽으면서 새삼스럽게 발견하는 한국인의 실상은 '소름돋을 만큼' 생생하고 적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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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한국은 도덕지향적일 뿐 아니라, 도덕적인 나라/시민/天民의 나라로 새로워질(개벽할) 기점에 서 있습니다. 이때 도덕은 낡은 윤리를 강제하는 억압기제가 아니라, 내 안에서 빛나서 세상을 밝게 하는 도, 내 안에서 따스하여 세상을 따듯하게 하는 덕, 즉 천도와 천덕을 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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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5년은 '한일관계'의 한 종점이라면, 1876년 그 '종점'이 시작된 '기점'입니다. 90년간의 역사의 폐해는 1965년 이후 55인이 지난 2019년의 오늘에까지 깊이 드리워져 있습니다(친일잔재 청산, 일제강점의 잔재로서의 남북분단 등). 이번의 한일관계 갈등은, 이제 그러한 그림자를 모두 털어내고, 새로운 시대, 통일 조국, 새로운 한일/한미 관계를 기반으로 하는, 동아시아-유라시아 시대 허브국가로서의 한반도 새국가(신고려)를 향해 가는 출발점으로 삼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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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역자가, "한국근대의 탄생 : 개화에서 개벽으로"를 간행하고, 다시, "유라시아견문"의 저자 이병한과 함께 "개벽파선언:다시개벽, 다른백년"의 출간을 앞두고 있다는 사실이, 절묘합니다. 


#개벽파선언 #유라시아견문 #한국근대의_탄생 #한국은_하나의_철학이다 #도덕적 #도덕지향적 #천도 #천덕 #텀블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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