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독서0018 : 심규한 시집 <네가 시다> 중에서
하늘을 나를 위해 울지 않았다
들판의 민들레가
별처럼 하늘댔을 뿐
하늘을 나를 위해 푸르지 않았다
들판에 홀씨가
지천으로 날았을 뿐
하늘은 나를 위해 빛나지 않았다
물가 할미새가
반짝이며 울었을 뿐
[심규한 시집 - <네가 시다> 122쪽]
<감상(2020.7.8)> 아침에, 이 시를 읽으며, '개벽시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하늘(한울님)은 하늘에 있지 아니하고 세상 만물 속에 모셔져 있음을, 하늘(한울님)은 인간만을 위해 일하는 것이 아니라 뭇 생명과 만물을 낳고 기르며 살리고 모시는 분임을, 시의 화자는 온몸으로 노래하는 건 아닌지 하는 마음이 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