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독서0019 : <동학 문명론의 주체적 근대성> 중에서
‘천덕(天德)’은 ‘천도(天道)’가 작용으로 드러난 것이다.
천도와 천덕은 체용의 관계라 할 것이다.
덕에는 도가 이미 전제되어 있고,
덕은 도를 포함하는 총칭이기에 도체덕용(道體德用)이라고도 한다.
즉 도와 덕은 본체와 작용의 개념이다.
천덕은 천지만물로 나타나며 천지 만물은 사람으로 발전하고
사람은 우주자연과 함께 무궁하게 변화해 간다.
천지만물의 모든 생명은 천덕으로부터 말미암는 변화생성의 존재이고,
그 운동으로 말미암아 식물과 금수 및 백천 만물이 화해 나서 사람에 이르렀다.
이는 사람이 천지만물과 하나이며 우주자연의 변화 과정에서
전 우주를 대표하는 존재로 발생되었다는 뜻이다.
-<동학 문명론의 주체적 근대성: 오상준의 '초등교서' 다시 읽기>(정혜정) 30-31쪽
*'덕'이라는 말은 알듯하면서도 알기 어려운 개념이다. 그래서 수운 선생도 '덕을 말하고자 하나 넓어서 말하기 어렵다'고 하였다. 위 책 본문에서는 '천덕'은 '천도'가 드러난 것이라고 하였고, '천지만물'이 이 '천덕'으로부터 변화생성하였다고 하였다. 천덕은 곧 한울님의 '생성'의 공력을 지칭하는 것임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