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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걸음 Feb 18. 2021

우수시(雨水詩)

[牛步詩-022] 24절기시


눈이

비 되어 내리면

봄이라니


얼음이

물로 풀어지면

봄이라니


봄은 물처럼 흐르고

물은 봄처럼 피는가


여름에도 봄은

흐르고

가을에도 봄은

흐르고

겨울에도 봄은

흐르고

흘러


온누리
님마다
모시고

살리는

자는

봄이다


제 몸

살라

세상을 살리는

자는

모두가

봄이다


아지랑

아지랑

아지랑이요


오르는

계절이

봄이라니


하늘로

오르는 건

다  

봄이다


하늘 하늘

하늘 사람

하늘 만물


하늘 닮은 건

봄이다


보이지  않는

그 이치와

그 기운과

그 마음의

하늘 닮음을

보는 날이

봄이다


보는

나여


오늘이

오!늘!

하늘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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