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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nimal Jun 14. 2024

ㄷㅈㅇ

줄일수록 아름답다.

1. 별다줄을 아세요?

요즘은 뭐든 다 줄여버리는 시대인 것 같다. 편의성과 효율성의 시대를 살고 있다고 해야 하나? 기성세대의 입장으론 설명할 수 없는 불쾌감이 있는 모습을 종종 발견하곤 한다. 나 역시 이제는 더 이상 젊은이라고 하기엔 좀 불편한 나이가 되었지만 그분들에게는 미안하게도 난 이런 문화를 즐기고 있다. 


이유를 굳이 따져보자면 난 ㄷㅈㅇㄴ (이걸 설마 돼지언니라고 읽는 사람은 없길 바란다.) 이기 때문 아닐까 생각된다. 내가 공부하고 개념을 정리한 디자인이란 '최소한의 필요 기능을 남겨두고 빼 버리는 것'에 그 진수가 있다고 생각한다. 즉 정수는 더하기가 아닌 빼기에 있다고 본다.


이를테면 :) 이 특수 부호 두 개에 디자인의 진수가 담겨 있는 것이다. 필요 이상의 표현을 하지 않으면서 감정의 형태를 전달할 수 있는 것.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무턱대고 빼기만 하면 안 된다 : 나 )를 따로 떼어서 본다고 해서 제대로 된 감정이 전달이 되지는 않기 때문에 다시금 정리하지만 최소한의 필요기능은 남겨야 한다.

디자인은 전달할 메시지의 집중을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것을 남기는 것


2. 착각은 한계를 만들어 낸다.

사람들은 가끔 디자인이라는 학문에 대해 무언가 시각적으로 보이는 것이라는 착각을 한다. 사실 디자인은 시각적이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하다. 가장 중요한 것을 남기고 불 필요함을 걷어낸다는 것을 디자인이라고 생각해 본다면 지금 글을 쓰고 있는 행위도 디자인이 된다. 글을 쓰고 오타를 수정하고 문맥에 흐름을 생각하고 다시 읽어보면서 정리하는 행위는 모두 다 좋은 글을 디자인하는 행위이다. 퇴고야말로 최고의 디자인이 아닌가 생각한다.


우리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한 분야에서만 능통하진 않았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그는 미술가로서 뿐만이 아니라 과학자와 디자이너로서도 매우 훌륭한 삶을 살았다. 그는 학문의 본질은 나뉘어 있는 것이 아니라 분명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김연아의 죽음의 무도를 기억해 보자. 그 동작을 구현하기 위해선 뛰어난 신체 능력이 필요하지만 더불어 엄청난 리듬감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손흥민이나 르브론 제임스 같은 다른 선수들을 봐도 신체능력과 더불어 리듬감이 뛰어난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이건 음악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그렇다고 또 딱 디자인에 관련된 이야기만 하는 것도 아니다. 다만 앞으로 나눌 이야기의 가장 근본이 되는 것을 정리하고 가는 중이다. 디자인을 시각적 관점으로만 보지 말자는 것이다. 



[오늘의 디자인]

1. 최소한의 기능에 집중하자.

2. 한계를 스스로 정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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