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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nimal Nov 14. 2024

끝이 아닌 시작

부디 오늘이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의 날이 되기를..

아침에 출근길에 엄청나게 밀리는 차량 중 내 앞에 차량의 조수석 문이 열리면서 검은 가방을 멘 학생이 꾸벅 인사를 하고 내린다. 학생은 열심히 달려갔지만 결국 초록 신호로 바뀐 차량이 아이를 추월하고 창 밖으로 무언가를 외치니 차량을 보고 주먹을 불끈 쥐어주며 걱정 말라는 제스처를 보내준다.

마지막에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 여러분 이제 좀 쉬세요.

수능은 참 불합리한 방식의 선별과정이 아닌가 생각된다. 열심히 공부한 과정은 없고 다만 결과론적으로만 평가가 되기 때문에.. 물론 그런 결과까지가 다 수능의 연장선이라고 많이들 이야기하지만 그래도 아쉬움은 남기 마련이다. 


출근을 하며 아이들에게 꼭 하고 싶었던 말은 너희들이 한 건 최선을 다 한 것뿐이니 죄지은 사람처럼 고개 숙이지 말고 당당하게 들어갔다 후련하게 나오라고 전해주고 싶었다. 오늘이 살아온 인생 중 엄청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맞지만 꼭 이것이 마지막은 아닐 것이기에 그런 응원의 메시지를 전해주고 싶었다.


아마도 이제 대충을 마무리하고 휴식의 시간을 가지기 위한 채비를 하고 있을 것이라 본다. 물론 지금껏 고생한 만큼의 충분한 보상이 이루어지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조금이라도 충전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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