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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산책

다정한 응시

by 홀로움
시와 산책(24).jpg

다정하게 응시하며

말보다 깊은 침묵으로 기다려주기


섣불리 설명하고 해석하고 단정하지 않고

내가 누군가를(나조차도)

존재만으로 경외하며

그저 바라보아 준 적이 있었던가


큰 모자에 가려져 미처 깊이 보지 못했던

존재의 고요한 떨림을


고통앞에 멈춰서 겸허하게 머물며

침묵속에 담긴 비밀을 존중하는 시선으로

가만히 오래도록 바라봐 줄 수 있다면


나 그리고 누군가의 더딘 시간을

함께 살아낼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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