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의 권능
수년 전 영화 ‘지슬’을 보고 난 후 감자를 먹을 때마다 일상으로 돌아가게 될거라 믿고
따뜻한 감자를 나눠먹으며
“하늘 보고프고 바람 그리워도…나가면 죽는 거여”
하루하루를 버티며 살아가던 분들이 생각나 가슴이 먹먹했습니다.
“그때 광경을 말하고 싶지 않아요.”
검은 바다를 흔들어 깨우는 파도 위로 바람결을 따라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린다.
이 푸른 섬이 어떠한 통증에 묻혀 있고, 모두가 아름답다 말하는 풍광에 가려진 실상에 조금 더 다가서 이름 없이 떠난 이들의 슬픔을 직시하길 원하는 목소리
<목소리들>은 한국 현대사에서 한국 전쟁 다음으로 인명피해가 컸던 제주 4∙3을 여성을 통해 조명한 첫 번째 영화입니다.
국가폭력에 자신의 말을 가둘 수 밖에 없었던 여성 생존자들이 오랜 침묵을 깨고 풀어놓은 통한의 이야기를 담아낸 다큐멘터리입니다.
삶의 무게를 아슬아슬하게 견디며 조심스럽게 내놓은 그분들의 목소리는 오늘 우리를 들음의 자리로 불러 계속해서 말을 이어가게 연결하는 강력한 울림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HIO8mCdSA4w
영화 예매하기
제주에 완전한 봄이 올 때까지 진실을 응시하고 국가폭력에 의해 희생된 분들과
생존 그 자체가 존엄이 되는 분들의 아픔, 눈물과 외침을 기억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