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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id Sep 19. 2019

추락하는 것엔 날개가 있다

♪Coldrain - wrong

만약 내 마음이 자유로울 수 있다면
난 하루를 더 살아갈 수 있을 거야
나에겐 그럴 시간이 없고
넌(난) 여전히 틀렸어 




조금만 더 해외를 오가면 제주항공의 골드회원이 될 것 같다. 특별한 혜택은 없는 것 같지만 그만큼 비행기를 탄 주제에 항상 탈 때마다 그런 생각을 한 번씩은 하곤 한다. '이 비행기가 땅으로 추락하면 어쩌지?' 라며, 맘에도 없는 그런 걱정. 대부분 금방 그 생각은 잊은 채 잘 잔다. 


조금 이야기를 바꾸어 그리스 로마 신화의 이야기들을 잘 모르는 사람들은 많지만 많은 비유를 통하여 < 이카루스의 날개 >에 대한 이야기는 어렴풋이라도 아는 사람들이 많다 ( 고 생각한다. ) 욕심을 내어 하늘 높이 날아가다 결국 태양에 밀랍으로 만든 날개가 녹아 땅으로 추락하는 이야기.  






많은 것에 기대를 안 하게 된다. 

< 기대하지 않으면 실망할 일도 없다. >라는 말을 이렇게도 실천하는 때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마음이 염세적으로 변하고 있다. 그러니까, 개인적으로나/사회적으로나. 최근 나를 지칭하는 단어 중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은 '시니컬하다'였다. 그것이 옳고 틀림을 떠나, 요즘 모든 감정의 표현은 기대하지 않음에서 출발한다. 어떤 감정이든 말이다. 그래서 역설적으로 '괜찮다.'라는 표현도 입버릇처럼 쓴다. 나빠질 것도 없으니. 괜찮을 일만 남았다. 그러니까, 적어도 기대를 가지지 않는 모든 사람이, 부정적인 것은 아니다. 결국 비행기에서 잠이 들듯이. 오해입니다 여러분.  




추락하는 모든 것엔 날개가 있다. 

부푼 기대라는 날개로 추락을 기다리는 삶과 날개 없이 그저 뚜벅뚜벅 땅을 걸어가는 삶. 무엇이 더 나은 삶이라고 누가 정할 수 있을까. 그러니까 괜찮지 않고 또 괜찮다. 말장난이다. 테이블 건너편을 향해 이런 말장난 같은 삶은 참 서글프지 않냐며 웃었다. 그런 알듯 모를듯한 종류의 이야기를 쉴 새 없이 뱉은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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