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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id Sep 29. 2019

혼자서면 괜찮을 줄 알았지

♪one ok rock - cry out

하나, 또 하나
그렇게 떨어져 가
그렇게 내 조각, 조각들을 가져가네
이 비명 같은 소리가 안 들리니?



♪one ok rock - cry out


좋아하던 가게가 문을 닫는다 한다. 몇 개월 간 말동무가 되어주던 선생님이 일터를 옮긴다 한다. 오늘만 해도 나는 혼자답게, 혼자서 두 번의 이별을 맞이하였다. 좋아하는 음악 중 < 이별만이 인생이다 >라는 노래 제목이 있는데, 누가 처음 이런 문장을 말한 건지 모르겠지만 참 맞는 말이다. 




머리를 자르다 올 한 해를 문득 되돌아보니 회사가 아닌 바깥세상에서 내가 먼저 누군가에게 다가간 적은 한 번도 없고, 그렇게 소심하고 조심했음에도 한 해의 순간순간에는 수많은 이별이 있었다. 그러니까, 저 위에 써놓은 그런 이별 같은 것부터, 정말 나와 타인의 이별 같은 것들도 이 말에는 포함되어있다. 




마음을 쏟았음에도, 쏟지 않음에도 떨어져 나가는, 대롱대롱 아슬하게 달려있는 이별들을 속절없이 바라보다 보니 혼자 있어도 외로움은 어쩔 수 없구나- 라는 이상한 말이 탄생했다. 그렇다면 내가 먼저 타인에게 다가가야겠다 싶어 정말 오랜만에 타인에게 먼저 메시지를 보내보았다. 혼자만의 울부짖음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이별에서 타인을 갈구하다니, 정말이지 첫 문단의 이야기처럼 정말이지 이별만이 인생인 삶이다.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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