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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까밀라 Dec 17. 2020

더이상 줄일 수 없다면 더 벌어야지!

마주한 현실, 좌절보다 희망 찾기


총 수입 450만원 중에서 200만원을 저금할 수 있을까?

 


맞벌이인 우리 부부가 월 200만 원을 저축할 수 있을지 해답을 찾기 위해 나는 고정비와 생활비를 뜯어보았다. 남편의 카드와 내 카드 사용내역, 공용 통장의 계좌이체 내역을 모두 끌어모아 하나씩 정리해 나갔다.



아무리 뜯어봐도 줄일 것이 없다. 어디로도 도망갈 틈 하나 없는 상황

막상 고정비와 생활비를 정리하고 보니 어디에서도 줄일 곳이 보이지 않는 막다른 절벽에 다 달았다. 고정비 250만 원 중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우리 부부의 용돈이다. 이 용돈은 각자의 점심 식대와 출퇴근 주유비(남편), 출퇴근 대중교통 이용비(아내), 각자의 휴대전화 요금이 포함된 금액이다. 집과 회사를 오가며 사용해야 하는 모든 비용을 각자의 용돈에서 해결해야 하기에 막상 따지고 보면 큰 금액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줄여야 한다면 무엇을 줄일 수 있을까? 보험료, 식비와 세탁비, 미용비용이 눈에 들어왔다.




보험료는 어떻게 줄일 것인가?

보험증권 모두 찾기(보유하는 증권이 없다면 증권사에 연락하여 본인인증 후 받음)

증권을 모두 챙긴 뒤 보험 다이어트 상담을 해주는 상담소를 방문하여 상담받기


막상 보험증권을 찾으려고 보니 집에 보관하고 있는 증권이 하나도 없었다. 그동안의 나의 무관심이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나는 증권사에 연락하여 모든 보험 증권을 다시 받아 상담 준비를 하였다. 참고로 보험 상담소는 2006년 이후 가입한 보험만 조회되므로 그 이전에 가입한 보험이 있다면 보험증권을 보여주며 평가를 받아야 한다. 상담사 분이 우리 집 가계 보험 내용을 확인하고 보장 내용과 납입 금액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보유가 필요한 것과 해지하면 좋을 것을 나누어 설명해 주었다. 주의할 것은 은근슬쩍 다른 보험의 추가 가입을 강요는 분도 있는데 잘 버텨야 한다.    


내가 가진 보험은 실비보험, 화재보험, 암보험, 치아보험으로 나뉘었다. 이 중에서 가장 필요 없는 보험 순으로 차근차근 정리하여 총 6만 원을 줄여 저축액으로 돌릴 수 있었다.   


1) 치아보험 23,000원

치아보험으로 아무 혜택도 받지 못하면서 매월 23,000원을 기부하듯 보험회사에 내고 있었다. 이 돈을 보험회사에 부을 것이 아니라 내 명의의 적금통장에 부었어야 했다. 하지만 아쉬움이 들다가도 막상 해지하려니 용기가 나지 않았다. '치아치료받으면 어떡하지' 하는 막연한 두려움도 나를 가로막았다. 이런 두려움에 걸려 결국 해지를 못하는 나를 반성하며 이번에는 과감하게 정리하기로 했다.


2) 화재보험 12,000원

내는 돈에 비하여 받는 혜택이 너무 보잘것없다는 상담원의 이야기를 듣고는 과감히 해지하기로 하였다.  


3) 신한생명의 용도모를 보험 25,000원

나도 몰랐고 엄마도 몰랐던 장롱에서 잠들어 있던 보험 하나를 찾아냈다. 다른 보험과 혜택이 중복되어 실제로 받을 수 있는 혜택이 없었던 보험이었다.



식비와 세탁비, 미용비용을 어떻게 용돈에 녹일 것인가?

조금 치사하지만 남편과 상의해서 각자 용돈에서 해결하는 방향으로 결정했다. 특히 세탁비는 계절이 바뀔 때마다 발생하니 각자의 옷을 각자 용돈에서 해결하는 것으로 하면 효율적인 방법으로 횟수를 줄일 수 있을 것이리라 의견을 모았다. 이렇게 해서 7만 원의 저축금액이 생겼다.


마른행주를 쥐어짜듯 쥐어짜 보니 줄여지는 금액은 13만 원. 내가 월 최대 저축할 수 있는 금액은 113만 원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여기에서 억지로 80만 원을 더 저축하려고 한다면 나의 삶의 밸런스가 무너질 상황에 이르고 말 것이다.


'그렇다면 더 이상의 절약은 없는 것인가?'

'나는 돈을 더 저축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


또 다른 고민에 빠져 들었다. 호기롭게 시작한 가계부 정리였지만 결국 저축을 더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지 못한 현실 앞에서 우울감이 다시 생겼다.








어느 날 본인의 사업을 꾸리고 있는 지인을 만났다. 그녀는 1인 기업가로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통찰력이 지니고 있다. 그녀를 만나 근황을 나누며 이야기하던 중에 조심스레 나의 고민을 꺼냈다.


“저희 집 수입은 450만 원인데 고정비가 너무 커서 월 200만 원을 저축할 수가 없어요."

"그럼 더 벌면 돼요. 고정비를 더 줄일 수 없다면 그만큼 더 벌면 되죠!”


활짝 웃으며 나에게 던진 그 한 마디가 내 머릿속을 '댕~'하고 울렸다. 그녀는 어릴 때부터 돈에 대한 결핍이 있었다고 한다. 덕분에 이를 극복하기 위해 늘 어떻게 돈을 더 벌 수 있을지 고민을 달고 살았다. 그녀의 지속적인 고민과 극복하고자 하는 노력으로 그녀는 평범한 아이템에서도 수익을 끌어내는 방법을 찾게 되었다고 한다.  



체로키 인디언 이야기

체로키 인디언들로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우화 두 마리 늑대 이야기가 있다.


인디언 할아버지가 손자에게 말한다.

“얘야, 다툼은 우리 모두의 내면에 있는 두 마리 늑대 사이에서 벌어진단다. 한 마리는 악한 늑대야. 악한 늑대는 분노, 시기, 질투, 슬픔, 유감, 탐욕, 오만, 죄의식, 열등감, 거짓, 거만함, 우월감, 그릇된 자존심이란다.

다른 한 마리는 착한 늑대야. 착한 늑대는 환희, 평화, 사랑, 희망, 평온, 겸손, 친절, 자비심, 공감, 관대함, 진실, 연민, 믿음이란다.”

“할아버지~, 그럼 어느 늑대가 이겨요?”

“누가 이기냐고? 그거야 네가 먹이를 주는 놈이 이기지.”


지인의 이야기와 체로키 인디언 이야기로 나는 두 가지 방법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현재의 수입에서 아끼고 아껴 절약하는 방법과 다른 곳에서 돈을 더 벌어오는 방법.


지출을 아무리 뜯어봐도 더 이상 절약할 곳이 없는 절벽에 부딪힌 나는 고민의 방향을 바꾸어야 한다. 30년동안 가진 돈에서 알뜰히 생활하는 것만 훈련받았기에 돈을 더 벌어보자는 생각을 해보지를 못한 나의 틀을 부수어야 한다.


이제는 안다. 내가 어느 쪽에 먹이를 더 줄 것인지를. 어떤 마음을 더 강하게 만들어야 할지를 말이다. 

나에게 전에 없던 희망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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