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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코슈카 Dec 08. 2021

그래도 노래 가사를 읽어야 하는 이유

오자와 켄지


혼자 밤을 보내게 된 어느날, 우연히 넷플릭스에서 일본 영화와 마주치고 정말 오랜만에 잔잔한 일본 영화에 빠져들었다. 그날 밤 본 영화는 하필이도 90년대의 일본으로 나를 데리고 가 한동안 그시절 들었던 일본 음악들을 다시금 찾아듣게 만들었다.


90년대를 관통한 수많은 노래와 장소들이 있을테지만, 영화 속 두 주인공을 이어준, 아마도 그들에게 삶을 이해하고 바라보는 마음을 깨닫게해주고, 거기서 멈추지않고 그들을 자라게해줬을 그의 음악이 흐른다.

오자와 켄지.

사실 내게는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면서 흐르는 키린지의 목소리가 좀더 마음을 쿵-하게 하긴했지만, 오자켄지의 93년도 음반「犬は吠えるがキャラバンは進む」은 영화를 보고 나서 며칠 내내 반복해서 듣게 만들었다. 한때 괜찮게 했던 일본어 텐션을 다시 모리아가리하며 듣다가 아무래도 가사를 제대로 알고싶어 찾게 만든 노래 天使たちのシーン는. 아 역시 이런 가사를 쓰고 노래를 만드는 일본 아티스트들 때문에 그시절 일본음악을 들었었을테고, 지금도 가슴떨리게 만들고있지 말이다....


영화 속에서 카오리가 말한다.

"처음 들었을 때는 무슨 말을 하고 있는건가 이해할 수 없었는데, 서서히 나에게 인생이란 무엇인가 질문해오고 있는 것을 깨달았다...."

자유와 희망을 이야기하고 있는 오자켄지의 앨범이 그래서인가 다시 내게도 질문하고 있는 것만 같기도 하고, 그 시절 내게 만났던 자유함을 다시 상기시켜주는 것도 같다.

毎日のささやかな思いを重ね 本当の言葉を紡つむいでる僕は 가사처럼 매일 스치고 지나가는 소소한 생각들을 사사롭게만 여기지 않고 켜켜이 쌓아가며 가장 진심의 말들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나였으면 좋겠다.


冷たい夜を過ごす 暖かな火をともそう 추운 밤을 지나 따뜻한 불을 켜자

暗い道を歩く 明るい光をつけよう 어두운 길을 걸어 밝은 빛을 밝히자

涙流さぬまま 寒い冬を過ごそう 눈물 없이 추운 겨울을 보내자

凍えないようにして 本当の扉を開けよう추위에 얼지 않게 잘 해서 진심의 문을 열자


https://youtu.be/FUa3MZ3QU7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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