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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명희 Mar 04. 2021

백종원에게 배우는 직장인의 자세

SBS 골목식당을 보고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 잘 아는 동네가 나와 열심히 챙겨보고 있다. 그의 프로는 단 한 번도 끝까지 본 적이 없었는데 연속 몇주를 계속 챙겨보고 있다. 그동안 백종원이라는 사람을 좋게 바라보지 않고 있었다. 여기저기 너무 자주 나오고 프로그램들도 대부분 비슷하고 저가격 저품질을 보장하는 그의 프랜차이즈 식당의 안 좋은 경험 때문이다. 그러나 골목식당을 보면서 백종원을 다시 봤다. 놀라운 점도 깨달은 부분도 많았다. 




1. 일 잘하는 사람은 핵심부터 시작한다


옷 벗기도 전에 과제 점검 (출처:SBS 골목식당)


다른 식당도 오자마자 바로 주방으로 (출처:SBS 골목식당)

 

다른 건 아무 필요가 없다. 인사만 하고 나면 겉옷도 벗기 전에 바로 과제 점검이다. 사장님들이 시킨 것들 잘 이해하고 해 봤는지 확인부터 들어간다. 부차적인 건 그저 에너지 낭비일 뿐이다. 다른 것에 소비한 에너지는 본 게임에서 쓸 에너지를 줄일 뿐이다. 일 잘하는 사람은 핵심부터 하고 본다. 핵심을 해결하고 나면 나머지는 중요할 게 없다.  

 


2. 누군가를 가이드하려면 다양한 경험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자기 분야가 아님에도 사장님을 당황시키는 전문성 (출처:SBS 골목식당)


남의 식당 원가 계산해주기 (출처:SBS골목식당)


조리도구 골라주기 (출처:SBS골목식당)


미국에서 쌀국수 집도 해봐서 육수 만들기가 간단하다고 함  (출처:SBS골목식당)


식당의 종류와 상관없이 뿜어져 나오는 본인의 노하우 (출처:SBS 골목식당)


본인이 운영하는 식당도 아니고 같은 종류의 식당도 아닌데 이런저런 노하우가 계속 쏟아져 나온다. 사장님들이 궁금한 걸 물어봐도 모르는 게 없이 척척이다. 얼마나 많은 경험을 해 봤으면 노하우들이 끊임이 없을까? 저런 경험으로 가이드를 해 주니 성공하지 않을 수가 없고 사장님들이 따라오지 않을 수가 없다. 




3. 자기 일을 끔찍이 좋아하면 누구나 백종원처럼 성공할 수 있다

신입 사장님에게는 안 보이는 디테일 (출처:SBS골목식당)


아직도 일이 재미있다 (출처:SBS 골목식당)


50대지만 아직도 일이 재미있다고 한다. 사실 이거 하나면 끝이다. 일이 재미있으면 모든 게 설명된다. 재미있으니까 열심히 하는 거고 열심히 했더니 부가적으로 성공도 하는 것이다. 일이 재미있는 사람에게는 성공도 부가적인 것이다. 백종원은 그저 좋아하는 일을 했을 뿐이다.


우리도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어떻게 변하나? 그 사람에 대해 사소한 것도 알고 싶어 지고 작은 거라도 관심 가지고 챙겨주고 싶어 진다. 마찬가지로 자신이 하는 일이 재미있으면 디테일한 것도 챙기게 되고 누가 시키지 않아도 열심히 하게 되는 것이다. 


골목식당을 보고 나의 직장 생활을 돌아봤다. 업무를 시작하기 전에 네이버부터 들르던 습관이 떠오른다. 어설프고 작은 경험을 일반적인 것인냥 주장하던 모습이 떠오른다. 무엇보다 내가 하고 있는 일을 단 한 번이라도 진지하게 좋아했던 적이 있었던가? 그런 모습은 떠오르지 않는다.


성공의 비결은 아주 단순할 수도 있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 된다. 내가 하는 일을 좋아할 수 없다면? 좋아하는 일을 찾아 나서면 된다. 하지만 그렇게 찾아 나서서 진짜 좋아하는 일을 찾을 확률은 매우 낮다. 찾아다니기만 하다 인생에 마침표 찍을 확률이 더 높다. 어떤 일이건 오래 하고 먹고사는 일이 걸리면 재미없어지는 게 당연한 수순이다.


나라는 사람은 내가 통제하고 있지만 나도 나에 대해 잘 모른다. 살아가면서 하나하나 알아나가야 한다. 내가 하는 일이 진짜 좋은지 잘 모르겠다. 잘 모르니 이 일이 나와 안 맞더라도 조금 더 좋아해 보기로 했다. 좋아하다 보면 내 일이 더 좋아지지 않을까? 확실한 건 싫어하다 보면 점점 더 싫어지게 된다는 점. 


그나저나 백종원이라는 사람은 대단하다. 소파에 누워 티비를 보던 나를 일으켜 세울 만큼 일에 대한 진정성은 리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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