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한시네...
최근 몇 주 동안 이런저런 글을 많이 쓴 것 같다.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이 못 쓰기도 했고 생각했던 것보다 더 나태하기도 했다. 일에 힘들다는 핑계로, 현생이 쉽지 않다는 핑계로, 나이가 먹고 술을 마신 다음날 회복이 안된다는 핑계로 코앞에 벌어진 일을 방치하고는 했던 것 같다.
매년 1월 1일 새빨갛게 고개를 내미는 태양의 모습을 보면서 나도 언젠가는 저렇게 밝게 빛나리라 마음을 먹지만 반년이 지나가는 지금의 내 모습을 보자면 사실 생각했던 것보다 목표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 더 많은 것 같다. 사실, 태양이 고개를 내미는 게 아니라 항상 빛나는 존재인 태양의 주위를 빙글빙글 도는 여러 행성 중 하나에서 먼지처럼 살아가는 존재로써 그를 보는 것일 텐데. 건방지게 태양의 모습을 보며 나도 저렇게 빛나고 싶다는 흑심을 품은 것 같다.
「 하루에 무조건 이만 자 만자 이상씩 쓰기! 」
그렇게까지 힘든 목표가 아닐 수 있음에도 꾸준히라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팔 굽혀 펴기 10개를 해도 매일 하는 게 제일 어려운 거야. 그걸 매일 할 수 있는 사람은 정말로 거의 없다니까.”
인터넷 강사 선생님들께서 자주 하시는 이야기도 꾸준함의 무게. 꾸준함의 고통. 꾸준함의 지옥. 하루에 몇 시간을 자는 것과 상관없이 매일 같이 일정하게 같은 시간에 일어나 같은 시간에 밥을 먹고 같은 시간에 책상에 앉아 최고의 컨디션으로 공부에 집중하는 것. 공부를 조금이라도 한 사람은 그 고통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단박에 알 수 있다. 설령, 그것이 공부가 아닌 다른 무언가라고 해도 한 목표를 위해 달려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그 고통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을 것이다.
“하긴... 밥 먹는 것도 매일 똑같은 것만 먹으면 지겹기는 하지.”
건강식을 매일 먹다 보면 라면과 소주가 땡기기 마련이다. 배고픔이 해결되면 앉고 싶고, 의자가 생기면 침대를 찾게 된다. 편함을 찾으려고 하는 것은 인간이 가지는 본능적인 욕구가 아닌가 싶다.
“편하게 하란다고 진짜로 편하게 하면 그런 놈이 인생에서 성공하겠니?”
영화 ‘아수라’에서 시장 박성배 역을 맡은 황정민 배우가 했던 대사다. 뭐... 최근에 워낙 말이 많은 영화기는 하지만 개인적으로 저 대사가 하는 말을 틀린 게 없는 것 같다. 편하게 살고 싶다고 진짜로 편하게 살면 성공할 가능성은 줄어들겠지.
“그렇다고 막 노력하면서 살아도 잘 사는 것 같지는 않던데. 요즘은 약간 노력하는 사람보다 그냥 이쁘고 귀엽게 태어난 사람 좋아하는 대가리 꽃밭이 잘 사는 세대인 것 같아.”
강아지도 대형견보다는 소형견이 훨씬 더 살기 좋은 세상. 길냥이의 간택을 마치 천사의 손길처럼 느끼는 현세대라면 충분히 느낄 수 있는 감정인 것 같다. 강인한 생존력을 위한 노력보다는 타고난 유연함과 귀여움으로 이 세상 어떤 풍파도 귀엽게 만드는 현혹의 단계. 그러나, 그런 현혹의 단계로 다가가기까지 그들도 엄청난 노력을 하지 않을까 싶다.
“왜? 더 안 마시고?”
“아... 나 요즘 식단 관리하고 있어.”
“엥? 식단관리?”
“어... 요즘 너무 부 해 보여서. 좀 관리 좀 하려고.”
“네가 연예인도 아닌데 무슨 관리를 하냐?”
“에이. 그래도 관리해야지. 연예인만 관리하냐? 우리 같은 일반인이 원래 더 노력해야 해.”
한참 신나는 자리에서도 술과 음식을 절제하는 친구들이 있다. 아무리 바빠도 아침 운동을 거르지 않는 성실한 녀석들. 같은 나이임에도 탄탄한 몸을 가진 그들을 보면 거울 앞에 툭 튀어나온 나의 배가 민망한 듯 발갛게 달아오르는 것만 같다. 태양처럼 붉게 타오르는 사람이 되고 싶었는데 그 마음가짐이 동그란 배로 대신 채워진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래. 다시 해보자.”
뭔가 매일같이 나 자신을 채찍질할 수 있는 무언가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껴지는 요즘이다. 그래서 최근에 생각한 것은 웹소설을 다시 도전해보고자 한다. 매일 같이 글을 써서 올리는 웹소설. 다른 장르와 다르게 웹소설은 완결하는 걸 단 한 번도 성공해보지 못했다. 워낙 분량이 길기도 하지만 뭔가 길을 쓰다 길을 잃는 느낌도 들었고, 글을 쓰다 재미가 없어진 느낌도 들었다. 나 같은 놈은 아직 작가가 되기에는 멀었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장편이나 시나리오를 하나, 둘 완성할 때마다 조금 더 긴 이야기를 다루고 싶었다.
“그래서 이번에 쓰려고 하는 글은 뭔데?”
이전에도 몇 번 그런 글을 쓸 거라고 넌지시 이야기는 던진 것 같은데... 드디어 시작했다.
https://www.blice.co.kr/web/detail.kt?novelId=100096
카페인 오컬트 판타지 ‘카페인의 반란.’
한 번 시작해보고자 합니다. 많관부! 아직 미숙할지라도 재밌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댓글로 피드백 주시면 더 감사드리고요. 몇 달 만에 끝내고자 했던 ‘향기의 시선’이라는 시리즈가 생각보다 많이 딜레이가 되네요. 마지막 장편도 현재 틈틈이 집필 중입니다. 다양한 장르의 글을 쉬지 않고 쓸 생각입니다. 조금 느리고, 조금 나태해지더라도 계속해서 글을 쓰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지켜봐 주셔도 좋고 자주 봐주시면 더 좋습니다. 글을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 항상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