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_하루의 단어
오해는 눈에 보이지 않는 바늘 같았다.
단체 생활을 하면서 항상 오해를 받는 것을 싫어했다. 어디든 바른 이미지로 보이려고 노력했다. 직장 생활을 시작하면서 이런 성향이 더욱 강해졌다. 어항 속의 금붕어처럼 누군가의 눈에 잘 들어오는 위치에 있어선지, 직장 특유의 폐쇄적인 문화 때문인지 하나 오해가 생기면 빠르게 퍼졌다. 많은 사람을 관리하는 입장이다 보니 말 하나도 조심스러웠다. 내 의도와 다르게 말이 전달되면 곤란한 일이 너무도 많았으니.
물론 사람이 하는 일이니 오해를 아예 안 만들 순 없었다. 내가 생각지도 않은 곳에서 오해가 생길 때도 있으니. 이를 모두 틀어막진 못했다. 아마 내 귀에 닿지 않은 수많은 지난 오해가 있으리라. 당신은 너무 무뚝뚝한 사람이다. 왜 봤는데 인사를 하지 않느냐. 나를 싫어하는 거 아니냐. 저 사람은 나를 싫어하더라. 별의별 오해가 많았다. 신경 쓸수록 신경 한구석을 쿡쿡 찔러대는 오해가.
오해를 모두 풀진 않았다. 때론 그대로 두는 경우도 있었다. 사람과의 관계에서 오해는 곰팡이처럼 자연 발생했다. 눈에 보이는 것은 닦아내려 했어도, 냉장고 뒤에 생긴 곰팡이는 손이 닿지 않았다. 그러려니. 어쩔 수 없다며 자신을 타이르며.
나이를 먹어갈수록 나 자신을 바라봤다. 내가 저들처럼 타인에게 오해라는 바늘을 찌른 적은 없었을까. 한 번도 없다고는 결코 말할 수 없다. 그저 내 말과 행동을 신경 쓸 뿐이다. 내가 제대로 알지 못하는 타인의 사정은 내뱉지 않으려 한다. 타인을 내 잣대로 평가하더라도 이를 드러내지 않고자 했다. 나 또한 부족한 인간인지라 머리로는 노력해도 문득 손을 보면 바늘을 쥐고 있을 때가 있다. 인지할 때마다 바늘을 꺾었다. 내가 묻힌 곰팡이를 벅벅 지웠다. 오해를 일으키는 사람이 되지 말자며 계속 나를 닦았다.
내 입과 말, 손을 씻는 수도는 계속될 것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내가 사람과 관계를 맺어갈수록, 내 위치가 높아질수록, 나로 인해 생기는 수많은 오해와 바늘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 관심만이 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