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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골살이궁리소 May 25. 2015

귀농 준비 '시골생활의 이유 찾기'부터 해야

작물 선택은 자신의 이유 있는 삶을 살기 위한 경제적 수단일 뿐

삶의 터전을 농촌으로 옮기거나 농업으로 새로운 삶을 일구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귀농이나 귀촌을 꿈꾸는 이들이지요. 그런데 막상 귀농·귀촌을 준비하려니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귀농·귀촌에 대한 궁금증들을 문답 형태로 차근차근 풀어 볼까 합니다. 그 첫 번째로 귀농·귀촌을 위해 어떤 준비부터 해야 할지 알아봅니다. 

     

문 : 귀농·귀촌 준비, 무엇부터 시작할까?

답 : 귀농한 지 8년 된 김형식 씨(57·가명)는 비교적 성공한 귀농인으로, 그동안 몇 차례 언론매체나 지역의 성공사례 책자에  실리기도했다. 하지만 그는 가끔 과연 이것이 잘한 선택인지 의구심이 든다고 한다. 귀농 초기에는 모르는 것도 많고 바쁘게 지내다 보니 그런 생각을 해볼 겨를이 없었는데, 최근에는 부쩍 왜 자신이 농촌에 와서 살고 있는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든다고 한다. 

     

귀농·귀촌을 준비할 때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은 왜 시골에 가서 살려고 하는 지에 대한 ‘이유 찾기’다. 귀농·귀촌은 단순한 직업의 전환이나 거주 공간의 이전이 아니라 살아가는 방식을 바꾸는 것이다. 작물이나 축종의 선택은 그런 삶을 살기 위한 경제적 수단일 뿐이다. 귀농 준비를 하는 데 있어 이 순서가 바뀌게 되면 출발선에서부터 심각한 결함을 안고 이륙하는 비행기와 같다. 

  

   

문 : 귀농과 귀촌의 차이점은?

답 :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14년 귀농·귀촌 가구수는 4만 4586가구이며, 그중 3만 3442가구가 귀촌 인구로 전체의 75%에 해당한다. 귀농과 귀촌은 소득을 기준으로 구분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소득의 일부 또는 전부를 농업에서 얻는 경우는 ‘귀농’이고, 거주지만 농촌 공간으로 이주하고 도시의 건물 임대나 연금 또는 글 쓰기와 같이 농업 외적인 부분에서 소득을 얻는 것은 ‘귀촌’이다. 따라서 귀농과 귀촌을 선택하는 기준은 소득원이 어디에 있느냐에 달렸다. 

     

 수년 전부터 귀농보다 귀촌 인구가 늘어나는 배경에는 농촌 지역의 높아진 토지 가격을 비롯한 농업생산비의 증가가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또 수입개방에 따른 농산물 가격 하락으로 신규농의 경우 농업소득으로 생계를 유지하기가 더 어려운 까닭도 있다.


문 : 귀농이 좋을까, 귀촌이 좋을까?

답 : 귀농의 경우라 할지라도 처음 1~2년은 농지를 빌리거나 사들이지 말고 시골생활에 정착하는 데 중심을 둬야 한다고 많은 경험자들은 얘기한다. 영농기술도 잘 모르고 해당 지역의 정보나 상황 판단을 하기 어려운 시기에 농사를 서두르다 보면 잘못된 투자 등으로 큰 손실을 입게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처음 1~2년은 농사를 짓기보다는 귀촌의 형태로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귀촌은 전문분야를 갖고 꿈을 실현하는 ‘자아실현형’, 농촌에 거주하며 도시에서 소득을 얻는 ‘전원 거주형’, 은퇴 후 노년의 삶을 누리는 ‘노후생활형’, 주말에만 전원주택이나 주말농장을 이용하는 ‘주말 전원생활형’ 등으로 나눌 수 있다. 그러므로 귀촌도 어떤 형태를 택할지 구상을 갖고 그것에 맞게 준비해야 한다.  


채상헌 <시골살이궁리所 대표·천안연암대학 친환경원예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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