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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골살이궁리소 May 26. 2015

시골살이는 뭐가 좋은 것일까?

과연 시골살이는 여유롭고 비용도 덜 들고 문화적인가?

사람은 누구나 풍요롭고 여유로운 삶을 꿈꿉니다. 귀농·귀촌은 이러한 생각의 적극적인 실천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시골생활이 누구에게나 여유로움과 풍요로움을 주지는 않습니다. 시골생활의 좋은 점을 알고 잘 활용해야 여유와 풍요를 느낄 수 있습니다.   


문 :시골살이는 과연 여유로운가? 

답 : 필자가 최근 정부 용역으로 귀농·귀촌 동기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30.4%가 ‘농촌생활에 대한 관심과 선호’라고 대답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30년 가까이 금융 분야에서 일하다 퇴직한 이정복 씨(59·가명)는 여유로운 농촌생활을 동경하며 강원도로 귀농해 산야초를 가꾸며 효소를 만들고 있다.

 

처음에는 아내의 반대가 만만치 않았지만 도시에서의 편리함 대신 시골에서의 여유로움에 더 가치를 두자고 아내를 설득했다.  

 

그런데 이들 부부는 귀농 후 지난 5년간을 돌이켜보면 오히려 도시에서보다 훨씬 바쁘게 지냈다고 한다. 휴일이라고 쉬어 본 기억이 거의 없고, 야간에도 재배방법 등을 공부하거나 블로그를 관리하다 보면 밤 12시가 넘어버린다고.

 

하지만 이들 부부는 하루가 다르게 바뀌어가는 농장의 모습이나 온라인에서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을 보면서 힘들어도 힘든 줄 모른다고 한다. 작물이 자라는 만큼 마음도 함께 자라면서 비로소 ‘여유로움’이 생기는 것이다. 시골살이의 여유는 마음의 여유로움에서 나온다.   

 

문 :시골살이는 적은 비용으로 생활이 가능한가?


답 : 귀농·귀촌인들이 농촌에 정착할 때 가장 어려운 점으로 꼽는 것은 운영자금이나 생활비 조달, 일자리 부족 등 경제적 문제이다. 하지만 시골에서는 도시에 비해 소득이 적지만 지출도 적다.

 

도시에서처럼 일주일에 한두 번씩 대형마트의 쇼핑카트를 채우지 않아도 곡물·채소 등 식료품의 상당 부분을 자급자족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교통비·피복비 등의 생활비도 현저히 줄어든다. 물론 이것은 자신이 얼마나 절약하고 대체하는 생활을 하느냐에 달려 있다. 그 외에도 농어업인은 건강보험료의 경우 최대 50%까지 감면되거나 국민연금 보험료의 일부를 국고보조금으로 지원받는 등의 혜택도 있다.  

 

문 :시골살이는 과연 문화적인가? 

답 : 지방자치가 되면서 농산어촌 지역에는 각종 공연·강좌·전시·축제 등이 많이 열리고 이용하는 비용도 저렴하다. 또 전국 어디에서나 대도시까지 한 시간 정도면 이동할 수 있어 마음만 먹으면 도시에서 즐기던 것들을 모두 누릴 수 있다.

 

귀농·귀촌인들이 느끼는 문화적 소외감은 과거 도시에서의 사람 관계가 멀어진다는 데에서 오는 경우가 많다.

 

권○○씨(46)는 시골생활 초기에는 서울로 가서 친구들을 자주 만났지만, 점차 시간이나 비용이 부담스럽고 농사일도 바빠지면서 모임에 참석할 수 없게 돼 고립감이 들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와 반대로 오히려 도시 인맥과의 관계가 더 좋아졌다는 경험담도 있다.

 

한○○씨(51)는 도시에 살 때는 주변 사람들에게 신세를 지는 입장이라 때로는 굴욕감을 느꼈는데, 시골에서는 자신이 생산한 농산물을 나눠 주거나 시골살이에 대한 상담도 해 주면서 오히려 베푸는 관계가 됐다고 한다.

 

이렇듯 시골생활은 ‘아껴 쓰고’ ‘나눠주고’ ‘마음열기’에 따라 얼마든지 여유롭고 보람차게 보낼 수 있다. 


채상헌 교수 [천안연암대학 친환경원예과 교수/시골살이궁리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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