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시골살이궁리소 Aug 15. 2017

발상의 전환이 가져다 준 기회

여름은 덥고 겨울은 춥지만, 여름은 시원하고 겨울은 따뜻하기도 하다


이하는 2017년 8월 06일부터 13일까지 농식품부와 농어촌희망재단이 주최하고 한국농업아카데미가 주관한 농고생 일본 농촌연수에 동행한 내용입니다.


히데지 농장은 치바현 나리타시에 소재하고 있는 퇴비제조 업체. 하지만 주업은 폐가 해체 업체이다. 종업원의 90%는 가옥 해체 업무인데, 대부분 목조인 일본 주택은 해체할 때 목재 폐기물이 대부분이다.

이 회사는 목재 폐기물의 처리를 궁리하다 수십 년 건조된 목재를 활용해 퇴비를 만들면 폐기물 처리 비용도 줄이고 신제품도 만들어 부가가치를 올릴 수 있다는 것에 착안해 퇴비를 만드는 회사이다. 특히 이 회사만의 기술로 이루어낸 수영 퇴비 제조 기술은 다른 퇴비에 비해 두 배 이상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이 회사 주력제품인 퇴비(우; 40리터 600엔)와 유기발효 비료 (20kg 3,024엔)

수영 퇴비의 특징과 효과

지력의 정도는 '부식'이라고 주장한다. 保肥力, 지력을 나타내는 지표이기도 하고, 부식 함량이 많을수록 유효 미생물이 수는 많아진다. 부식 물질은 토양속에 넓게 분포하고 있고 유해화학물 질의 동태에도 간여한다.

퇴비는 발효~교반~입자 분리~발효 등의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다

유해 중금속에 대한 포집, 무독화 환원이나 탈염소화와 같은 다양한 역할을 하는 것이 토양의 부식도. 이 회사의 수영 퇴비는 완숙 발효 퇴비이므로 부식 함량이 풍부한 토양을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고 한다.

완성품의 입자 퇴비 모양

퇴비생산 과정

기본적으로 이 퇴비는 목재 파쇄물, 쌀겨, 볏짚에 균을 접종해 발효시키는 방법이다.

1. 볏짚을 30% 정도 되도록 사용한다
2. 해체 주택에서 나온 목재를 엄선해서 적당한 크기의 톱밥으로 만든다
3. 발효를 촉진 시키기 위해 쌀겨를 사용해 미생물 활성을 높인다
4. 전용 교반기를 이용해 여러차례 뒤집어 퇴비화 되는데 최고의 환경을 만든다
5. 비가림 하우스에서 온도관리를 하면서 반복적으로 교반하여 숙성시킨다.
6. 완숙된 퇴비를 대형 거름망 넣어 입도를 일정하게 한다.
8. 완성품



이하는 학생들이 정리한 자신들의 질의응답 내용

Q: 주택 해체 업체가 퇴비를 만들게 된 계기는?

A: 일본의 주택은 대부분 나무로 되어 있는데 오래된 주택을 해체하게 되면 많은 양의 목재가 나온다. 하지만 이 목재는 수십 년이나 된 것이라 다른 곳에서 사용할 수는 없지만 퇴비로 하면 오히려 오래된 나무일수록 장점이 있다고 생각했다.

학생들의 방문에 대응해 임시로 책상과 의자를 배치하고 자료와 음료, 과일을 준비하는 배려가 돋보였던 방문처

(표고 봉지버섯 주 재료인 톱밥의 경우, 배지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생 나무) 톱밥을 야적해 계속 물을 뿌리며 부숙 시켜야 한다. 이때 소요되는 비용과 시간 그리고 침출액으로 인한 민원까지를 생각한다면 도랑 치고 가재 잡는 이상의 효과를 얻는 셈이다).                                                                                           

퇴비 발효를 위한 비가림 하우스 시설로 대형 트랙터 크기의 교반기의 앞 뒤 통행이 자유로운 높이와 폭으로 되어 있다

Q: 이런 방식의 퇴비에 착안하게 된 경위는?
A: 우리 회사 주변의 농가들은 다양한 채소를 재배하고 있는데 가축 분뇨를 원료로 한 퇴비로 농사를 짓고 있었다. 하지만 가축 분뇨로 만든 퇴비는 염분이 많아 점점 염해가 나타나게 되어 이 염해 때문에 농사가 잘 안되게 된다. 염류집적 장해가 나타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가 만드는 가축 분뇨 없이 쌀겨와 볏짚, 나무 칩을 이용해 만든 발효 퇴비를 사용해 보고 호평이 생기고 그것이 퍼져 나간 것이다.

일정 내내 탐구심 만점이었던 고건우군이 퇴비 속으로 손을 넣어 만져보고 있다

Q: 기존의 퇴비와 비교해서 장점은 무엇인가?

A: 일반적으로 시판 퇴비는 인, 칼륨, 질소 성분이 많이 포함되어 있지만 우리 퇴비는 극 미량을 포함하고 있을 뿐이라서 생산자가 각가가 자신의 토양 환경에 맞춤식으로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퇴비에 인, 칼륨, 질소가 들쭉날쭉하거나 너무 많으면 농가 토양마다 환경이 다르므로 조절이 어렵다.

자동화된 포장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우리 회사 퇴비가 다른 퇴비에 비해 두 배 가격에 팔리는 이유다.

(제품의 분석 자료 : 질소0.5%, 인산0.3%, 칼리0.4%, 수분50%이고 EC (1.0ms/cm (25'C), PH6.6)


Q: 그렇다면 다른 회사도 이러한 제조 방식을 사용하면 되지 않나?

A: 우리 회사만의 차별화된 특별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사용하는 균과 단계별 발효온도 관리가 핵심 기술

Q: 퇴비 발효에 어떤 균을 사용하나?

A: 호기성 세균인데 영업비밀이라  알려드릴 수는 없고 1g당 10억 정도는 되는 밀도를 자랑한다. 우리 퇴비는 농림수산성으로부터에서 A등급을 받고 있기도 하다.

우리 일행에게 미생물의 배양 환경을 보여 주기 위해 일부러 준비한 볏짚 발효 상태

Q: 농가는 히데지 농장의 퇴비를 어떤 경로로 구입하는가?

A: 일반적으로 판매하는 곳은 몇 안 되고 대부분 인터넷이나 전화로 구입한다 덤프트럭으로 대용량을 판매하는 경우도 있다.


Q: 그렇다면 퇴비 구입에 보조금 같은 경우가 없나?

A: 보조금은 없고 농가가 스스로의 비용으로 구매하는데 우리 퇴비를 사용해 본 농가는 다른 제품으로 바꿀 수 없다고 할 정도로 차별화된 품질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비용이 들더라도 구매한다.

학생들은 일정 내내 많은 관심과 적극적인 태도로 일관했다

Q: 판매가격과 연간 판매량은?

A: 40L (15kg)  한 포당 가격은 600엔 (약 6,000원)이고, 연간 판매량은 24,000,000엔 (약 2억 4천 만원)이지만 폐가 철거시 발생하는 목재 폐기물 비용을 생각한다면 회사의 효자 상품이다.

전용 교반기 등의 기계화로 직원은 불과 4명

Q: 회사의 전체 종업원 구성은?

A: 전체 직원 수는 130명 정도인데 대부분 가옥 해체 분야에서 일하고 퇴비 분야에서 일하는 직원은 4명에 불과하다. 작업의 대부분이 기계와 자동화로 하기 때문에 직원이 많이 필요하지는 않다.

사무실 벽에 붙어 있는 '전원 8시까지는 퇴근합시다' 구호는 8시에도 전원 근무 중?

Q: 향후 계획은?

A: 안심, 안전한 농산물 생산의 기본은 땅 가꾸기부터이다. 앞으로도 믿을 수 있는 퇴비 공급을 통해 농업인과 소비자 모두에게 도움이 되고, 폐기자원의 재순환을 통해 환경과 자원의 보전에 이바지 하고 싶다.


방문 학생 소감

전남생명과학고등학교 고건우(2학년)

전남생명과학고등학교 고건우(2학년)

이곳은 원래 집을 해체하는 일을 하는 곳으로, 일본은 목조주택이 많아서 집을 해체하고 남은 부산물을 이용하여 식물성 퇴비를 만드는 곳이었다. 그래서 퇴비를 만드는 인력은 4명뿐이었고, 다른 퇴비를 만드는 회사보다 조그마한 규모였다. 하지만 그렇기에 손수 미생물을 번식시켜서 여러 공정을 세밀하고, 정확하게 수행한 다음 포장(40L) 하여 300~600엔 정도에 판매(트럭 단위로도 판매, 정부 보조금 없음) 한다고 했다. 그래서 너무 비싸다고 생각했지만 농장 주인은 그만큼 좋은 성능을 지속적으로 발휘하기 때문에 비싸지 않다고 말했다.


그 순간 일본의 장인 정신이 떠올랐다. 자신의 상품에 이렇게나 자부심을 가지고 있기에 사람들은 비싸도 믿고 사는 것이 아닐까? 그리고 농장 주인에게 비료의 어떤 미생물이 존재하는지에 대해 물었을 때, 공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특별한 것이기에 알려주지 않는 것일까?


또한 이 퇴비에는 작물에 필요한 성분이 없다고 말했는데, 그 이유는 다른동물성 퇴비는 염류장해가 일어나기 쉽기 때문에, 자신이 직접 자신의 작물에 알맞은 토양을 만들기 위해서 작물에 필요한 성분이 없다고 말했다. 부산물을 이용해서 이렇게 수익을 만드는 구조는 농업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데, 농업 관련 산업이 아닌 곳조차도 이런 방식으로 농업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다.


김제농생명마이스터고등학교 강진희(2학년)

김제농생명마이스터고등학교 강진희(2학년)

주 업무가 집해체작업인데 그곳에서 나온 나무들을 가지고 퇴비를 만들겟다는 아이디어가 참신하고 놀라웠다. 대부분 비료는 인산 칼륨 질산이 들어가 있는데 이곳의 비료는 유기물, 미생물만 들어가 있어 자신에게 필요한 비료분을 추가할수있다는 차별을 주어 부가가치를 올린것이 대단하다 느꼈다.


경남자영고등학교 이진환(2학년)

히데지 농장의 퇴비는 미생물과 유기물만 들어가서 자신이 키우고 싶은 농작물에게 좋은 비료성분만 넣을 수 있게 커스텀 할 수 있다는 부분이 매우 흥미로운 사실이었다. 내가 작물이라고 생각했을 때, 자신에게 제일 필요한 비료성분들을 많이 먹고 자라나니 건강하게 자라날 수밖에 없을 거 같고 이 특허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신 사장님의 장인정신과 의지를 본받고 싶다.


경남자영고등학교 이현동(3학년)

제 생각에 히데지 농장이 성공한 이유는 남은 것도 그냥 버리지 않는 자세와 자신들이 만든 제품에 자부심을 가지고 고유의 노하우를 지켜온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사람의 건강을 위해 노력하는 기업 개인적으로 너무 좋아하고 사람을 생각하는 그 마음과 정성을 담아 갈 수 있는 것 같아 아주 인상 깊었습니다.


김제농생명마이스터고등학교 원중식(3학년)

히데지 농장은 철거사업을 하면서 생기는 폐기물로 퇴비를 만들어 폐기비용을 아끼며 히데지농만의 기술을 이용하여 다른 사람들이 따라 할 수 없는 퇴비를 만들어네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점이 좋았고 그리고 히데지 농장의 비료는 질소. 인산. 칼륨이 거의 없고 유기물. 미생물 등이 많아 나중에 내가 작물을 키울 때 토양의 성분을 원하는 대로 맞추기가 쉽다는 점도 좋았다.


경남자영고등학교 배승혁(2학년)

경남자영고등학교 배승혁(2학년)

히데지 농장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동물의 변을 사용하지 않는 것과 오래돼서 버려진 다다미방을 퇴비로 재활용한다는 것이다 히데지 농장의 직원이 농장에서 재배해 만든 당근주스와 배를 줘서 먹었는데 설탕이 들어가지 않았는데도 달고 맛있어서 놀랬다 이 비결이 히데지 농장만의 비결로 만든 퇴비 덕분이지 않을까? '건강한 흙' 을 만들고 "밭으로부터 식탁에 진짜 야채를 전달한다"라는 말이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생명과학고등학교 최민수(3학년)

히데지 농장을 방문하여 퇴비가 어떻게 만들어지는데 어떻게 만들게 됐는지 자세하게 알게 되며 40L (15kg)당 600엔에 판매되고 있었다. 비료 분이 제로라는 것에 놀라웠다.


김제농생명마이스터고등학교 장소현(2학년)

처음엔 건강한 흙이라고 해서 흙에다가 좋은 성분을 주입시켜 땅에 영양균형을 맞추면서 작물을 재배하는 것인 줄만 알았는데, 회사의 주 업무가 집 해체작업을 통해 나온 나뭇조각들을 통해 비료를 만든다는 것을 듣고 친환경적이어서 정말 참신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서귀포산업과학고등학교 고동한(3학년)

히데지 농장의 주업는 주택해체인데 부산물을 활용한 퇴비제조방법을 보고나서 타 산업도 농업관련 업무를 할 수 있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전남생명과학고등학교 장한울(3학년)

전남생명과학고등학교 장한울(3학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계속 시도해보고 연구하여 좋은 퇴비를 만들어낸 게 대단하다고 느껴졌다 퇴비는 다 둔 분이 꼭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둔 분뿐만 아니라 N, P, K 도 안 들어가 있으며 토양구조 발달에 더욱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해서 내가 직접 사용해서 작물을 재배해보고 싶었다. 다른 회사들과 이러한 차이를 두어 더 높은 가격으로 판매하며 많은 수익을 얻는 점을 배우고 싶었고 원래는 이 회사의 주 업무는 집 해체라고 한다 이러한 집 해체에서 나온 약 처리되지 않은 나무들을 이용하는데 오래 사용하여 잘 건조되어서 만들 때도 좋고 사용할 때도 좋다고 한다. 이런 생각을 해낸 것이 정말 대단하다고 느껴졌다. 그리고 지속적인 사용 후(3년 정도)에 효과가 있다 해서 즉각적인 효과를 원하는 사람들이 많아 고객이 별로 없을 줄 알았는데 그 효과로 정말 많은 사람들이 신뢰하여 많이 이용한다는 게 신기했다. 나도 나중에 농사를 하면 이 회사처럼 새로운 발상으로 시도를 해보아야겠다.


서귀포산업과학고등학교 김동일(3학년)

적은 규모인 만큼 정성을 다해 퇴비를 만드는 모습을 보고, 왜 일본 농자재가 값이 비싼가에 대해 알수있었다.


전남생명과학고등학교 채요한(2학년)

히데지농장만의 퇴비제조방법을 좀더 자세하게 배우고 싶었다. 하지만 그는 1g의 토양에 10억 마리의 미생물이 존재한다는 사실만 알려주고 더 이상 알려주지 않아 아쉽다.


한국생명과학고등학교 장석현(3학년)

부산물을 전격 활용한 퇴비제조가 창의적이라고 느꼈다. 만약 나였으면 이런 아이디어가 탄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한국생명과학고등학교 배경진(3학년)

한국생명과학고등학교 배경진(3학년)

히데지 농장을 방문한 후 나의 소감은 농장보다는 하나의 기업? 사업체 같은 느낌이다. 농장도 개인이 운영하는 사업체는 맞지만 히데지 농장은 그 느낌이 더 강했다. 또 원래 가정집 철거하는 곳이었지만 철거한 후 나무 처리 비용 때문에 그 나무에 볏짚, 쌀겨 등을 섞어서 비료를 만들어 나무 처리 비용도 줄이는 토끼 2마리를 동시에 잡는 아이디어가 정말 대단한 거 같다. 그리고 우리 비료가 좋다는 걸 정부한테 인증받고 자그마하게 채로를 키워보면서 효과를 입증하는 방법이 소비자들이 믿고 비료를 사게 하는 거 같다.


서귀포산업과학고 한동진(2학년)

주택을 해체하고 남은 부산물을 활용하여 퇴비를 만든다는 사고 방식이 놀라웠고 자신의 작물에 알맞는 토양을 만들수 있는 퇴비라는 점에서 이런 퇴비또한 경쟁력이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도교수 소감

연암대학교 채상헌 교수

여름은 덥고 겨울은 춥지만, 여름은 시원하고 겨울은 따뜻하다고 생각해보자. 내가 지금 처한 상황에서 가장 큰 어려움을 긍정의 기회로 살린 경우로 봐도 손색이 없는 현장이었다. 주택 철거 회사의 명품 퇴비 생산 회사에서 두 가지점을 말하고 싶다.

첫째는 '궁리'다. 지금의 상황을 개선할 방법은 없을까? 하는 궁리가 돋보였다. 잘 궁리해 보면 많은 해결 방법이 나온다. 궁리는 생각이다.

둘째는 '연구'이다. 차별화된 발효 방식의 기술은 시간과 비용을 투입한 연구의 결과이다. 자신만이 갖는 기술이나 가치의 농업이 'Only one 농업'을 이룰 수 있다.


현장 동영상

히데치 농장


https://www.facebook.com/duduri 


https://band.us/n/a7a9w1dfsbac2


매거진의 이전글 녹색의 곡선의 농촌은 그 자체로 '쉼'의 공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