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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골살이궁리소 Aug 14. 2017

녹색의 곡선의 농촌은 그 자체로 '쉼'의 공간

농촌은 우리 모두가 지켜야 하는 생명 공간

2017년 8월 06일부터 13일까지 농식품부와 농어촌희망재단이 주최하고 한국농업아카데미가 주관한 농고생 일본 농촌연수에 동행한 내용입니다. 


일본 농촌 탐방 첫날 찾은 곳은 이바라키현[茨城県]의 서부에 위치한 시모쓰마시[下妻市] 지역 농촌종합 휴양시설 비어스 파크 비어스 파크 시모쓰마  (beerspark; ビアスパークしもつま http://www.beerspark.com). 평균기온은 여름 24'C (겨울 4'C)의 내륙형 온난한 기후의 지역이다. 주요 산업은 농업 및 양돈업으로 배, 쌀 등이 생산되고 있다.

동경에서 2시간 가량의 이바라키현 서부 시모쓰마시에 위치한 비어스 파크

농촌마을에서 놀고, 먹고, 쉬자

비어스 파크는 재충전 빌리지 구상에 의해 정비된 농촌종합 휴양 파크. 재충전 빌리지 구상은 도시와 농촌의 교류와 상생의 거점이 되는 음식과 건강을 주제로 하는 테마 파크를 정비하고 농촌 자원과 농촌 공간(농산물과 자연경관 등)을 활용한 지역 부흥을 진행하겠다는 취지로 일본 농림수산성이 지원한다. 우리의 농촌마을 종합개발 사업의 성격을 띠기도 한다. 

비어스 파크 전경

일본에서는 도시의 회색과 대비되는 녹색의 농촌에서 자연, 문화, 사람들과의 교류를 즐기는 체류형 휴가 활동인 그린 투어리즘이 각광받고 있다. 비어스 파크는 동경에서 두 시간 가량의 거리로 온천, 숙박, 레스토랑, 지역 맥주 공방, 농산물 가공 시설 등 그린 투어리즘을 즐기기 위한 시설이 정비되어 있는 농촌형 테마파크이다. 

도시에서 벗어나 물과 녹색의 숲 그리고 먹거리가 풍부한 농촌마을에서 일상생활의 피로와 스트레스를 풀고 심신을 재충전

시모쓰마시 외곽을 흐르는 강줄기인 기누가와의 둑을 따라 펼쳐지는 자연림 속에 작은 온천과 19실의 객실이 있는 숙박동, 지역 맥주를 즐길 수 있는 레스토랑 등을 갖추고 있다.

지역맥주를 만드는 공방과 제품들

목욕탕은 사우나가 딸린 대욕장, 밖에 정자풍의 지붕이 달린 노천탕이 있으며 대욕장은 남녀 일일 교체 방식. 지역의 농산물을 사용한 음식을 즐길 수 있는 100명 규모의 큰 연회장도 있으므로 지역민들의 관혼상제의 답례 모임, 각종 단체의 모임이나 국내와 관광객 등이 이용한다.


개요

회사명 : 주식회사 후레아이 시모쯔마 

소재지 : 茨城県下妻市長塚乙70-3 (이바라키 현 시모쓰마시) 

전화 : 0296-30-5121 

FAX : 0296-30-5122 

설립연도 : 1998년 6월 1일

자본금 : 2,500만 엔 (약 2.5억) 

사업 내용 : 맥주 제조·판매, 레스토랑 체험 교실, 농산물 직매장


아래의 내용은 방문처별로 학생들이 기록한 내용과 소감을 간단하게 정리해 공유합니다. 

학생들의 배 잼 만들기 체험

배 잼 만들기 체험에 앞서 설명을 듣는 학생들
 요시시마 사찌꼬 회장 (78세)

학생들은 이 지역 특산물인 배 (품종 : 신수)를 사용한 과일잼 만들기를 체험했다. 체험 진행은 시모쯔마회와 농업을 생각하는 여성들의 모임 요시시마 사찌꼬 회장. 지역 농산물을 이용해 잼이나 아이스크림, 요구르트, 빵 등을 만드는 체험이나 판매도 하고 있다. 주 판매 장소는 비어스 파크 안에 있는 샵이나 '미찌노에끼' 농산물 직매장 등이다. 가공과 체험은 이 지역 여성들이 담당하는데 사찌꼬 회장 표현대로는 (여성들의 특성상) 각 개인 채산제라고 한다. 



이하는 학생들이 정리한 자신들의 질의응답 내용

Q. 비어스 파크는 어느 정도의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까?

A. 비어스 파크는 설립된 지 19년이 되었습니다.


Q. 다양한 공방들이 있는데 이곳에서 체험 이외에 제품도 만든다고 하셨는데 어떻게 판매하나요?

A. 여기서는 이 지역의 농산물이나 새로운 재료들을 이용해서 잼이나 아이스크림, 요구르트, 빵 등을 만드는 체험을 하고 있고 판매도 하고 있습니다.

<아이스크림 공방, 잼, 육류 소스 공방, 피자 공방, 햄, 소시지 공방이 운영되고 있다>


Q. 판매를 하신다고 하셨는데, 어떤 장소에서 판매하시는가요?

A. 판매하는 곳은 비어스 파크 안에 있는 샵이나 휴게소 고기 집에서 

판매합니다.

비어스파크 내의 판매장

Q. 판매금액은 대략 어느 정도인가요?

A. 한국 돈으로 5000원 정도입니다. 

비어스 파크 매장에서는 학생들이 체험한 배 잼(사진 우)과 같은 제품이 약 5,000원(사진 좌)에 진열되어 있다.


Q. 가공을 담당하시는 분들은 어떤 분들인가요?

A. 만들어서 판매하는 사람들은 전부 여자들뿐입니다. 제품이 잘 나가면 수시로 나와서 팔고 된장이나 새로운 제품들을 계속 개발하는데 독립 채산제로 운영합니다.


Q. 잼을 만들기에 알맞은 배 품종이 있나요?

A. 배는 행수라는 품종을 사용합니다. 오늘은 학생들이 와서 좋은 것을 가져왔는데 원래는 상품성이 좋은 것보다 2 등품을 이용해 안 좋은 부분은 도려내고 사용합니다.

일본에서 소비량이 가장 많은 코우스이 품종 (幸水; 행수) 신고 보다 덜 사각거리고 단 맛이 큰 품종이다

Q. 앞으로 비어스 파크는 어떻게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하나요?

A. 비어스 파크는 6차 산업을 활용하여 도시생활에 지친 사람들이 심신의 재정비를 통하여 다시 활기차게 생활할 수 있는 장소로 발전하면 좋겠습니다. 


학생 소감

김제농생명마이스터고등학교 강진희(2학년)

김제농생명마이스터고등학교 강진희(2학년)

뜨거운 불 앞에 몇 시간 동안 저어서 만들어본 결과 많은 정성과 노력이 들어갔다는 것을 알았고 하나하나 포장까지 기계가 아닌 손으로 하셔서 정성이 두 배가 된 것 같다.


경남자영고등학교 이진환(2학년)

배로 잼을 만들면서 배도 깎아도 보고 직접 레몬도 짜면서 체험을 했는데 무슨 일에도 차례가 있고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잼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직원분이 이야기해주신 “무엇보다 즐겁게 만든다”는게 의미가 깊은 것 같다.


경남자영고등학교 이현동(3학년)

제일 인상 깊었던 위생인 거 같아요, 구석구석 살펴봤지만 매일 일하는 주방 안에서 이렇게 청결하기 쉽지 않았을 텐데 먼지 하나 없었습니다. 또한 만드는 공정에도 맛을 위해 거품을 일일이 떠내고 알코올로 닦는 모습을 보면서 마지막까지 고객을 생각하는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이번 연수를 통해 일본 사람들의 정성을 배워가는 것 같습니다.


전남생명과학고등학교 고건우(2학년)

전남생명과학고등학교 고건우(2학년)

농기초 교과서에 식품가공이라는 단원이 있는데 그 내용에 잼을 만드는 방법도 소개가 되어있다. 그러나 이론이라서 외우는데 너무나도 어려워서 포기하고 싶은 부분이다. 하지만 오늘 잼 가공 실습을 해보니 정말로 쉬웠고 단번에 이해했다. 딸기나 포도로 잼을 만든다는 사실은 알아도 배로 만든다는 사실에서 흥미로 움을 느꼈는데, 일본 배(행수)는 수분이 많고 물렁물렁해서 잼을 만들기가 알맞다고 한다. 한국 배는 아삭아삭하고 수분이 적어서 잼을 만들기가 어렵다고 잼 가공 실습 담당자께서 말씀해 주셨다. 하지만 풍수라는 우리나라 배 품종을 이용하면 충분히 잼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이런 실습 같은 경우나 식품을 판매함에 있어, 맛의 균일함이 중요함을 알려주셔서 감사했다.

숲 속으로 보이는 것이 숙박동

김제농생명마이스터고등학교 원중식(3학년)

잼을 만들 때 먹는 소비자를 생각하여 당도를 재고 심각, 후각, 시각 등을 생각하여 제조하고 포장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한국생명과학고등학교 최민수(3학년)

처음 봤던 배 잼은 신기하였고 당도가 높으며 소비자를 위해 포장을 하였다는 점에 정성을 보았다.

아침에 일어나 커튼을 열자 눈 앞에 푸르름과 자연의 소리가 가득하다

김제농생명마이스터고등학교 장소현(2학년)

생소한 배 잼을 직접 만들어 봤는데 항상 맛이 변하지 않는다는 점에 신기했다.


서귀포산업과학고등학교 고동한(3학년)

비어스 파크에서는 배를 잼으로 만들어서 정성스럽게 하나하나 포장하는데, 기계가 아닌 사람이 포장하는데요. 보통 요리하면 청결이 중요한데 구석구석 살펴보는데 먼지가 한 톨도 안 보여요, 우리나라 배는 딱딱해서 배를 갈아 가지고 잼을 만드는데 여기 비어스 파크에서는 배를 식감이 있게 만들어요. 그래서 저도 한국 배로 일본식으로 만들어 봐야겠어요. 

숙박동 뒷길은 숲속 산책길로 이어진다

전남생명과학고등학교 장한울(3학년)

우리나라에서 생소한 배 잼을 실제로 만들어보았다. 우리나라 배 품종은 딱딱해서 잼을 만들 시에는 맞지 않다고 한다. 반면에 이 배는 당도도 높고 만들기 좋다. 첫 과 보다는 두 번째에 열리는 배가 좋으며 만드는 방법 또한 어렵지 않고 간단했고 가공 과정을 직접 체험해 보아서 좋았다. 비어스 파크 시모쓰마는  6차 산업으로 생산, 가공, 서비스 면에서 잘 발달되어 있는 것 같았다. 나도 농업을 할 때 생산에서 끝내는 것이 아니라 여기처럼 6차 산업을 하여 많은 사람들이 믿고 신뢰할 수 있도록 노력하며 발전시키고 싶다.


경남자영고등학교 배승혁(2학년)

우리가 흔히 즐겨먹는 딸기잼이 아닌 배즙을 만들면서 제조부터 포장까지 어떻게 만드는지 고령화가 많이 이루어진 일본 사회에서 노인을 위해 배를 조금 무른 걸 쓰다는 얘기를 듣고 만드는 사람의 정성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한국과는 다른 배의 색깔과 배의 당도가 높아 놀랐다.

캐노피가 있는 목로를 걸어 가면 농산물 직매장이 있다

서귀포산업과학고등학교 김동일(3학년)

배잼 만들기 실습을 하였는데 우선 우리가 배를 썰어보고 배 잼을 저어도 보았다. 그리고 포장도 하면서 내가 배 잼을 만드는 직원이 된 것 같았다. 굉장히 인상적 이였다. 


전남생명과학고등학교 채요한(2학년)

배로 잼을 만드는 것이 신기하고, 인상에 남는 것은 잼만 드는 곳이 청결하고 먼지도 없어 좋았다. 마지막에 알코올로 뚜껑을 닦아 위생에 신경을 써서 인상 깊었다. 이를 본받아 우리나라 6차 산업도 활발했으면 좋겠다. 

본관 입구에도 미니 농산물 판매장. 인근 주민들이나 숙박객들이 주요 고객이다

한국생명과학고등학교 장석현(3학년)

배로 만드는 잼이 있다는 것에 대해서 신기했고 포장지에 대한 중요함도 알게 됐다. 또한 우리나라의 배는 잼을 만들기에 적합하지 않고, 맛을 위해 일일이 거품을 거둬 잼을 만드는 점의 섬세함까지 볼 수 있어서 이번 연수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경남자영고등학교 이진환(2학년)

배로 잼을 만들면서 배도 깎아도 보고 직접 레몬도 짜면서 체험을 했는데 무슨 일에도 차례가 있고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잼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직원분이 이야기해주신 “무엇보다 즐겁게 만든다”는게 의미가 깊은 것 같다.

숙박동에는 연회를 할 수있는 대회의실과 온천탕이 있다

한국생명과학고등학교 배경진(3학년)

학교에서 청년리더라는 프로그램으로 3년 동안 전국을 다니면서 경험을 많이 해봤지만 딸기나 포도로 잼을 만들어 봤지 배로 만드는 것은 처음 실습해 보았다. 만드는 방법은 특별하지 않았다. 딸기잼이나 포도잼이랑 만드는 방법이 동일해서 가정에서도 제조하기가 수월할 것이다. 하지만 한국 배는 딱딱해서 잼으로 만들기는 힘들다고 한다. 우리나라 풍수라는 배 품종이 있는데 이배로 하면 잼을 만들 수 있다고 한다. 실습하면서 6차 산업을 이해할 수 있었다.



연암대학교 채상헌 교수

지도교수 소감

체험을 지도한 요시시마 사찌꼬 회장(78세)은 체험활동을 통해 얻는 것은 소득보다는 보람과 자존감 상승이 회원들에게 동기부여를 한다고 한다. 


평생 자신들의 역할과 존재를 이 정도 존중받아 본 적이 없다고 한다. 그러고 보면 농촌체험은 주민들의 자존감 상승이기도 하다.


도시의 사각형 회색빛 짙은 그늘에 지친 도시민들에게 녹색의 곡선의 농촌은 그 자체로 '쉼'의 공간이다. 그래서 농촌은 우리 모두가 지켜야 하는 생명 공간



현장 동영상

체험 장면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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