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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물 한 모금 물고, 파란 하늘만 보고 살수는 없어

자신의 경제적 기반, 체력, 나이, 적성에 맞는 소득원 찾아야

by 시골살이궁리소


오늘날 농촌의 문제 중에서 가장 큰 문제는 역시 소득이다. 그동안 사람들이 농촌을 떠나게 된 이유도 경제적 소득이 열악했기 때문이고 귀농한 이들이 다시 농촌을 떠나 도시로 재이농하는 것도 따지고 보면 살아가기 위한 최소한의 소득을 얻기 어려운 것이 이유라 할 수 있다. 귀농해서 아무리 욕심을 내려놓고 산다고 해도 맑은 물 한 모금 입에 물고, 파아란 하늘만 보고 살 수는 없다.


연금이나 그동안 모아 놓은 재산이 있다고 해도 대부분의 사람은 농업에서 어느 정도의 수입을 얻어야 내가 꿈꾸는 농촌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 모 인터넷 방송에서 특화작물을 소개하는 코너를 진행한 적이 있는데 그 때마다 망설여지는 것이 해당 농산물에 대한 찬사를 끝없이 늘어놓아야 한다는 점이었다. 왜냐하면 나는 수십 년째 그 작물을 재배하면서도 빚더미에 올라앉은 농민이 수두룩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귀농인들이 선호하는 작물 중에 우선순위를 매기자면 블루베리, 매실, 표고버섯을 들 수 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최근 이 세 가지 농산물의 가격이 특히 하락하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현상은 앞으로도 당분간 지속될 것 같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왜냐하면 이러한 현상은 최근 수년 간 이어져 온 귀농인구의 급증과 관련이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특화된 작물은 없다. 단지 내가 그 작물을 생산방식이든, 판매방식이든 어떻게 특화시키느냐 하는 것이 관건이다.




어떤 작물이 소득이 높은 것인가를 찾지 말고 작물을 선택함에 있어 내가 가진 기반과 역량, 그리고 아이디어와 도시에 있는 인맥을 동원해서라도 어떻게 그것을 특화시켜 소득을 올릴 수 있는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그러자면 직거래가 필수적이기도 하다.

그런데 도시에 아무리 지인이 많다고 하더라도 상추나 수박을 작목으로 선택해서는 곤란하다. 개인이 상추를 상자로 살 수도 없고, 수박은 택배로 보내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또한 택배로 직거래를 한다면 한 번 보내는 물량이 택배비의 열 배는 되는 품목이어야 한다.

요컨대 한 가족이 소비하는 농산물이면서 한 번 보내는 가격이 3~4만 원은 되어야 하는 품목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우체국 택배비의 기습적인 인상과 토요배송 중단은 심히 유감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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