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살이에서는 모든 것을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육이 필요하지요. 귀농·귀촌 교육을 통해 농산업의 기본적인 원리를 깨닫고 시골살이에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또 교육에서 만난 강사나 선배 농업인들은 귀농·귀촌 이후에도 소중한 안내자가 됩니다.
선배농가를 방문하여 양상치 재배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문:귀농·귀촌에 대해 관심 있다면?
답:귀농·귀촌 교육은 시골로 이주하기 전과 후로 나눌 수 있으며, 각 단계에 맞춰 교육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주 전 단계의 교육은 언제, 어디로, 어떻게 귀농·귀촌 할 것인가를 보다 정확히 결정하는 데 목표를 둬야 한다. 귀농·귀촌에 관심은 있으나 아무런 정보가 없는 ‘관심단계’에서는 농업·농촌 및 귀농에 대한 개념을 확립하고 다양한 사례와 지원정책을 수집하는 등 기초를 다지는 데 중점을 둔다. 이때에는 아직 도시에서 다른 일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평일 낮에 시간을 내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온라인을 통한 교육이나 평일 야간 또는 주말 교육을 선택하면 좋다.
농기계 조작실습 중
문:귀농을 결심한 뒤에는 어떤 교육이 좋을까?
답:귀농을 결심한 뒤 적합한 지역이나 시기, 귀농의 형태를 결정하는 ‘준비단계’에서는 생산뿐 아니라 가공·유통·마케팅·경영까지 다루는 교육을 찾는 것이 좋다. 현업을 정리하고 본격적으로 준비한다면 실습교육이나 합숙교육, 농촌현장 견학 등에도 참여해볼 만하다. 이 같은 교육을 마치면 자신의 경제적 기반이나 나이·체력·적성 등을 고려해 언제, 어디로, 어떻게 귀농할 것인가를 보다 정확히 결정할 수 있다. 실제로 지난 8년 동안 합숙형 귀농교육을 운영하면서 예비 귀농인들 중 절반 넘게 교육과정 수료 후 귀농 지역이나 시기, 작물이 바뀌는 것을 경험했다.
문:귀농·귀촌 이후에도 교육을 계속받아야 할까?
지역을 방문하여 선배귀농인들과 즉문즉답 방식의 묻고답하기
답:귀농·귀촌 이후 시골살이에 보다 쉽게 적응하려면 인턴이나 멘토제처럼 농가에 체류하며 배우는 도제식 교육을 받는 것도 한 방법이다. 농촌진흥청에서 시행하는 ‘선도농가 현장실습교육’과 같은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실전 경험을 쌓을 수 있다.
최근 5년 이내 주민등록상 농어촌 지역에 이주한 초보 귀농인을 대상으로 하는 선도농가 현장실습교육은 지역의 선도농업인·농업법인·농식품부 지정 현장실습교육장(WPL) 등에서 영농기술과 경영에 필요한 실무능력을 강화하는 프로그램이다. 신청은 해당 시·군 농업 관련 부서로 하면 된다. 신청 전에 실습을 원하는 관내 대상 농가와 협의가 이뤄지면 훨씬 유리하다. 연수생 1인당 5개월 한도로 월 80만 원이 지원되며, 연수를 시행하는 선도농가(농장주)에도 월 40만 원의 멘토 수당이 지원된다.
귀농·귀촌을 하고 나면 사실상 그 지역의 농업인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해당 지자체의 귀농교육에 참여하면 지역의 농산업 정보와 지원정책을 알 수 있고 인적 네트워크를 넓히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지역에 따라서는 해당 지자체의 귀농교육을 이수한 사람에 한해 지원사업의 신청자격을 주기도 한다. 또 도농업기술원이나 시·군 농업기술센터, 농협, 농자재회사 등에서 실시하는 농업기술교육이나 농기계 실습교육을 통해 영농기술을 익히는 것도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