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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골살이궁리소 Nov 03. 2015

시골에서 집짓기 - 시공 편

직접 시공하면 비용 덜들고 보람도 느껴

여러 업체서 견적받아 비교…비용만 따지다간 부실 불러

방습 등에 효과적인 자재사용 여부 확인

직접 시공하면 비용 덜들고 보람도 느껴


집의 형태를 결정하고 설계까지 했다면 이제 그림을 현실로 만들 차례입니다. 바로 시공인데요. 시공 과정에서는 예상치 못한 갖가지 문제들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 같은 문제를 최소화하려면 무엇보다도 좋은 시공업체를 만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시공 과정에서는 방부·방습·방충 등에 적합한 마감 자재가 사용되는지 잘 확인해야 한다.

 문:시공업체 선정은 어떻게 할까?

 답:좋은 시공업체를 만나려면 귀농지를 선택할 때처럼 발품을 팔아야 한다. 목조주택·스틸하우스·황토집 등 원하는 형태의 집을 찾아다니며 집주인과 얘기를 나눠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그런 다음 몇군데 업체로부터 견적을 받아 보는 것이 중요하다. 실제 견적을 받아 보면 같은 크기와 구조인데도 가격이 천차만별이라는 것을 알 수 있으며, 견적서 내역만으로도 업체의 특성을 파악할 수 있다. 


 ㈜OK시골의 김경래 대표는 “내역서에 품명·규격·단위·수량을 명기하는 등 설계도면과 가장 근접하게 견적을 낸 업체를 선정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한다. 그는 또 “집은 돈을 들인 만큼 지어진다”며 “건축비에 너무 집착하지 않아야 한다”고 덧붙인다. 


건축비를 낮추다 보면 결국 업체에서는 품질이 낮은 저가 자재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비용을 줄이게 된다는 얘기다. 


 전남 장성에 집을 지은 문영호씨(44)는 “업체가 결정되면 반드시 구조와 자재의 종류, 공사 범위, AS(애프터서비스)기간 등을 명시한 계약서를 작성한 뒤 업체에 계약이행증권 제출을 요청하라”고 조언한다. 


계약이행증권은 계약대로 시공하겠다는 보증서다. 또 공사가 끝나면 잔금 지급 전에 하자이행증권을 받아야 한다. 그래야 공사 이후 하자 발생으로 인한 업체와의 갈등을 최소화할 수 있다.


 문: 시공 과정에서 주의해야 할 점은?

 답: 주택 시공은 가설공사 → 터파기 → 골조공사 → 외부 마감공사 → 내부 마감공사 → 조경공사의 순으로 진행된다. 시공 중에는 특히 방부와 방습·방충 등에 효과적인 자재로 마감했는지 확인해야 한다. 


원목이나 황토 등이 외부에 노출되는 경우 방부·방습·방충 등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 또 전기·수도·정화조 등은 관리하기 편하도록 시공돼야 한다. 


 겨울철 난방비를 줄이기 위해서는 난방시스템의 선택도 중요하다. 요즘은 다양한 난방시스템이 나오기 때문에 보일러와 벽난로 등 여러 시스템을 혼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건강을 위해 나무나 황토 등 천연 소재의 집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땐 시공 이후 관리방안과 비용에 대한 검토가 이뤄져야 한다.  


  문: 혼자, 또는 여럿이 함께 직접 짓는 건 어떨까?

 답: 경남 하동으로 귀농한 권영신씨(53)는 시공업체에 맡기지 않고 거의 모든 과정을 자신이 직접 주도해 집을 완성했다. 그러나 입주 후 상당 기간 자신이 지은 집을 볼 때마다 후회되는 부분이 많았다고 한다. 


공간 배치나 문짝의 크기, 바닥 자재 등 당시 상황에 밀려 어쩔 수 없이 선택했던 부분들이 지금까지도 눈에 거슬린다는 것이다. 


이처럼 직접 시공을 하더라도 자신이 원하는 대로 집이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비용을 줄일 수 있고, 내 집을 직접 지었다는 보람을 느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여럿이 공동으로 집을 짓는다면 모두를 만족시키기는 더욱 쉽지 않다. 따라서 이 경우엔 집의 구조나 내부를 똑같이 하기보다는 건물의 형태나 색채 등에 대한 규정만 합의한 뒤 각자 취향에 맞도록 짓는 것이 현실적이다. 


독일이나 유럽의 농촌마을 경관이 아름답게 유지되는 것은 이 같은 수준의 규제가 있기 때문이다. 


 채상헌<천안연암대 친환경원예계열 교수·시골살이궁리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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