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지금 ‘일본산촌탐방’인가?

우리는 풍경을 소비하러 가지 않습니다

by 시골살이궁리소

지금 우리는 참으로 이상한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도시는 넘치는데 농촌은 비어가고,

일은 많아 보이는데

삶의 무게는 점점 가벼워집니다.

속도는 빨라지는데

방향은 오히려 흐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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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2006년부터 귀농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지난 20여 년간

강연과 상담, 보고서를 통해

대략 3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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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발표에 따르면

매년 40만 명 이상이

도시에서 농산어촌으로 이주하고 있고,

도시민 3명 중 1명은

"언젠가 시골에 가서 살고 싶다"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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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제가 현장에서 마주한 그 말의 진짜 속뜻은

'어디로 가고 싶다'라기보다,

‘지금이 너무 힘들다’는 고백에 가까웠습니다.

도망이 아닌 선택으로,

휴식이 아닌 생활로 산촌에 머물 수 있을까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우리는 일본의 산촌으로 떠납니다.


1. 관광은 소비이고, 학습은 관계입니다

우리는 이번 여정을 '관광'이라 부르지 않고 '학습'이라 부릅니다.

관광은 풍경을 보고 지나가는 소비의 과정이지만,

학습은 머물고 묻고 돌아오는 관계의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예쁜 풍경을 보러 가는 것이 아닙니다.

사람이 풍경이 된 자리를 보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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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왜 이곳을 선택했는가?
누군가는 왜 떠나지 않았는가?
누군가는 어떻게 여기서 버텼는가?

이 질문들에 대한 답은 제가 드리는 사전 자료에도,

인터넷의 수많은 리뷰에도 남아 있지 않습니다.

오직 그곳을 살아낸 당사자의 시간 속에만 존재합니다.


2. 시선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하여

개인이나 조직은

자기가 오를 수 있는 시선의 높이까지만 오를 수 있고,
내다볼 수 있는 시선의 길이까지만 나아갈 수 있으며,
들여다볼 수 있는 시선의 깊이까지만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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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우리는 가급적 다양한 시선을 가진 분들로 이 탐방단을 꾸렸습니다.

각자의 시선으로 보고, 듣고, 느낀 것을

서로 나누며

지식이 아닌 삶의 설계도를 읽어내고 싶습니다.


풍경보다 이야기를,

아이디어보다 맥락을,

결과보다 과정을 함께 읽어내려 합니다.


3. 우리가 보려는 것과 보지 않으려는 것

우리는 이번 여정에서 의도적으로

'잘된 것', '예쁜 것', '성공한 이야기'만 보지 않기로 했습니다.


포장된 스토리나 외부를 의식한 연출,

"이렇게 하면 대박 난다"는 식의 단순한 해법은 경계할 것입니다.


대신 우리는 그 이면을 보려 합니다.

어떤 선택이 이 삶의 형태를 만들었는가?
어떤 포기가 지금의 자리를 가능하게 했는가?
어떤 불편과 한계가 여전히 남아 있는가?
어떤 타협과 조정 속에서 이 삶이 유지되고 있는가?

4. 정답을 수입하는 것이 아니라, 질문을 수집하는 여정

우리는 일본의 성공 사례나 해답을 수입하러 가지 않습니다.

우리는 각자의 삶으로 가져올 질문을 수집하기 위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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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정의 목적은 누군가의 삶을 따라 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가 자기 삶의 좌표를 다시 찍기 위함입니다.


그래서 저를 포함한 우리 일행은 여정이 끝난 뒤,

스스로에게 이 질문을 던지게 될 것입니다.


나는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지키고,
무엇을 새로 설계하고 싶은가?


이 생각을 품고 떠나는 사람에게,

이번 탐방은 단순한 장소의 이동이 아니라

하나의 전환점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2월에 떠날 B코스, C코스의 이야기도 곧 이어집니다. 산촌의 진짜 속살을 읽고 싶은 분들은 계속 지켜봐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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