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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골살이궁리소 Dec 12. 2015

6차 농업! 벼락치기 아니고 순풍에 돛단배처럼

가족 간의 점진적 영역 확대로 사업 다각화에 성공

본정보

 - 사업체명 : ㈜쥬란(樹蘭; Juran)

 - 사업분야 : 농가레스토랑, 농산물 직매장, 농촌 카페, 과수원 체험농장, 농산물 가공

 - 설립 : 2000년 4월 1일

 - 자본금 : 300만 엔 (약 3,000만 원)

 - 대표이사 : 나카노 카츠히코 (中野克彦)                                                                                      

 - 주소 : 福岡県久留米市田主丸町石垣482-1

 - TEL: 0943-72-4528

 - 홈페이지 : www.juran-marche.com     

(주)쥬란은 후쿠오카 공항에서 1시간 거리의 구루메市에 소재한다



▣ 개요

포도 수확 체험을 하고 나서 카페에 들러 달콤한 케이크와 주스나 커피를 마시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것이 쥬란카페의 매력. 유난히 케이크를 좋아하는 일본인들에게 자가 생산한 과일을 사용한 맛있는 케이크는 단연 인기일 수 밖에 없다. 게다가 작년 (2014년 8월)에는 1.9km 떨어진 곳에 농산물 직판장과 함께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사용한 농원 레스토랑과 원예교실 시설도 병설 시설로 갖추었다.

보고(), 먹고(), 즐기고(), 배우고(), 사는(), 본격적인 관광농원의 형태를 갖추게 된 셈이다.



▣ 배경

○ 일본은 2005년부터 지난 10년 동안 농가(농업경영체)가 33만 감소했지만 이 와중에도,

 - 직거래에 나서기 시작한 경영체는 3.3%

 - 가공분야 진출은 0.8%

 - 농업생산법인 2배 증가 (가공, 판매 관련 분야가 전체의 4할)


쥬란은 생산과, 가공, 체험, 판매, 서비스를 망라하는 가족 경영형 주식회사.

 - 일반적인 생산증대, 판매촉진의 확대 전략과는 다른, 새로운 성장 분야를 추구해가는 다각화 사례.

   ☞ 고구마 농가가 생강으로 수평적 다각화를 하게 되면, 트랙터나 굴취기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지만, 반 건조 고구마를 만드는 가공분야로 진출하는 수직적 다각화를 실행하게 되면, 추가적인 가공설비의 확보나 기술 습득, 판로 등 (간접) 비용과 리스크의 증대가 동반된다.

   ☞ 따라서 사업을 다각화할 때는 비용과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사업 간의 시너지 효과를 우선적으로 고민하는 것이 필요하다. ‘쥬란’의 사업 다각화는 시너지 효과 중에서도, ‘비용 절약 효과’와 ‘매출 증대 효과’ 중, ‘매출 증대 효과’의 사업 다각화 사례로 참고가 될 수 있다.

수직적 다각화는 추가적인 설비의 확보나 기술 습득, 판로 등 (간접)비용과 리스크의 증대가 동반된다.



▣ 현황

‘쥬란’은 1999년에 과수원을 기반으로 하는 거봉포도 수확 체험 중심의 관광농원으로 시작했지만, 이후 농촌 카페, 가공품 판매가 주력이 되었다. 게다가 작년(2015년) 8월 말부터 농원 레스토랑과 농산물 직판장을 추가로 시작했다. 전체 종업원 수는 9명인 주식회사 형태이다. 과수원에서는 포도, 딸기, 무화과, 블루베리, 살구를 재배하고 있으며 각각의 농산물은 계절마다 가공되고 있다. 포도는 10 종류가 되는데 거봉이 주력으로 1.5ha (4,500평)이고, 딸기가 10a (300평) 규모이고 나머지는 아주 소량으로 생과를 판매할 정도는 아니다. 포도는 택배로도 판매를 하고 있으며 기타 과실로 만든 과일 잼도 택배 판매를 한다.

주요 사업은,

- 관광농원 : 거봉포도 수확 체험

- 원예교실 : 화분갈이, 분재, 리스 만들기 등

- 카페 : 커피와 빵, 케이크 그리고 잼 등 가공품 판매

- 농원 레스토랑 : 계절별 가정식이나 피자, 파스타 등 이탈리아식 요리

- 택배판매 : 포도, 잼

- 농산물 직판장 : 자체 생산 포도나 딸기, 가공품 이외에도 인근 100여 농가의 농산물

제1 사업장 : 좌로 부터 레스토랑, 실습교육장, 농산물 직매장이 자리하고 있다
제2 사업장 : 카페 쥬란 마르쉐와 포도밭 관광농원
제1사업장과 제2사업장은 자동차로 3분 (1.9km; 도보로는 22분) 거리이다



▣ 제1 사업장 : 쥬란 마르세 (樹蘭マルシェ; Juran Marche)

 □ 농원 레스토랑 (Fleur)

 ○ 개장한지 1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주말 점심시간에는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 거봉 카레와 같이 농장이나 지역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주로 활용한 건강식 메뉴와 이탈리안 요리가 메인이다. 젊은이들은 물론이고, 인근 고령자와 단체 여행객이 이용한다.

장점인 조경기반을 잘 활용하여 작은 공간인데도 숲길을 걷는 느낌을 준다
레스토랑을 오르는 길은 다양한 꽃과 나무, 장식 등으로 방문객의 시선을 사로 잡는다
높은 천장과 벽면 곳곳에 창문이 있어 탁 트인 느낌을 준다. 6차 산업정책 자금을 지원 받아 2014년 8월에 준공
거봉카레와 계절 카레는 각각 단품 850엔, 세트 1,300엔. 파스타는 단품890엔, 세트 1,300엔

 ○ 첫 번째 방문했을 때는 일행이 넷이나 되어 각각 한 가지씩 다르게 주문해 봤는데, 피자도 소량의 1인분씩이라 부담 없이 각자가 주문할 수 있었던 것이 좋았다.   

인기 있는 런치 메뉴는 단연 거봉카레. 샐러드와 드링크 세트로 1,300엔 (약 1.3만원)인데 다소 비싼 편이다
대부분의 요리에 거봉이 들어 있어 다소 무리도 있어 보였으나, 장소가 장소인지라 그다지 거부감은 없었다
 두 번째로 방문했을 때는 어르신 메뉴(?)를 주문했는데 역시 밥이 최고!
레스토랑의 종업원은 주말인 경우는 매출전표가 이 정도는 된다며 미소 짓는다

□ 농산물 직판장

 ○ 1999년부터 농원에서 재배한 포도를 가공해서 미찌노에끼 (도로변 휴게소 내의 농산물 직판장)를 중심으로 과일 잼 판매를 시작. 1년 후인 2000년부터는 미찌노에끼에서 잼을 구입한 고객이 병에 있는 라벨을 보고 찾아오는 빈도가 높아지자, 관광농원 바로 근처에 컨테이너 하우스 크기의 개인농가 직판장을 만들어 잼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직접 찾아온 고객들은 관광농원의 존재를 알고 신규 고객이 되는 경우도 있었다.

 ○ 현재의 농산물 직판장은 2014년 8월에 설립하였으며 주변의 약 100여 농가에서 채소나 과일, 쌀, 계란, 농산가공품 등을 출하한다. 여느 직판장과 별반 다르지 않았으나 채소나 과일류가 유난히 저렴했다. 시내에서 떨어진 농촌지역 한복판인 것이 이유일 수 있다고 생각된다.

소비처인 시내에서 떨어져 있는 만큼 지역의 소농들에게 소중한 판로처가 되는 농산물 직매장  
정년퇴직 후 키위 농사를 짓고 있는데 규모가 작아 마땅히 팔 곳이 없는 상황에서 직매장은 유일한 판로라고 말하는 모리오카氏 (67세). 직판장에 일정한 사용료를 지불한다.

 □ 원예교실

 ○ 원예교실에서는 농업체험 이외에도 상시적으로 프로그램이 진행되는데, ‘먼슬리 이벤트’로 매월 1회씩은 벽면 아트, 구근식물 키우기, 꽃바구니 교실, 드라이플라워 리스 만들기, 룸 스프레이 만들기, 작은 정원 만들기 등 각종 스쿨이 운영된다. 특히, 원예교실에 참가 후 농산물 직판장이나, 카페, 레스토랑으로 발길을 옮기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농업체험은 과일 수확 철에 수확체험으로 열리는데 참가비는 1인당 3,500엔 (약 35,000원)
각종 원예교실을 알리는 포스터.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되기도 하며, 고객 관리 엽서를 통해 안내된다
 이날도 주부들의 화분갈이와 가지정리하는 실습이 진행 중 (上)이었다. 실습장은 작은 조립식 건물(下)로 2개소가 있다



▣ 제2 사업장 : 농촌 카페 '쥬란'(樹蘭; Juran)과 관광농원

 ○ 지역의 명소가 된 후르츠 파이의 명소 농촌 카페  '쥬란'. 2002년에 개설하여 나카노 대표이사의 딸 사치(幸)氏가 점장을 맡고 있다. 조경업을 하는 부친의 도움을 받아 가족들이 직접 만든 유럽의 시골을 연상시키는 카페에서는 창문에서 포도밭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 이 지역은 거봉포도와 감의 집산지로 체험농장이 많다.  그 중에서도 쥬란은 다른 농장과 달리 카페가 있기 때문에 농장 체험 후 카페에서 음식이나 커피를 즐길 수 있어 인기이다.

조경업을 하는 아버지의 도움으로 가족들이 직접 지은 유럽풍 카페 '쥬란'

○ 카페에는 휠체어용성인용 보행기가 들어 갈 수 있는 화장실까지 갖추고 있어 고령자에서 젊은이들 까지 여유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포도 시즌이 끝나면 딸기 수확체험을 할 수 있도록 체험 분야를 확대시키고 있다.   

포도 시즌이 끝나면 딸기 수확체험을 실시


○ 과수원에서는 포도, 딸기, 무화과, 블루베리, 살구를 재배하고 있으며 각각의 농산물은 계절마다 가공되고 있다. 포도는 10 종류가 되는데 거봉이 주력으로 1.5ha (4,500평)이고, 딸기가 10a (300평) 규모이고 나머지는 아주 소량으로 생과를 판매할 정도는 아니다. 포도는 택배로도 판매를 하고 있으며 기타 과실로 만든 과일 잼도 택배 판매를 한다.

여러가지 소품들이 이야기 거리로 장식되어 있고, 한편에는 가드닝, 빵과 과자, 커피 등과 관련한 잡지들이 놓여져 있다.
카페의 내부 모습
창가로 햇살이 가득 들어 오는 나무와 흙 질감의 아늑한 공간이다
인근 요양원들과의 프로그램 연계에 대응하여 휠체어 출입이 가능한 상태로 했다


 카페의 뒷문을 열고 나가면 바로 관광농원인 거봉포도 농원으로 연결된다

○ 카페에서는 자가 생산 과일을 이용한 케이크, 쿠키, 음료, 잼 등을 판매하고 있었으며, 잼을 이용해 다양한 파이를 구워내고 있었다. 손님들은 카페에서 직접 먹기도 하지만 포장 구매도 가능하다.

제과제빵을 전공한 점장 사치(幸)氏가 직접 만들었다. 위로부터 케이크, 파이, 과자류

○ 잼은 150g에 500엔(약 5,000원, 미니 잼은 250엔 )으로 마트에서 판매되는 것보다 다소 비싸지만, 선물이나 기념 등으로 구매하는 경우가 많아 큰 문제는 없을 정도이다.  2013년부터는 선물용 세트를 만들어 판로 확대에 나서고 있다.

과일 잼은 거봉 이외에도 블루베리, 살구, 무화과 등 여러 가지 과일로 만들고 있는데 연간 12종류는 된다.



▣ 고객 유입 경로

○ 엽서 홍보 : 홍보엽서를 지참하고 온 고객에게는 친환경 쇼핑백을 증정하는 등 재방문 고객 확보에 주력

○ 온라인 홍보 :  매장마다 페이스북 안내 게시판을 세워 놓거나 홈페이지, 각종 매스컴 노출

○ 여행사 : 일본 최대의 여행사 JTB와 협력하여 관광객의 이동 중 식사나 체험 방문

○ 고객은 대부분 인근 대도시인 후쿠오카市와 구마모토市가 많다.

농원레스토랑과 카페 등에 놓여져 있는 페이스북 알림판과 엽서

○ 작년부터 레스토랑과 농산물 직판장이 만들어지면서 변화가 일어나고 있지만 그 동안 ‘쥬란’의 고객 유입 경로는 카페를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었다. 레스토랑과 농산물 직판장은 개인에게는 큰 투자가 필요하게 되므로 그 동안의 중심체였던 카페를 기준으로 고객의 유입 경로를 살펴보면 아래의 그림과 같다.

카페가 중심이 되는 쥬란의 고객 유입 경로

○ 그림의 번호에 대한 설명

1. 관광농원을 찾는 고객은 대부분 카페를 이용 (포도 수확체험 비 시즌에도 카페를 재방문)

2. TV를 통해 방문하는 경우 (가족동반이 많다)

3. 잡지나 페이스북을 통해 방문하는 경우 (비교적 젊은 층으로 카페만 이용)

4. Day service (1일 요양서비스) 나 시설의 고령자 외부활동으로 방문

5. 고령자끼리의 구전으로 알게 되어 방문

6. 다른 관광농원에 왔던 고객이 카페만 이용

7. 6과 같은 경로로 알게 되어, 이후 관광농원과 카페 이용 고객이 되는 경우

8. 미디어 노출을 계기로 번잡해지자 떠난 기존 고객



▣ 사업 간 파급효과

고객의 유입경로와 매출로 연결되는 포인트는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 '쥬란'은 위의 그림에서처럼  그 동안은 카페의 매스컴 노출로 일반에 알려져 고객 유인의 효과는 있지만, 매출은 관광농원 이용객이 카페에서 음식을 먹고, 판매대의 가공품 구입, 포도나 잼의 선물용 택배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포도나 딸기 수확 체험이 없는 관광농원 비 시즌의 경우도 이 효과는 이어진다.  관광농원을 방문했던 고객이 카페나 레스토랑, 농산물 직판장을 알게 되어 이후로 방문하거나 택배 주문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요컨대   '쥬란'의 다각화된 사업 중 매출 증대의 중심에는 관광농원이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이는 지금까지의 고객의 패턴이었고 작년에 농원 레스토랑과 농산물 직판장이 생겼으므로 점차 이 축이 관광농원에서 농원 레스토랑과 농산물 직판장으로 비슷하게 분산되지 않을까 하는 것이 동행한 큐슈대학 농경제학과 모리타카 교수와 나의 공감되는 의견이었다.  

사업 간 매출로 이어지는 파급 효과의 중심에는 관광농원이 있다

Q&A (딸)

인터뷰에 응하는 모녀

Q. 시골 생활에 만족하는가? 

A. 학교 졸업했을 당시만 해도 도시의 예쁜 카페에서 일하고 싶었는데, 여기서 일 하면서 여기 찾아오는 손님들이 여기 굉장히 좋다 하는 반응이 좋아서 힘이 나고 적응했습니다.     


Q. 운영 기간은?

A. 5년 되었습니다.     


Q. 가족경영 형태인데 부모님과의 관계에 어려운 점은 없는가?

A. 조금은 있지만, 부모님과 같이 하다 보니까 더 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이 생기는 것 같고, 일반 상사와의 관계가 아닌 부모님이라서 어떤 제안을 했을 때 더 해보라는 말씀을 해주셔서 좋습니다.     


Q. 피자나 스파게티 등 요리에는 전문 요리사가 있가?

A. 일단 스태프가 있을 땐 같이 만들어 주기도 하는데 대체적으로는 제가 다 만듭니다.      


Q. 부모님이 지금 해 놓은 것 말고 혹시 자기가 생각하고 있는 아이템이나 다른 해보고 싶은 것이 있는지?

A. 지금 여기도 충분히 나무 쪽에 둘러싸여 있지만, 더 수목이 많았으면 좋겠고, 카페에서 케이크나 디저트류를 확대해보고 싶습니다.     


Q. 도시에 있는 친구들이 봤을 땐 어떻게 생각하는가?

A. 친구들도 내가 엄청 즐거워하는 것처럼 보이니까 부러워하고 가끔씩 놀러 와줍니다.     


Q. 앞으로 운영방안은? 

A. 일단은 농촌에서 할 수 있는 것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지금 하고 있는 체험농장은 딸기와 포도인데 더 많은 과일을 이용해서 운영해보고 싶다.    


Q&A (모친)

Q. 현황을 설명해 달라. 

A. 저희는 본래 조경수 사업을 하던 농가로 관광 포도를 했던 농가입니다. 그러다가 현재의 농가레스토랑, 농촌카페, 농산물 직매장, 농촌 체험공방으로 확대되어 온 상태입니다.

결혼해서 이곳으로 온지 35년 됐습니다. 결혼해 오니 이미 포도농장과 조경수 사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현재는 남편과 아들들은 조경수 일을 하고 있습니다.

Q. 일반농업에서 체험농장을 하게 된 계기는? 

A. 포도를 재배하다 보면 상품성이 없는 포도가 많이 생겨서 그걸 계속 버리고 있었는데 너무 아깝다고 생각해서 잼을 만들어 단골들에게 나누어 준 것이 계기가 되었고, 그것이 벌써 30년 전입니다.현재는 포도 외에도 블루베리나 딸기 등 10여 가지 잼을 만들고 있습니다.

그러다 손님들이 오시면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해서 이런 카페를 만들었습니다. 16년 전 (2002년)에 이 카페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Q. 농장이 법적 운영형태는? 

A. 원래는 개인적으로 했었는데 지금은 법인화해서 회사로 보시면 됩니다. 4년 전에 6차 산업을 시작해서 마르쉐라고 다른 건물이 있는데 그때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남편이 조경업을 하고 있는데, 남편이 사장이고 저는 임원입니다. 회사라고 해도 여기는 가족 중심으로 되어있는 회사라고 보시면 되고 아들들도 이곳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Q. 가족간 역할분담을 어떻게 하고 있나? 

A. 장남이 정원 일을 하고 있고, 차남은 채소를 재배하고 있고, 세 번째 막내는 딸인데 레스토랑에서 조리를 하고 있습니다.

Q. 자녀들이 참여해 주니 큰 힘이 될 것 같다. 

A. 원래 16년 전엔 제가 다 했었는데 지금은 할 일이 많아져 스태프에게 다 맡기고 있습니다. 지금 종업원은 가족 포함 총 8명 있습니다. 아르바이트나 파트로 하시는 분들도 바쁠 때 오시는데 총 20명 정도 됩니다. 여름이 제일 바쁘기 때문에 그렇게 많이 하는데 겨울에는 별로 바쁘지 않아 줄기도 하고 그런 식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우측 제일 위에 있는 곳이 농원, 과일 농장이라고 보시면 되고 겨울에는 딸기를 하고 있고 여름에는 포도를 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적혀있지 않지만, 블루베리도 하고 있습니다.

제일 오른쪽 밑 가운데 사진을 보시면 가운데 있는 게 바로 여기입니다. 오른쪽 제일 밑이 정원, 우측 가운데에 있는 사진들이 레스토랑이고, 그 왼쪽은 마르쉐라는 건물입니다. 아까 드린 팸플릿 보시면 대략적으로 다 아실 수 있습니다. 이런 내용으로 모두 힘내서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Q. 처음 6차 산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

A. 일단 나라가 농가의 매출, 수익을 올리기 위해 손을 댐. 국가가 그렇게 하기 시작했는데 원래 35년 전부터, 6차 산업의 개념이 있기 전부터 저는 그렇게 해 왔습니다. (잼 만들기, 판매) 그래서 나라에서 그렇게 시작하게 되면서 보조금이 생기면서 카페를 해볼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국가의 지원을 받아서 마르쉐라는 레스토랑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Q. 1, 2, 3차로 하시잖아요. 일단 제가 제일 궁금한 게 잼 공장이 따로 있는지?

A. 시설은 여기 안쪽 편에 시설이 있습니다. 일단 공장처럼 대량으로 생산하는 것도 아니고 그만큼 만들지도 못한다. 시설이라고 얘기는 하지만 안에서 수제로 만들고, 백화점에 한 번씩 내놓을 때도 있었는데 보통은 손님들께서 와서 사가시고, 택배로 발송하기도 합니다.      

Q. 가공의 기준이 까다로운데 가공에 법적인 것, 규제하는 것이 있을 텐데 일본에서 가능한 일인지. 제조 허가나 이런 것을 받아서, 어느 정도 복잡한지 궁금하다.

A. 일단 그런 규제가 있고 시설 자체를 같이 쓰는 게 아니라 문을 두고 쓰고, 영업이 끝난 뒤나 시작하기 전 사람이 없을 때 제조를 해야 합니다. 보건소에서 검사하러 옵니다.      

Q. 대량으로 만드는 공장과 여기와 같냐?

A. 자세히는 모르지만 똑같진 않다. 다만 농가 소득보다 국민의 건강이 우선인 것은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엄격하게 하고 있다. 제조 허가가 과자를 만들어도 필요하고 잼을 만들어도 필요하다.     

Q. 1차 농산물을 다양하게 생산하고 공장에서 잼을 만들고 여기서 잼을 만드는데 1, 2, 3차에서 소득이 어느 비율로 나오는지

A. 우선 2차로 가공해서 판매하는 것은 대량으로 하지 않기 때문에 매출이 크진 않습니다. 가공은 제일 낮고 그걸 어떻게 말씀드리긴 애매한데 레스토랑과 생산하는 것, 그리고 포도를 판매하는 것 그 경계가 애매해서 매출의 퍼센트로 말씀드리기에는 애매합니다. 농가이기 때문에 1차 생산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안 되지만 1차가 중요합니다. 


Q. 잘했다고 만족감을 느끼는지

A. 이런 측면이 있다. 6차 산업이 좋긴 하지만 농가는 1차 산업 가지고도 죽을 지경이다. 그걸 다 하는 것이 너무 힘들다. 사과 농사하기도 엄청 힘든데 잼 만들고 케이크 만들고 하려면 손이 남아나겠냐. 그래서 일본도 농가에서 일반 되게 다 하라 이런 쪽에서 연계로 농업, 상업, 공업을 연계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예를 들어 포도가 아주 맛있게 달렸을 때 포도 할 일도 많다. 낮엔 포도 하고 밤엔 잼 만드니까 너무 힘들다. 그래서 사람을 고용하거나 주변에 2~3차 잘하는 사람과 연계하는 것이 돌파구이다.      

Q. 아드님 두 분과 따님 한 분이 같이 일하는데 그분들이 도시에서 일하다가 합류 한 건지 아니면 처음부터 같이 한 건지?

A. 셋 다 처음부터 했었다. 장남은 미국에 유학을 갔다 왔었다. 그것을 제외하면 처음부터.     

Q. 자식들과의 갈등, 다 다른 파트를 하고 있는데 어떤 형제간의 갈등의 문제나 현재 하고 있으면서 밖으로, 외부로 나가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지 궁금하다.

A. 남편과 애와 충돌이 있지만 중재한다. 여러 가지 어려운데 가족이라 더 어려운 것도 있지만 가족이라 참아주는 것도 있고, 같이 보고 가는 부분도 있기 때문에 힘이 날 때도 있다.      

Q. 가족들에게 언제부터 월급을 줬나.

A. 원래 용돈만 줬었는데 법인화가 되면서 월급을 주기 시작했다.     

 판매장에 가면 1/3은 나라에서 보조해 준 것이고 1/3은 여기에서 한 것이다. 여기서 생산한 딸기, 포도 등 내고 주변 농가에서도 내고. 채소나 이런 것들은 15%, 가공품은 냉장고를 쓰기 때문에 20%, 소비세가 오르게 되면 조금 더 오르겠죠.      

 이 지역이 산이 쭉 있었고 엄청난 평지거든요. 여기는 모든 농산물이 다 나옵니다. 그런데 저쪽 떨어진 곳은 농협이 하는 직판장도 있고 미치노에끼 (농산물 직매장)도 있었고 그랬는데 이쪽엔 없었습니다. 여기서 체험만 하고 농산물을 거기서 사고 그래서 쥬란에서 나서서 ‘농산물 직매장을 하자.’라고 했는데 행정에서도 도와줘서 직매장이 생긴 겁니다. 


 이 주변에 일반적인 미치노에끼 (농산물 직매장) 같은 직판장은 규모가 커서 없는 게 없고 여러 곳에서 채소도 가지고 오는데 여기는 정부에서 하는 곳은 아니라 규모가 작다. 없는 것도 많아서 손님들이 많은 곳은 아니다. 다만 그래서 좋은 것은 큰 곳은 쇼핑하러 와서 싹 사서 돌아가는 쇼핑센터 같은 개념이고 여기는 숲 같은 나무들이 있어서 천천히 즐기고 쉬고 가는 그런 차별화된 것이다. 그런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온다.     

(여기는 공방이나 체험 같은 것을 한다.) 매달 한 번씩 크리스마스트리도 만들고 그런 체험을 하는데 사람을 불러 모으는 역할을 한다. 이번 4월 1일 날은 포도 봉지 씌우는 체험을 했는데 인당 5천 엔씩. 봉지를 쭉 씌우고 나서 거봉이 3개, 샤인마스켓이 2개. 그리고 이름을 써놓고 나중에 그 포도를 따가면 된다. 봉지 씌우는 일도 이 사람들이 작업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여기 와서 당연히 무언가를 먹겠죠. 그리고 농산물 매장 가서 살 수도 있고. 그리고 다시 와서 따갈 때는 돈을 안 내는데 그땐 또 무언갈 사 먹는다. 그래서 이렇게 세트로 체험 한 사람들은 반드시 농산물 직매장에서 물건을 또 사 간다. 사람을 모으는 것이다. 집계.     

노인 홈 센터에서 많이 늘어난다. 그 사람들이 와서 체험도 하고 케이크도 먹고. 우리는 원래 만들 때도 화장실이 넓었다. 그런 사람들이 와서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Q. 인력 모집하는 데 어려움은 없는지, 주로 어디서 와서 무슨 일을 하는지, 메뉴 개발 등에 있어서 기술이 있는 사람을 영입했는지.

A. 사람이 잘 안 와서 곤란해하고 있다. 공고를 내서 사람을 구하고 있다. 전문학교에 가서 배워 온다. 그래서 같이 공부를 하고 레시피를 만들어서 만든다.      

Q. 여기에 오는 손님들이 어떤 경로를 통해 오는지, 여기 음식들이 다른 카페와 차별화된 점

A. 타 지역에서 오시는 분들이 많다. 인터넷으로 보고 오는 사람들은 외국인이 많다. 처음 오게 된 건 4~5년 전에 왔고 최근 2년 전부턴 많아지기 시작했다. 요새는 동영상 보고 많이 와서 그것 때문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그리고 투어로 오시는 분들보다 자유롭게 오셨다가 가시는 분들이 더 많다.      

Q. 가까이 계시는 분보다 멀리서 오시는 분들이 많은데 여기 머무를 수 있는 팜스테이 같은 공간이 있는지?

A. 앞으로 장래에는 그런 숙박이 가능한 곳을 만들어서 체험도 하고 숙박도 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고, 여기서 20분 떨어진 곳에 온천이 있는데 여기서 다 체험하시고 온천으로 가는 분들이 많다.      

Q. 그렇게 많은 일을 하시면서 농업에 대한 생각. 농업의 가치 같은 것을 생각하고 특별한 목표나 그런 것이 있는지.

A. 내가 농업인으로서 6차 산업을 하고 있지만, 직업, 장사로서 의미도 있지만, 이걸 만들게 된 배경은 보통 포도체험, 딸기 체험을 하면 그 시기에만 와서 하고 갈 수밖에 없어서 이걸 만들고 이런 창을 만들고 한 것이 연중 4계절 동안 와서 포도가 안 열렸어도 포도 얘기할 수 있고, 딸기 얘기할 수 있고 그러면서 사람들이 참 좋다. 이러면서 농촌이라는 게 이렇게 편안해지고 좋구나, 라는 것을 느낄 수 있는 그런 공감되는 장소로써 해보자는 배경이 있습니다.

도시 사람들이 다 익은 거봉만 마트에서 봐서 익기 전에 파란 것은 마스크트(잘 모르겠지만 청포도 아닐까 생각이 든다.)라고 생각을 해서 농촌과 도시의 괴리와 차이가 있는데 작지만 이렇게 하므로 해서 사람들이 와서 보고 자연이 변화, 농사짓는 사람들의 힘든 점. 이런 것을 내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많이 느끼는 공간이 되어서 농부로서 농촌에 살지만 그런 역할도 하고 있구나 하는 느낌이 들 때마다 뿌듯하고 좋다.


애들 데리고도 많이 오고 딸기 할 때는 딸기 묘 정식 체험 등을 하는데, 이렇게 뿌리를 내리고 꽃이 펴서 열매를 맺는 이런 것도 가르쳐 주고, 그때 되면 벌이 있어서 벌 얘기도 해주고 이러면서 사람들이 되게 기뻐한다. 기뻐하면서 이런 자연이 우리에게 있다 하는 것이 너무 좋다는 것도 느끼고 나는 잠깐 하고 가지만 이걸 계속하고 있는 농부들의 어려움, 힘듦. 이런 것도 알게 돼서 이 사람들이 농산물을 사면서 이거 정말 소중한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어서 이런 체험농장, 관광 농장은 한 개인의 소득에 더해서 농업농촌을 도시민들이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 향후 계획

지역을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미노우렌山 밑자락에서 농촌의 풍요로움을 즐기며, 귀농한 두 아들과 가족 간 항상 평화롭게 살며 이웃들과 상생하는 것이 꿈. 향후로는 숙박도 가능한 펜션을 만드는 계획도 갖고 있는 것으로 이후에 전해 들었다.


시사점

○ 6차 산업 중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사업을 다각화하는 경우는 홍보나 이벤트 등을 동원하여 고객을  끌어당기는 전략(PULL)만으로는 매출 증대와 이익으로의 연결이 불충분한 방식일 수 있다.

○ 농원 체험, 직판장 농산물의 신선도나 가격, 구색을 갖춘 판매대, 계절별 원예교실, 레스토랑의 분위기와 맛 등 각 사업마다의 고객만족도를 향상할 수 있는 만족도 고도화 전략이 재방문, 재구매 비율을 높일 수 있다고 판단된다.

○ 특히 불필요한 예산낭비는 물론, 공간배치의 효율성 등이 중요한 수직적 사업 다각화의 경우는 사업 초창기의 장기플랜이 필수적이다.



소감

○ 포도 과수원~체험농장~잼 가공~주변의 직판장 통한 판매~미니 개인 직판장 개설~농가레스토랑~농산물 직판장으로 무리 없이 이어지는 행보가 '자금과 기술', '경영능력과 고객 확보'의 기반을 탄탄히 했다고 생각된다.

 '6차 농업은 벼락치기가 아니고 순풍에 돛단배처럼 가야 하는 것'


○  쥬란 농가레스토랑 영상 : https://youtu.be/lIK-1Nhp4wc

○  쥬란 농산물 직판장 영상 : https://youtu.be/HBnn2Kc9_0k

○  쥬란 카페 마르쉐 영상 : https://youtu.be/-LMq_wAlnvE


기타 참고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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