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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골살이궁리소 Dec 24. 2015

자긍심 상승 '농촌민박'

일본 농촌 그린투어리즘 발상지 NPO법인 아지무 그린투어리즘 연구회

▣ 회원제 농촌민박 프로그램의 발상지 '아지무 그린투어리즘 연구회'

■ 아지무 그린투어리즘 3대 강령

- 도농교류를 통해 마을의 근간인 농업을 지키고, 주민 스스로 일상생활의 만족을 누리면서 외부 손님을 따뜻하게 맞이해 풍요로운 농촌 경제를 이루는 운동이다.

- 농촌의 환경과 경관을 보전하고 쓰레기 없는 마을 만들기를 원점으로 한다. 

- 농촌의 사회적, 경제적 지위 향상을 지향한다.

 ■ 아지무 마을이 추구하는 그린투어리즘 이념

- 주민 스스로 일상생활의 만족을 누리면서 외부 손님을 따뜻하게 맞이해 풍요로운 농촌 경제를 이루는 운동.

- 그린투어리즘은 도시(소비자)와 농촌(생산자) 간에 대등한 교류 통해 공생의 길 찾는 것 등.

 아지무 마을에 2014년도에 20주년을 기념하여 세워진 '그린투어리즘 발상지' 기념 조형물(좌)과 행정관서에 새워진 추진선언 기념물(우)

 ■ 아지무 그린투어리즘의 특징

일본 그린투어리즘의 발상지이다.

②회원농가는 그린투어리즘 대학을 연 5회 (1박 2일 코스) 수강한다.

③보건소에서 식품위생 학습을 연 2회 의무화한다.

④NPO법인 사무국이 24시간 체제로 서포트한다.

⑤분지 지역임에도 30분 거리의 바다에서 어선체험이 가능하다.

⑥300명이 동시에 바비큐가 가능하다.

⑦지역에 큐슈 유일의 아프리칸 사파리가 있다.


○ 소재지  

- 大分県宇佐市安心院 (오이타현 우사시 아지무)

- 아지무 마을은 큐슈지역 오이타 현의 중앙부에서 북서부까지 위치하며 총면적 147,17 ㎢의 중산간 농업 지역으로 사계절의 아름다운 경관은 일본의 유명 작가 시바 료타로가 일본 제일이라고 극찬했을 정도.

宇佐市는 큐슈 오이타현의 북부에 위치하고 있는 인구 약59,000의 소도시

아지무 그린투어리즘의 창조자

○ 연구회장 宮田 静一(미야타 세이이치)

■ 주요 약력

-1948년생 오이타현 우사시 출생

-1992년 Agri투어리즘 연수회 발족

-1996년 아지무 마을 그린투어리즘 연구회 발족. 회원제에 의한 농촌민박을 실시

-2002년 오이타현 그린투어리즘 연구회 설립

-현 NPO법인 오이타현 그린투어리즘 연구회 회장

-현 NPO법인 아지무 그린투어리즘 연구회장

-현 일본 장기휴가(바캉스) 법 추진 연합회장 


■ 활동사항 

-일본에서 최초로 일반농가의 회원제 농촌민박 프로그램을 만들어 냈다. 농촌의 자연경관을 알리는 둘레길 프로그램이나 전통문화 체험인 전국 짚풀 문화 대회, 그린투어리즘 관련 각종 포럼이나 이벤트를 여는 등 20년째 회장을 맡으면서 일본 전국에서도 독창적인 회원제 농촌민박 「아지무 방식」을 정착시킨 인물이다.

아지무 그린투어리즘 연구회 미야타 세이이치 회장

■ 인터뷰 

문 : 연구회가  발족되고 지금까지 본인이 20년 간 회장 맡고 있다. 

그럴수록 맡겨진 일에 대한 책임이 크다. 봉사이기는 하지만 일단 맡은 이상 그 책임의 무게를 다하려고 나름 노력해 가고 있는 중이다. 

문 : 회원농가는 얼마나 되나?

처음에는 5~6집으로 시작했는데 현재는 회원 농사는 70가구 정도이고 이 중에서 현재도 운영을 하는 것은 40~50가구 정도이다. 그 외에 농사체험에만 참여해 주는 지역 농가나 기업 등의  '응원단'이 100개소 정도 된다. 

문 : 연간 방문객은?

연간 연인원 1만명 정도가 숙박객으로 방문한다. 이중 학생이 8,000명 (8할) 정도이고, 학생 중 중학생 수학여행이 90%로서 대개 2박 3일 일정으로 온다.

문 : 중학생 수학여행 프로그램의 참가비는?

1인당 19,300엔(약 20만 원)이다. 프로그램은,

-1일째 : 체험/석식/숙박

-2일째 : 조식/체험/중식/체험/석식/숙박)

-3일째 : 조식/체험/중식

일차 별 프로그램 내용

문 : 일반인 1박 2일 농가민박 비용은 얼 만인가?

조식을 포함하여 중학생 이상은 1박 2일에 1인 당 5,300원이다. 석식을 하게 되면 1인당 1, 500원이므로 총 6,800엔(약 68,000원)이 된다. 농가민박은 단순한 숙박이 아니므로 농가의 음식을 즐기며 대화를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되므로 대부분 석식을 한다. 3세 이상의 아동은 1인 당 5,300엔이다.

문 : 학생들이 농가식 숙식에 잘 적응하나?

다소 불편한 부분이야 있겠지만 잘 적응하는 편이다. 다만, 최근에는 아토피나 음식 알레르기에 민감한 학생들이 많다. 한 번은 계란을 사용했던 프라이팬으로 요리해도 알레르기가 생기는 학생이었는데, 스스로 냉동식품을 가져와 해결한 경우도 있다.

문 : 수학여행이라면 한 번에 오는 학생들이 수백 명은 될 텐데? 

일본에서 수학여행은 수학여행협회를 통해서 하는데, 2년 전에 계획을 세워 일정을 확정하고 실시한다. 따라서 올해 오는 학생들은 이미 2년 전에 학교와 협회 간에 일정이 확정되었던 학교의 학생이다. 그러니까 해당 학생 기준으로는 그 학생이 초등학교 6학년 일 때 확정이 되었던 셈이다.

수학여행 신청 시스템

문 : 소득은 되는 편인가?

그린투어리즘을 통해 참여하는 절반 정도의 가구가 평균 100만 엔 (약 1,000만 원)은 된다. 200~300만 엔씩 되는 회원농가도 있다.   

문 : 재방문율은 얼마나 되나?

맞다. 재 방문이 관건이다. 항상 새로운 고객을 찾으러 다닐 수는 없다. 우리 아지무의 강점이자 특징은 재방문이 높다는 것이다. 그래서 방문객에게는 친척 카드를 발급하고 도장을 찍어 준다. 그래서 10칸이 채워지면 고객 증서를 선물한다.

10회를 방문하면 친척증서를 선물. 회원농가 중에는 100회를 방문한 경우도 있다고. 아내는 요리를 자신은 내방객과 얘기를 나눠 주는 것이 역할이라고.

문 : 슈퍼마켓과 달리 고객은 늘 새로운 장소와 서비스를 원할 것 같다. 비결이 무엇인가?

당신도 벌써 세 번째 아닌가? 오시는 분들이 편하게 쉴 수 있도록 있는 것을 그대로 내놓고 진심을 다한다. 그것뿐이다.  

문 : 뭔지 알 것 같지만 좀 막연하다. 구체적인 예를 든다면?

인위적인 프로그램을 만들어 그 속에서 행사를 치르지 말자고 한다. 고객도 힘들지만 농가는 더 힘든 일이다. 사는 모습 그대로의 공간에 와서 농사일에 참여하거나 쉬도록 한다. 그러다 보니, 젊은 부부끼리만 사는 집은 오히려 어렵다. 농사일도 해야 하고, 아이들을 보살펴야 하고, 시끄럽고 하다 보니 손님들의 마음도 불안해진다. 오히려 연세가 지긋하신 분들 댁에서 편안함을 느낀다. 일단 그분들은 가르쳐 줘도 꾸미지를 못한다 웃음^^ 

문 : 사무국에서 하는 역할은?

대외 홍보나 사무국을 통해 들어오는 단체 접수와 농가 배분, 기타 행정 처리, 교육 등이다. 따라서 사무국의 운영비로 체험 숙박비의 15%를 공제한다. 

문 : 사무국의 고객 분배에 대한 불만은 없는가?

100% 공평할 수는 없다. 회원농가 중에는 크고 작은 불만이 있을 수도 있지만, 그런 것이 밖으로 나오지 않을 수준으로 유지되는 것 같다.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고 돈이 걸려 있지 않은가? 회장인 나도 봉사로 20년째 이 일을 하고 있고 우리 집에 오는 손님도 마을 평균을 넘지 않는 정도이다. 

문 : 회장의 역할이 매우 커 보인다. 내가 없어도 유지되어야 하는 것 아닌가?

그런 시기가 있었지만 현재는 사무국 중심으로 일이 잘 진행되고 있다.

문 : 그런데 영업허가 없이 숙박이나, 음식 판매가 가능한가?

그린투어리즘으로 등록하여 활동하는 경우, 관련 법에 근거를 갖고 있기 때문에 문제없다. 아지무 마을의 회원제 농촌민박이 정부의 법 규정 개정의 불씨가 되었다.



■ 일본의 그린투어리즘에 있어서 농가민박에 관한 여관업 법 및 식품위생법의 개정사항

●종래의 여관업 법 

1. 호텔 : 주로 양실의 객실 10실, 1실 면적이 9 평방미터 이상. 양식 침구, 양식 욕실

2. 여관 : 주로 일본식 시설로 객실 5실, 1실 면적이 7평방미터 이상

3. 간이 장소 : 객실의 연면적이 33평방미터 이상. 1958년 8월의 후생성 통지에 의해 통념적으로 숙박객을 받는 경우는 호텔, 여관의 시설기준을 갖추는 것이 필요.

☞개정된  여관업 법

그린투어리즘의 실태를 인정하고, 간이 장소의 영업허가를 대상으로 함 (2003년 3월 오이타현 조례 개정)

※2003년 4월부터 후생노동성 令에 의하여 농림어업자가 경영하는 농림어업체험민박시설은 간이숙소 영업의 객실 연면적의 기준을 준용하지 않는다.


●종래의 식품업 법  

숙박객에게 음식물을 제공하는 경우는,

① 손님 전용의 조리장 등의 시설기준(조례)을 충족.

② 음식점(여관) 영업의 허가신청을 보건소에 제출. 영업허가 취득 후, 영업개시. 단, 숙박객 스스로 조리해 먹는 경우는 영업허가가 불필요.

※1957년 9월 후생노동성 통지에 의해 손님 전용의 조리장을 설치하도록 되어 있다.

☞개정된  식품업 법

그린투어리즘에서 숙박객이 농가와 함께 조리, 음식을 먹는 경우는 체험형인 경우, 손님 전용의 조리장 및 영업허가는 필요 없다.


# 유도리 (ゆとり) : 본래 일본말로써 사전적 의미는 '매사에 여유가 있어서 답답하지 않은 것' 

횡설수설 : 우리야 위보다 더 잘하지만 이것만이 아니고, 6차 산업과 관련하여 농가소득보다 국민의 안전과 위생이 우선인 것은 '이론(異論)'의  여지없음. 하지만 만의 하나를 생각하여 책임질 일은 눈곱만큼도 않고 '이론(理論)'만 들이대지 말고, 그 속에서 '융통성' 좀 가집시다. 이론대로야 누가 못하나요?


▣ 민박 체험사례

○ 다구치 농가 : 다구치 타카코(田口孝子; 79세). 남편 나이는 81세

오른쪽부터 박대식 박사( 한국농촌사회학회장), 타카코 부인, 다구치씨, 본인 

문 : 연세보다 훨씬 젊어 보인다. 비결이 뭔가? 

그렇지 않다. 평생을 논밭에서 힘든 일을 해서 무릎관절이 남아 있지 않다. 우리 논이 천수답이라 도저히 농사를 할 수 없어 젊어서는 아이들 데리고 10여 년 도회지로 나가 살다가 부모님들이 연로하셔서  들어온 이후로 농사일만 했다.

부부는 식사 중에도 낮은 의자에 앉아 구부리고 식사를 했다. 무릎이 아파 바닥에는 오랜 시간 앉아 있을 수 없다고

문 : 영농규모는 어느 정도인가?

총 3ha인데, 산 밑 쪽은 멧돼지나 노루 피해가 많기도 하고 오르내리기 힘들어 포기했고, 현재는 1.8ha만 경작하고 있다. 대부분이 벼농사이고 얼마 전부터 표고를 일부 재배한다. 그 외는 집에서 먹거나 직판장에 낼 곡물 같은 것을 약간 재배한다.

본래 천수답이었는데 이후로 산 쪽에 수로가 생기면서 문전옥답이 된 논. 그야말로 대문 바로 앞에 있는 다구치氏의 농경지

문 : 아지무 그린투어리즘에 참가한 것은 언제인가?

가입 후 3년 동안은 교육을 받고 실제로 시작한 것은 2007년부터이다. 교육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데 아지무 그린투어리즘 대학에 다니고 있다. 대학생인 셈이다. (웃음)

- 매뉴얼

 회원농가용 매뉴얼이 만들어져 있으며, 1박 2일씩 연 5회 실시하는 그린투어리즘 대학을 통해 지속적으로 교육한다.

회원농가의 운영매뉴얼(上左)과 학교에 보내는 안내문(上右). 아래는 그린투어대학의 교육 모습

문 : 1년에 방문객은 어느 정도인가?

300~400명 정도이다. 그래서 우리는 언제 손님이 올 지 모르기 때문에 채소 같은 농사는 어렵고 논농사나 일부 곡물만 하고 있는 것이다. 무엇을 재배하더라도 생산량이 적어 직판장이 아니면 팔 수가 없는데, 직판장에 팔자면 연간 계약을 하고 꾸준히 그 물량을 매일 같이 출하해 주어야 한다. 

문 : 어떤 사람들이 주로 찾아오나?

도시에서 지쳤으니 공기 좋은 곳에서 쉬고 싶은 사람이거나, 은퇴하고 본인도 해 볼까 관심 있는 사람들. 가장 많은 것은 수학여행으로 오는 중학생 들이다.

조상들의 사진이나 각종 상장이 들어 있는 액자라든지 붙박이 장, 다다미 바닥 등 전형적인 농가의 모습

문 : 소득에 도움이 되나?

당연히 도움이 되니까 교육도 받고 방도 내놓고 시작을 했다. 하지만 남의 식구를 재우거나 밥을 해 준다는 것이 굉장히 망설여지더라. 도시 사람이나 학생들 입맛이 뭔지도 모르겠고 그런 재료도 없고 집 밥 말고는 할 줄도 모른다. 그런데 실제로 해 보니까 의외로 시골 방식들을 좋아하고, 우리도 자긍심이 높아지는 느낌이다. 

문 : 무슨 의미인가?

80 평생을 촌에서 흙만 파는 무지렁이로 살았다. 그런데 똑똑하고 번듯한 사람들도 와서 궁금한 걸 물어보고 이렇게 농지나 큰집을 가지고 자연에서 사는 것을 부러워하더라.  이렇게 외국에서 까지 찾아오지 않나. 생각도 못했던 일이다. 어떤 때는 나와서 강의를 하랜다. 

생선 말고는 된장을 비롯하여 대부분 자가 생산한 농산물과 손끝으로 차린 밥상. 한국에서 왔다고 잎새주를 준비했다

문 : 성인들은 그렇다 치더라도 아이들 반응은 어떤가?

수행여행단이 도착할 때 회원농가들이 미리 가서 기다린다. 전체가 다 내려 한 자리에 모이게 되면 100~200명은 되는데 특히 눈에 거슬리는 아이들이 있다. 머리를 염색하고 이상한 모습에 선생님 말씀하시는데도  딴짓을 하는 이른바 대책 없어 보이는 애들이다. 솔직히 맘 속으로는 그런 애들이 우리 집에 배정되지 않기를 기도한다.  하지만 오히려 그런 애들이 다녀 가고 나서 더 큰 보람을 느낀다. 달랑 2박 3일만 해도 아이들의 눈빛과 말투가 바뀌는 것을 느낀다. 나중에 부모한테 고맙다고 연락이 오는 경우도 있다. 보람이다.

문 : 무엇이 아이들의 표정을 바꾼다고 생각하는가?

일단 공부하라고 하지 않는다 ㅎㅎ. 대부분의 가정에서 아이들에게 해야 할 일과하지 않아야 할 일을 어른들이 구분하고 강제한다. 예를 들어 우리 집에 오면 아이들과 식사를 같이 준비하는데 놀랍게도 유치원 다닐 때 이후로 처음이란다. 부모들이 그것은 하지 말아야 하는 것으로, 그 시간에 뭔가 정해놓은 학생이 해야 할 일을 강요한다고 한다. 우리 집에 와서는 자기가 밭에서 뽑아 온 무가 손질되어 어묵탕에 들어 있는 것을 보고는 환호성을 지른다.  지난번 교육받을 때 어떤 강사에게 말했더니, 그 아이는 '내가 누군가에게 도움되는 일을 했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며, 그것이 결국 자기 존재에 대해 긍정하게 되는 효과가 있다고 하더라. 

문 : 언제까지 농사를 지을 것인가?

살아 있을 때까지 할 것이다. 

(그렇구나. 죽을 때까지가 아니고 살아 있을 때까지 하는 거야)

○ 다구치 농가 체험 영상 : https://youtu.be/xSBQYHQy6-U

https://youtu.be/xSBQYHQy6-U

▣ 체험객 반응

■ 히로시마 시립 온 시나 중학교 (広島市立温品中学校) 

 - 히로시마현 소재로 이곳 아지무까지는 자동차로 쉬지 않고 6시간 거리이다.

 - 중학교 2학년 생 전원이 수학여행으로 2박 3일 참가 중.

■ 인터뷰 (중 2 학생들)

아침 식사를 끝내고 출하용 포도상자를 조립하고 있는 학생들

문 : 농촌으로 수학여행을 간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친구들 반응은?

에(뭐라고)? 혼또우(정말)? 도우시떼(왜)?  이야다(싫다)! 라는 반응이 많았다. 다른 학교 다니는 친구는 교토나 동경을 갔다고 하더라.

문 : 어제 만났을 때 보다는 넷이 친해진 것 같다?

음.. 몰라요. 까르르... 아무래도 서로 처음 해보는 것을 같이 하다 보니 얘기도 더 하게 되고, 밥도 같이 먹고 피자도 만들고, 같이 잠도 자고 하니까요.

문 : 주로 무슨 일을 했나?

어제는 포도밭에서 가지 정리하는 일을 했어요. 그런데 농부 아저씨들은 정말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일을 하고 정말 잘 하더라고요. 다들 감탄하느라 입만 벌리고 있다 왔어요.

문 : 식사도 같이 준비했다고 하던데?

아주머니가 하는 걸 도왔을 뿐이에요. 아줌마는 '요리왕'이에요. 순식간에 뚝딱해내요. 친구들 중에는 집에서 전혀 안 해본 친구도 있고 접시 정도 닦아 봤지만 다들 모여서 우리가 먹을 것을 만드니까 너무 재미있었어요. 그리고 일단 여기에 온 이상 다른 걸 안 해도 되니까 맘도 편해서 서로 더 가까워진 것 같아요. 

문 : 다시 또 가자고 한다면 오겠는가?

네. 가서 엄마한테 얘기해서 올 수도 있어요. 우리 엄마도 이런 거 키우고 하는 거 되게 좋아하거든요. 아마 이런 데가 있는 줄은 모를 거예요. 맨날 TV에서 이런 장면 나오면 가보고 싶다고 하거든요. 


■ 인터뷰 (온 시나 중학교 우찌다 內田智久 교장 선생님)

문 : 어떤 학생들이 참가한 것인가?

우리 중학교 2학년 전원이 수학여행으로 참가했다. 이 마을로 올해가 3년 째이다.

문 : 농촌이 생각보다 다치거나 사고가 날 수도 있는 곳이다. 수학여행이라면 보통 명승지를 생각할 수 있는데?

이전까지는 우리 학교도 그랬다. 교과서에 나오는 곳을 다니면 명분도 있고, 솔직히 학생들 관리도 용이하다. 하지만 농촌체험 활동이 다른 학교에서 반응이 좋다고 하길래 본교도 3년 전에 처음 시작했는데 학부형들까지도 너무 반응이 좋아 매년 실시하고 있다. 그리고 아지무 마을은 특히 체험농가나 사무국이 잘 조직화되어 있고 상당히 교육이 잘 되어 있어 오히려 인솔자들은 교통이나 사람들이 번잡한 유적지 같은 곳 보다는 편하고 좋아들 한다.

인터뷰에 응하는 온시나중학교 우찌다 교장 선생님

문 : 부모님들이 그렇게 반응한다니 내용이 궁금하다.

일단 아이가 수학여행을 다녀오고 나서 철이   같다고 한다밥이나 음식을 대하는 자세도 다른  같고학부모회를 통해 의견을 듣게 되는데 이론 없이 찬성입니다처음 시도할 때는 아토피나 음식 알레르기로  밖에서 먹고 자는 것은  된다는 부모들이나위험해서  보내겠다고 하는 부모들도 있었는데 지금은 그런 경우는 전혀 없고 이번에도 100% 참여했다

문 : 수학여행을 농촌체험으로 하는 것은 온시나 중학교가 특별한 경우인가?

그렇지 않다히로시마 현에 중학교가 64개교가 있는데  중의 2/3 정도가 수학여행을 농촌체험으로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문 : 학교 입장에서 농촌지역에 바라는 것이 있다면?

아지무 마을처럼 체계화되어 있는 곳이 많지 않거나 또는 있는데도 알지 못하는지도 모르겠다보다 많은 곳에서 다양한 환경과 프로그램을 갖춰 아이들에게 자연과 환경의 소중함을 체험시킬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또는 이미  되어 있는 곳이 있다면    있도록 알려 줬으면 좋겠다.


○ 일본 현황자료 (일본 농림수산성 농림업 센서스 자료)

농가민박은 중산간지 역에서 많이 하는데 수학여행 등을 통해 농사체험을 실시하거나 도시민을 대상으로 한 이벤트를 통해 교류를 촉진하고 있다. 각 지역의 실정에 맞는 창의적인 궁리에 일본 정부도 여러 부처에서 다양한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일본에서 농산어촌에서 자연, 문화, 사람들과의 교류를 즐기는 체류형 여가 활동 그린투어리즘은 도시 주민의 농업농촌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지역 활성화 등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 시사점

■ 매뉴얼

 회원농가용 매뉴얼이 만들어져 있으며, 1박 2일씩 연 5회 실시하는 그린투어리즘 대학을 통해 지속적으로 교육한다. 예를 들어 식단에 대한 예시도 있어 메뉴는 각 가정 자유롭게 정하 되, 각 회원농가 간 너무 큰 차이가 나서 비교되지 않도록 한다든지, 이불 펴는 방법을 알려 주어 직접 할 수 있도록 하게 하는 등 세부적인 내용까지 적혀있다. (농촌민박을 하는 농가 등에 참고가 될 만한 내용이 있으므로 상세한 내용은 추후에 정리하여 소개)

■ 위생

베개를 비롯한 모든 침구에는 시트가 씌워져 있다. 이것은 아지무 마을만이 아닌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기본 중의 가장 기본적인 것이다. 따라서, 침구를 준비할 때 시트를 씌울 수 있는 침구인지 고려하면 좋을 듯.

이불이나 베개는 시트가 씌워져 있다

■ 비용

비용 대비 분명한 역할을 한다. 비용을 적게 받고 비용만큼 하는 것이 아니라, 제값을 받고 비용만큼 하는 것. 

■ 편리함

순번대로 하더라도 개별 샤워실이 필요. 낯선 사람과 느닷없이 전라(全裸)로 만나게 하지 않는 것.

■ 교감

가급적 5~6명 이상을 한 가정에 받지 않음. 농가민박은 저렴한 숙박업이 아니라 도시민과 소통과 나눔의 장.

■ 투명성

리더의 열정과 사명감 + 투명성=지속성

■ 안전

안전을 고려한 시설관리와 함께 시작 전 안전수칙에 관한 자료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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