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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골살이궁리소 May 15. 2016

후쿠오카현의 물산장려운동

농촌체험 통해 지역농산물 애용 회원 25,000 가구 넘어

금년 1월에는 '농업 응원단' 사업을 통해 지역농업의 가치 확산 활동을 하는 후쿠오카현  농림수산부 지산지소과를 방문해 현황을 청취했다. 방문에 앞서 직접 '농업 응원단' 신청을 하여, 한 차례 농촌체험을 마치고 추가로 두 차례를 남겨 놓고 있었기에 어느 정도 사전 조사는 마친 상태였다.

큐슈의 심장부 후쿠오카현 청사
왠지 취재가 아니라 취조하는 듯한 느낌

후쿠오카현에서는 '농업 응원단'을 담당하는 지산 지소과 오타니 유우지 과장, 토쿠에이 유카리 주사 (가운데)와 이와무라 타니비토 기사(오른쪽)가 취재에 응했다.


【배경과 목적

문 : 농업 응원단이란?

답 : 농촌체험을 통해 현민들에게 농림수산업의 소중한 가치를 이해시키고 현에서 생산된 농림수산물을 구입하도록 하는 사업이다. 


문 : 언제부터 이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나?

답 :  후쿠오카현의 농림수산물을 적극적으로 구입하는 가정을 모집 '응원 패밀리'로 등록시키는 방식으로 2011년 9월에 본사업을 개시했다. 


【사업내용

문 : 사업의 구체적인 내용은?

답 :  '응원 패밀리',  '응원의 집', '응원단체'로 구분해서 실시하고 있다. 처음에는 각 가정을 대상으로 하는 '농업 응원단 패밀리'로 시작했는데 대상을 기업이나 단체로까지 확대시켜 보다 지산지소의 목적을 달성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래서 일반 가정 세대는 '응원단 패밀리', 농림수산물을 사용하는 관내 소상공인은 '응원의 집', 기업, 대학, NPO법인 등은 '응원단체'로 등록시킨다.   


문 : 가정이 응원 패밀리로 등록하면 어떤 혜택이 있는가?

답 : 농림수산업 체험 투어에 참가 자격이 된다. 2015년도는 16년 2월까지 40회를 실시하는데 약 2,000명이 참가한다. 또는 메일 매거진으로 후쿠오카 농림수산업 정보나 강좌정보 등을 제공한다.

 '후쿠오카 농업 응원 패밀리 등록증'. 필자는 24,680번째의 회원이 되었다  

문 : 투어의 내용은?

답 : 농작업 체험을 하거나 향토요리를 직접 만들기도 하고 농산물 직판장에서 쇼핑을 하기도 한다. 오전 중에 수확한 농산물을 사용해 오후에 요리를 체험하고 만든 요리를 시식, 가정으로 가져가는 방식이다. 또는 수확한 농산물 자체를 가져가기도 하는데 심는 체험을 하는 경우에는 다음회 수확 투어에 참가해 마찬가지로 요리를 만들거나 농산물 가져간다.

2015년 후쿠오카현 농림수산업 체험 투어 일정표

문 :  주로 어떤 체험을 하게 되나?

답 : 위의 목차와 같이 계절마다 다양하게 진행되는데 당일의 프로그램 예시는 다음과 같다.


◈ 딸기 수확과 가공품 만들기

딸기수확과 가공품 만들기

* 근처의 농산물 직판장 쇼핑 및 견학

* 딸기 수확 체험

* 마을의 식재료를 사용해 만든 도시락 제공

* 상품 팩 담기 체험

* 딸기 떡, 콘 포트(compote) 만들기 체험   

    

◈ 유자, 풋고추 수확과 가공품 만들기

유자, 풋고추 수확과 가공품 만들기

* 유자(靑), 풋고추 수확 체험

* 마을의 식재료를 사용해 만든 향토요리 점심식사

* 유자 후추 만들기 체험

* 근처의 농산물 직판장 쇼핑 및 견학


◈ 상치 수확, 고구마 심기 체험

상치 수확, 고구마 심기 체험

* 근처의 농산물 직판장 쇼핑 및 견학

* 상치 수확 체험 (이전에 이식 체험을 한 가정이 2차 체험)

* 마을의 식재료를 사용해 만든 향토요리 점심식사와 상치를 사용한 반찬

* 고구마 심기 체험


◈ 모내기 체험, 감자 수확 체험

모내기 체험, 감자 수확 체험

* 근처의 농산물 직판장 쇼핑 및 견학

* 모내기 체험 (2회 차는 벼 베기 체험으로 연결)

* 마을의 식재료를 사용해 만든 향토요리 점심식사

* 감자 수확 체험


문 :  체험 신청 절차는 어떻게 되나?

답 : 다음의 3 단계로 진행이 된다.

◈ STEP 1 : 투어 기획

* 농작업, 요리, 문화 등 체험 기획

* 점검 POINT

 -  도착 접수 장소의 검토 (포장, 조리장, 주차장 등)

 -  아동이나 노약자를 배려한 작업내용, 입지 선정

 -  운영 스태프 확보

 -  작업에 필요한 도구가 갖추어져 있는가? (수확용 도구, 조리기구 등)

 -  재방문으로 연결될 수 있는 대응 태세

 -  문의에 대응할 수 있는 창구 지정

 -  보험 가입의 검토

 -  참가비의 설정

 -  우천 시의 대응


◈ STEP 2 : 참가자 모집

* 6주 전

 - 메일 매거진, 홈페이지 안내, 모집 개시

 - 참가 신청서에는 보험 가입을 위한 개인정보, 참가비 안내

 - 참가비 : 중학생 이상 1,000엔, 초등학생 이하 500엔, 3세 미만 무료

 - 당일 사진 촬영과 이후 홍보지 등 사용에 대한 승낙, 또는 촬영 거절에 대한 안내 포함

참가 신청서 양식

* 4주 전

 - 참가신청 마감


* 3주 전

 - 참가자를 추첨으로 결정, 결정 통지서 송부

 - 선발자에게는 3주 전까지 관련 자료가 우편으로 배달되어 온다

 - 체험일시, 집합장소, 장소, 스태프를 알아 볼 수 있는 복장 색깔, 당일 스케줄, 약도, 우천 시 결행 여부, 개인 준비물, 복장, 점심 제공 유무, 현장 연락처, 캔슬 시 연락처, 체험비 입금 지로용지, 체험 매뉴얼, 설문지 등이 동봉되어 있다. 

 - 준비물 예시 : (수확체험) 음료수, 타월, 모자, 목장갑, (조리체험) 두건, 앞치마, (우천 시) 우비, 장화

3주 전 쯤 집으로 관련 자료가 우편으로 도착했다
선정 통지서
입금 지로용지 (성인 2인 이라서 2,000엔) 입금이나 진행은 대행사가 한다

* 2주 전 ~ 체험 전날

 - 참가자 입금 확인, 캔슬 등의 조정


◈ STEP 3 : 당일의 운영

* 일정표

체험 일정표 예시

문 :  관내 사업자들을 대상으로 한다는 '농업 응원의 집'이란?

답 : 후쿠오카현 농산물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음식점, 가공 판매점 (제과점, 두부점, 면이나 주류 가공점 등), 숙박업소 등을 모집하여 '응원의 집'으로 인정한다.


문 : 인정요건은?

답 : 후쿠오카현의 농림수산물을 사용한 요리, 가공품을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경우이다. 이와 관련한 정보를 점내에 게시하고 메뉴에 표시하는 등 이용자에게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문 : 마찬가지로 응원의 집이 되면 무슨 혜택이 있는가?

답 : 응원의 집 인증서 후쿠오카현 오리지널 표시물을 제공하고 현청 홈페이지 등의 광고물을 통해 PR 해 준다.  

인정서(좌)와 오리지널 표시물(우)

문 : 응원단체란?

답 : 후쿠오카현 농림수산물 소비확대에 관한 활동이나 농산어촌 지역에서 사회공헌 활동을 실시하는 기업, 대학, NPO법인을 모집하여 '응원단체'로 등록시킨다.


문 : 구체적으로는 어떤 활동이 있나?

답 : 소속기관 직원의 '응원 패밀리'등록, 직원식당이나 행사 답례품에 현 농림수산물 이용하거나 중산간지역에서의 재해 봉사, 농작업 활동 등이다. 2015년 12월 현재 310개 단체가 등록되었는데 2016년 목표는 200 단체를 추가하는 것이다.


문 : 현민들의 반응은 어떠한가?

답 : 상당히 호응이 높은 편이다.   '응원 패밀리'는 2015년 12월 31일 현재 25,114세대가 등록했다. 2016년 목표는 추가로 3만 세대로 삼고 있다. (참고로 2013년 후쿠오카현 세대수는 약 220만 세대)

 '응원의 집'은 2015년 12월 31일 현재 1,100 점포인데 역시 2016년에는 1,000 점포를 추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청 담당부서인 지산지소과 입구에는 응원단 패밀리와 응원의집 수를 실시간으로 표시하고 있다 

소감

후쿠오카현의 '농업 응원단'. 한 마디로 우리가 1920년대에 일제의 경제적 수탈정책에 항거하여 벌였던 범국민적 민족경제 자립실천운동인 물산장려운동이 생각난다. 후쿠오카판 농업 물산 장려운동인 셈이다.


농업은 제로섬 게임. A지역의 사과를 집중 육성하면 B지역의 사과가 덜 팔리거나, 배를 집중 육성하면 아예 사과가 덜 팔린다. 과일 구매에 5만 원을 지출하는 가정에서 정부나 지자체가 집중 육성한다고 10만 원을 지출하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방법은 해외로 수출하든지, 소비자들이 수입 농산물 대신 국산 농산물을 소비해 주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것이 좋은 것이여'가 아니고, 소비자들이 지역의 농업과 농촌의 소중한 가치를 인식하고 농업농촌을 지키는데 마음을 보태는 것이다. 


극단적으로는 다수확 품종을 개발하면 해당 작물의 가격이 폭락한다. 정부나 지자체는 농업, 농촌의 가치 확산을 통해 소비자들이 농업, 농촌, 농민(3農)을 지키기 위해서 다른 건 못해도  '농산물이라도 국산'이라는 마음이 들도록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농촌체험은 매우 효과적이다. 제2의 물산장려운동이 일어났으면 좋겠다.


한편 지자체는 붕어빵식 '로컬푸드' 매장으로 주부들 장바구니에만 기대지 말고, 지역의 외식산업이나 가공업체가 국산 농산물을 사용하도록 정책적 유도의 궁리와 노력을 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후쿠오카현이 실시하고 있는  '응원 패밀리'   '응원의 집'  '응원단체'는 고무적이다. 

주부들 장바구니에만 기대지 말고

▣ 문의

 ○ 채상헌

- 연암대학교 교수 (친환경원예계열 농산업창업전공 / 시골살이궁리소장)

http://sigolsari.yonam.ac.kr  

- ka50@naver.com


#‎자세한‬ 내용은 농림축산식품부 6차 산업 홈페이지 자료실에 다운로드할 수 있는 형태로 공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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