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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골살이궁리소 May 14. 2016

한 겨울의 은빛 향연 삿포로 눈축제

기반시설과 지역민 협조가 성공 동력

지난 2월 5일부터는 3일간 브라질의 리우 카니발, 독일의 옥토버페스트와 함께 세계 3대 축제로 꼽히는 2016 제67회 삿포로 눈축제를 다녀왔다.  


삿포로 눈축제는 평소의 기반시설과 지역민의 협조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보여준다.


더불어 삿포로 비어가든, 오타루 유리공예, 설등로 이벤트 등 인근 지역과의 상호적 연계도 중요하다.


 삿포로 눈축제는 놀거리, 볼거리즐길거리, 먹을거리에 더하여 최근의 풍조인 찍을 거리를 제공하여 사람들에게 더욱 가보고 싶은 곳이 되어 가고 있다.


눈이 내리지 않는 중국이나 동남아 관광객의 증가를 고려하여 동계올림픽을 통해 기반 시설을 갖추게 되는 강원도 평창과 인근 경기도 지역이 눈여결 볼만한 대목이다.

삿포로 눈축제는 시내의 대로 변 오도리 공원을 중심으로 개최된다
오도리 공원 주변 야간의 모습

【개 요

삿포로 눈축제 (삿포로 유키 마쯔리)란?

삿포로 눈 축제(さっぽろ雪まつり, Sapporo Snow Festival)는 매년 2월 5일부터 7일간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에서 열리는데 200만 명 이상이 방문하는 등 일본 최대의 겨울 축제다. 축제는 1950년 삿포로의 중 · 고등학생들이 오도리 공원(大通公園)에 눈 조각 작품을 만든 데서 시작해 2016년에 제67회를 맞이했다.


유래

당일 축제거리의 어느 건물 벽에 설치된 온도계가 영하 2도씨를 가르키고 있다

일본 최북단에 위치한 홋카이도는 1~2월 평균기온이 영하 3.8도로 일본에서 가장 춥고 눈이 많이 내리는 지역으로  ‘눈의 왕국’이다. 삿포로는 홋카이도의 도청 소재지. 

삿포로 눈축제의 유래가 된 중고생 주도의 행사

1949년 삿포로 관광협회는 전쟁 전 오타루의 소학교에서 개최된 눈 조각 전시회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눈 축제를 기획했으며, 1950년에 삿포로의 중 · 고등학생들이 삿포로 시 중심에 있는 오도리 공원에 눈 조각 작품 6개를 설치하고 눈싸움, 전시회, 카니발 같은 행사를 벌였다. 


이는 삿포로 시민들은 물론 인근 지역사회의 큰 관심을 사면서 방문객 5만여 명이 함께 즐기는 행사가 됐다. 이 소박한 행사에서 시작된 눈 축제가 그 규모와 수준을 점차 확대해 오늘날 전 세계인이 함께하는 겨울 축제로 발전했다.

1972년 삿포로 동계 올림픽은 삿포로 눈축제를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1972년의 삿포로 눈 축제는 삿포로 동계 올림픽과 같은 기간에 개최됨으로써 눈 축제를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를 맞이했다. 


현황

행사장에는 유명한 건물이나 인물 등의 눈 조형물이 장관을 이룬다

1974년부터는 중국의 선양, 캐나다의 앨버타, 독일의 뮌헨, 호주의 시드니, 미국의 포틀랜드 등 삿포로와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외국의 도시들을 주제로 한 대형 눈 조각 작품들을 선보이기 시작해, 삿포로 눈 축제는 국제적인 행사로 발전해왔다. 눈 조각의 규모는 행사장마다 다소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이 분류한다.

- 대형 눈 조각: 높이 15미터, 5톤 트럭 500대 분량
- 중형 눈 조각: 높이 10미터, 5톤 트럭 300대 분량
- 소형 눈 조각: 높이 2미터, 5톤 트럭 2대 분량  
          

눈 조각 경연대회장. 행사장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곳이다

1981년에 시작된 스스키노 얼음 조각 경연대회는 삿포로 눈 축제 기간에 스스키노 거리의 상점들이 개별 홍보 목적으로 개최하던 행사가 발전. 1983년 제34회 축제부터 스스키노 거리가 축제의 공식 행사장으로 지정됐다. 

집행위원회는 축제장을 마들기 위해  시 외곽지역에서 5톤 트럭 6,500대의 눈을 나른다 

집행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축제기간 중에 동원된 눈의 양만도 5톤 트럭 6,500대 분량이라고 한다. 삿포로 시내에서는 아무래도 백설을 얻기도 어렵지만 작업도 여의치 않아 교외에서 운반해 온다고 한다. 그런데 올해는 이상난동으로 눈이 부족해 몇 군데 더 채집 지역을 확대했다고 한다. 

삿포로 시내에서 만난 택시기사는 예년이라면 1M이상 눈이 쌓이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고 한다

담당자는 거리가 멀게 되면 운반비용이 많이 들게 되므로 예년처럼 삿포로 인근에 많이 내려 주기를 바란다고. 모처럼 겨울에 삿포로를 찾은 필자도 1미터 이상씩 쌓이는 눈을 내심 기대(?)했지만 체류 기간 내내 눈발이 흩날리는 정도에 만족해야 했다.



【축제 주요 행사

삿포로 눈 축제는 삿포로 시내 중심에 있는 오도리 공원과 스스키노 행사장을 중심으로 펼쳐지며, 다양한 크기와 형태의 눈 조각과 얼음 조각 전시가 중심을 이룬다. 시내에서 벗어난 츠도무 행사장에는 눈썰매장과 스케이트장이 마련돼 있어 자연 속에서 직접 눈과 얼음을 체험할 수 있다.


오도리 공원 국제 얼음 조각 경연대회

1.5킬로미터에 이르는 구간에 눈과 얼음 조각 작품 150여 점이 전시된다. 국제 눈 조각 경연대회는 삿포로 눈 축제를 대표하는 행사로, 세계 각국의 참가단이 눈 조각 작품들을 선보인다. 

얼음조각중인 작가 (좌)와 완성품(우). 이후 이 작품은 대회 준우수작에 선정 되었다

참가 단체는 대표를 포함해 3명으로 구성되며, 3일 동안 작품을 제작하고 그 다음날 심사를 받는다. 대회에 참가한 얼음 조각 작품들은 축제 기간 동안 오도리 공원의 국제 광장에 전시된다.

각국에서 온 작가나 기업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공원 내에는 시민들이 직접 참여해 만든 크고 작은 작품도 함께 전시된다. 행사장은 축제 기간 내내 언제라도 관람할 수 있으며, 밤에도 10시까지 개방돼 하얀 얼음 조각이 다양한 조명과 어우러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특산물인 어류를 넣어 만든 조각. 그런데 왠지 불쌍한 느낌도 든다

홋카이도의 특산물인 털게와 갑오징어, 연어를 얼음 속에 넣어 만든 조각 등 다양한 작품들이 선보인다.

행사장에는 가설 컬링장이 만들어져 있는데 남녀노소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필자도 20여 분을 기다려 체험을 해 보았는데 국내에도 겨울 축제를 하는 지역에서 검토해 볼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에게 단연 인기인 얼음 미끄럼틀

이밖에도 얼음 미끄럼틀, 눈 미끄럼틀, 스케이트 장, 스키 점프대가 체험과 관람의 기능을 담당하며 방문객에게 놀거리볼거리즐길거리먹을거리에 더하여 최근의 풍조인 찍을 거리를 제공하여 사람들에게 더욱 가보고 싶은 곳이 되어 가고 있다.


[동영상1]

https://youtu.be/FcSCjU6w-FQ

각종 얼음 조각 작품들을 동영상으로 구성했다

[동영상2]

https://youtu.be/TxJu23sMX9o

삿포로 눈축제의 이모저모를 동영상으로 구성했다

제 2 행사장인 츠도무 행사장

제 2행사장인 삿포로 돔 경기장 광장에 설치된 눈 미끄럼틀(상)과 장관을 이루고 있는 눈사람 군단(하)

실외 행사장에서는 길이 12미터의 유아용 얼음 미끄럼틀이나 길이 10미터의 튜브 슬라이딩, 길이 50미터의 눈썰매장, 스노 래프팅(래프팅 보드를 스노모빌에 연결해 설원을 달리는 코스), 대나무 스키, 눈 결정 관찰 등 아이와 어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체험거리를 제공한다. 

시계탑 주변의 스키 점프대(상)와 스케이트장(하)

편의시설

실내에는 대규모 휴게소나 간이 휴게소, 음식점, 어린이들이 놀 수 있는 가족 놀이터 등 다양한 시설이 갖춰져 있다.

축제장의 한 쪽에는 홋카이도 명물을 맛 볼 수 있는 판매대가 마련돼 있다.
추위를 피할 수 있는 간이 휴게소는 아주 실용적이다

지역기반과 시민참여

눈 속에서 아이들이 함께 만들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 

눈 조각 제작에 참여하는 시민들은 직장, 지역, 학교, 가족 등 다양한 배경으로 모인 단체들이다. 1965년 제16회 축제 때부터 참가 신청을 받아 이어지고 있다. 참가를 희망하는 팀은 매년 11월에 있는 공모에 접수해야 하며, 삿포로 눈 축제 실행위원회에서 공개 추첨으로 참가 여부가 결정된다. 참가가 결정되면 기술 강습회에서 눈 조각 제작에 대한 지식과 붕괴 방지 기술을 배운다.          

자원봉사자들은 미끄럼 방지를 위해 통로에는 모래를 뿌려 놓는다

방문객 200만 명에 이르는 삿포로 눈 축제는 호텔이나 음식점은 물론 기업이나 편의점 등의 작게는 화장실 개방 협조와  더불어 1955년부터 자위대의 눈 운반과 눈 조각 제작에 참여. 그리고 민간단체와 시민 자원봉사자들이 함께 축제 준비를 이끌고 있다. 

눈의 운반이나 조형물 설치에는 육상자위대나 관내 기업의 참여가 크다

오도리 공원 내 설치되는 대형 눈 조각 작품의 준비 작업은 9월경부터 시작되는데, 동화 속 궁전, 일본 신화 이야기, 세계적으로 유명한 건축물, 만화 캐릭터 등 다양한 주제를 표현하기 위한 자료 수집, 설계, 모형 제작과 자재 준비 등이 진행된다. 1987년부터는 시민들이 대형 눈 조각 제작에도 참가하고 있는데 삿포로 시 대설상(大雪像) 제작단의 지휘에 따라 진행되는 눈 조각 제작에는 삿포로에 새로 전입해온 사람들과 외국인 유학생들 위주로 참가자들이 점점 늘고 있다.   

눈 조각 작품전이 내려다 보이는 길가의 카페

이상에서 200만 명 이상이 방문하는 삿포로 눈축제는 관광객이 묵을 수 있는 호텔이나 음식점, 쇼핑, 약국, 병원 등 평소의 기반시설과 시민단체, 자원봉사자는 물론 불편을 참는 지역민의 협조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보여준다. 바가지요금은 어디서도 볼 수 없고 호텔 등은 해외에서도 간편하게 사전예약을 할 수 있다. 

인근지역과의 연계가 지역간 이익과 발전의 상호작용을 이루고 있다

더불어 삿포로 비어가든, 오타루 유리공예, 설등로 이벤트, 유바리 멜론지, 노보리 베츠 온천지, 효토우 얼음축제 등 인근 지역과의 상호적 연계도 삿포로 눈축제 성공의 중요 요소이다.


우리나라도 눈이 내리지 않는 중국이나 동남아 관광객의 증가를 고려하여 동계올림픽을 통해 기반 시설을 갖추게 되는 강원도 평창과 인근 경기도 지역이 눈여결 볼만한 대목이다.


▣ 문의

 ○ 채상헌

- 연암대학교 교수 (친환경원예계열 농산업창업전공 / 시골살이궁리소장)

http://sigolsari.yonam.ac.kr  

- ka50@naver.com


#‎자세한‬ 내용은 농림축산식품부 6차 산업 홈페이지 자료실에 다운로드할 수 있는 형태로 공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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