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플란트? 틀니?
치아 상태가 나빠진 건 아마 고2 무렵부터였을 것이다..
그래도 그때는 가볍게 벌레 갉아먹은 수준이라 그땐 치료를 해 왔기는 한데.. 제일 큰 문제는 아마 21살쯤?
대학교 1학년을 하고 가정 형편에 학교를 쉬어야 했었다.
학교 공납금은 학자금에서 충당을 해왔는데 2학기에는 어렵다는 이야기를 들어 내가 벌어야 했기 때문이다.
무보증에 월 10만 원짜리 대구 성당동에 찾아 들어가기로 했고 집을 나올 때 아빠는 단 1원도 도와주지 못한다 했지만 엄마는 그런 아빠에게 등 돌리고 나가는 나에게 15만 원을 쥐어주셨다 미안하다는 말과 눈물과 함께..
어차피 친오빠도 가지 못한 대학 내 마음대로 집 나가고 싶어서 가는 거라 내가 감내해야 하는 현실이라 생각했는데 그런 엄마의 반응을 보고 마음이 아파오는 건 어쩔 수가 없었다.
그리고 그렇게 휴학기 동안 내가 하게 된 일은 중국집 배달이었다.
14년 전이다 14년 전에 180+a였다.
달 1회 휴무였고.. 그럼에도 여자가 이 정도 받을 수 있다는 게 나에게는 메리트가 느껴졌고 생활을 위해 주급으로 정산해 주십사 이야기를 건넸는데 흔쾌히 도움을 주시기도 했다.
그땐 원동기면허가 이미 있었기에 ct100은 아무 문제 없이 운행이 가능했고 심지어 출퇴근으로 사용해도 된다는 말씀이 너무 감사했었다.
당시 시급이 4000원대였고 편의점이나 카페는 그마저도 주지 않던 곳이 많았다.
1학기때는 pc방과 카페에서 알바를 했는데 카페가 2500원을 주어서 그걸로 분쟁을 하다가 결국 그만두고 pc방과 호프집에 알바를 했었거든
시급이 4000원이고 하루 종일 일해봐야 48,000원에 28일을 일해도 130만 원인데 여기서 세금을 제한다면 100만 원대였던 거다
그런데도 180을 준다는 건 최고의 직장이었지
하지만, 처음 해보는 배달일이 서툴러서 처음은 아니지만 작은 뽈뽈이만 타다가 그 당시 ct100은 나에게 큰 오토바이였고 그런 오토바이로 골목골목 다니는 게 나에게는 쉬운 일은 아니었다.
그러다 넘어지기도 하고 얼음에 넘어지기도 하고.. 그러다 앞니가 깨지는 사고가 있었는데 젊어서 인지 아픈지도 모르고 그냥 일을 해왔었다
그리고 치료를 하려고 하니 합천에서는 앞니 두 개 떼아 붙이는데도 180 정도가 든다는 말에 치료를 포기했었다.
다음에 좋은 직장을 얻게 되면 그때 치료해야지 그때 해야지 하면서 자꾸 미뤄졌고 이젠 하려고 하니 치과 치료를 받을 만큼 이해해 주는 직장이 없어 더 하지 못하고 미루게 되었다.
지금이야 야간진료도 많아지고 한 블록 지나 치과 한 블록 지나 치과이지만 당시에 나는 언제나 도시와는 동 떨어진 공장에서 주야 2교대로 일을 했고 차도 없다 보니 진료를 받는 게 쉬운 결정도 아니었다.
그렇게 방치하게 된 치아는 걷잡을 수 없을 만큼 상하기 시작했고 썩기 시작한 이 빨리 옆으로 옆으로 아래로 번져 나가기 시작했다.
그것도 밖에서는 보이지 않게 속에서 퍼져나갔기에 더 심각성을 알 수가 없었다.
나 스스로를 너무 방치하며 살아왔었다
바쁘다는 핑계로 시간 없다는 핑계로 기동력이 딸린다는 핑계로
병원을 방문하는 게 나에게는 쉬운 일이 아니었다..
너무 시리고 아파서 병원에 방문했던 적이 있긴 한데 그때마다 발치로 상황을 마무리했고..
그렇게 시간이 지나 결혼할 무렵이 되어서야
이젠 진짜 이렇게 해서는 안 되겠다 마음을 먹었고.. 그 무렵 깨졌지만 그래도 남아있던 앞니가 완전 깨져버리면서 더 멘탈이 흔들렸던 것 같다.
결국 다시 치과를 방문했고 전체 임플란트나 틀니를 생각 중이라 이야기를 드렸다.
솔직히 임플란트를 하려고 3,4곳을 방문했는데 대부분 견적이 1800~3000 정도가 나왔었다.
그리고 문제는 턱이었다. 위, 아래턱이 고르게 앞 뒤가 닫혀야 하는데 어금니 부분이 먼저 닿으면서 앞이 닫혀버리는 구조인지라 임플란트를 하든 틀니를 하던 안쪽부터 깨질 거라고 했다.
이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대학병원에 가서 턱 부분 관절을 먼저 수술을 해서 맞춰야 한다 했다.
그렇게 하면 비용은 집 한 채 값이 나올 거라서 어지간하면 이 상태로 지내는 게 문제가 없다면 하지 않는 걸 권유를 하긴 하였다.
어릴 때부터 다녔던 치과에서도 맞물리는 게 문제가 있고 어금니 쪽 턱이 좁아서 두 곳 다 어금니가 들어가지 않아서 문제가 있다고는 했는데 나의 사정을 제일 잘 아시는 의사 선생님이신지라..
처음에는 임플란트 권유를 하긴 하셨다 아직 젊은 나이인데 틀니는 문제가 있다고..
그리고 다른 치과에서는 다 빼야 한다는 치아들을 그나마 살려보자고 일단 찍어보고 직접 갈아내 보고 나서 발치를 한지 신경치료로 살려볼지 결정하자 하셨다.
그렇게 두어 달 전부터 치료가 시작되었는데.. 역시.. 한 달 넘게 너무 상한치아들을 다 하나하나 발치 하다 보니 위에는 남는 치아가 거의 없었다..
사랑니 발치를 앞두고 대구에 있는 치과들을 방문하면서 또 영업질을 당해야만 했었다.
이제 이리저리서 하는 말에 팔랑귀 돼서 망설이고 흔들리는 짓 따위는 안하리라 마음먹어서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열심히 흘리며 사랑니만 발치하고 말았다.
그 후 학교 때문에 치료가 한 달 정도 미뤄지다 드디어 1월 5일에 재방문을 했고 윗치아 먼저 틀니 제작에 들어갔다.
아직도 조금 후회는 된다.. 아지 젊은데 틀니를 하는 게 맞을까..?
하지만, 당장 임플란트 하기에는 비용도 걱정이 되기도 했고 부담도 되었다.
대신 의사 선생님과 충분한 협의와 조율로 틀니를 하고도 최대한 빨리 임플란트를 할 수 있도록 치료 방향을 잡아 주기를 요청했고 선생님도 그렇게 진행해 주셨기에 이제 그나마 비어있지 않은 치아로 더 활발한 사회생활을 하면서 돈이 모이는 대로 나에게 투자하자는 마음을 먹게 되었다.
당장 완벽하게 바뀌지 않는다고 무조건 포기하는 건 아닌 거 같다.
지금 당장 내가 할 수 있는 것부터 차근차근 도전해 나가면 될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