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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시호 Sean Han Dec 17. 2023

구글 머신러닝 부트캠프 4기 수료 후기

만남, 배움, 성장

    3개월 과정을 거쳐 Google Machine Learning Bootcamp 4기를 수료했다. 이번 기수는 처음으로 구글 측에서 오프라인 졸업식을 준비해 주었는데, 온라인으로만 소통했던 캐글 대회 팀원들도 만나고 이전 밋업에서 봤던 동기들과도 재회했다. 졸업식엔 수료생 480여 명 중 100여 명 정도가 참석했다. 동기들이 부산, 전주 등 전국 각지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보았을 때 꽤나 높은 참석률이었다. 부트캠프 첫 달 이후부터 수료까지의 여정을 되돌아 보려 한다.


    구글코리아에 2번 방문했다. 첫 번째는 구글러, 부트캠프 동기들과의 밋업이었다. 구글이 밋업 때 그간의 부트캠프 참여 소감을 발표해 줄 참가자를 모집하여 '컴포트 존(Comfort Zone) 벗어나기'라는 주제로 나의 소회를 공유했다. 앞서 소회를 발표한 동기 두 분은 부트캠프 기간 중 이룬 성취와 공부 팁 등, 유용한 정보를 통해 참가자들에게 동기 부여를 해 주었다. 하지만 나는 아직 이룬 것이 없다 느꼈었고, 특별한 공부 팁도 없었다. 그 대신 2년 간의 AI 스타트업 재직 경력과 나만의 커리어 가치관이 있었다.

구글코리아 부트캠프 참여 소회 발표


    부트캠프 참가자 중 대학(원)생, 구직 중인 기졸업자, 타사(네이버, 포스코, KT 등) 부트캠프 수료생들이 대다수였다. AI 분야 경력자는 적었기에 동기들에게 관련 이야기를 들려 주고 싶었다.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로서 2년 조금 넘게 근무했던 제조 AI 스타트업에서 맞닥뜨렸던 고난들을 포함해 학계와 산업계의 괴리, 부트캠프 참가 계기 등을 발표했다. 대학원 진학을 고민하는 동기들도 많았기에 석사 과정 학생으로서 2년 간의 연구실 생활과 대학원 및 연구에 대한 개인적인 견해도 공유했다. 감사하게도 발표 후 몇몇 분이 찾아와 나의 소회 발표가 마음에 와닿았다며, 이후에도 고민이나 질문이 있을 때 연락해도 되겠냐 말씀해 주었다.


    두 번째 방문은 구글러와의 커피챗 및 구글코리아 사옥 탐방이었다. 밋업 때 오지 못한 동기들을 위해 마련된 구글러와의 소규모 대화 시간이었다. 나는 밋업에 참여했었기에 다른 동기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신청을 안 했다가 구글 측에서 신청 인원이 많지 않다며 기존 밋업 참여자들에게도 커피챗 참여를 권유했다. 덕분에 사옥도 둘러보고 처음 보는 동기들과 이런저런 얘기도 나누었다. 본사에서의 커피챗 시간이 짧아 동기들과 따로 카페에 가 대화를 이어 갔다. 역시나 취업 관련 고민이 제일 많은 듯 했다.

구글러, 부트캠프 동기들과의 커피챗




    딥러닝 강의, 파트너사들의 테크톡, 여러 네트워킹 행사들을 거쳐 대망의 졸업식 날이 왔다. 압구정 카페캠프통에서 진행됐는데, 구글 측에서 예상보다 성대하고 근사하게 준비를 해 주어 마음껏 즐기고 왔다. 졸업식은 부트캠프 전 기수 졸업생들, 구글코리아에서 거대 언어 모델(LLM), 추천 시스템 관련 업무를 하는 구글러들, 그리고 구글코리아 김경훈 사장님(!)의 축사로 시작됐다. 게다가 학사모와 가운까지 준비해 주어 대학원 졸업 후 몇 년 만에 실제 졸업식 느낌을 낼 수 있었다.

구글러, 동기들, 구글코리아 김경훈 사장님과 네 컷 + 한 컷
졸업식 현장(PC: 김예린 님)




    부트캠프 수료 자체도 의미가 있지만, 동기를 통해 알게 된 스타트업 인턴십에 합격하게 되어 더욱 성취감이 든다. 올해 초부터 많은 고민을 하여 부트캠프 도중 다니던 회사를 퇴사했다. 가장 큰 사유는 나의 성장이 어려운 환경이라고 판단해서였고, 대학원 때부터 연구해 왔던 분야와 다른 분야에 도전해 보고도 싶었다. 하지만 관심사가 너무 많아(AI에 국한된 것도 아니다) 몇 년 간 연구/개발했던 제조AI가 아닌 다른 분야를 하나 콕 짚기도 어려웠다. 별도의 포스팅을 통해 다루겠지만 동기를 통해 알게 된 스타트업은 이런 고민을 할 필요가 없는 회사였다. 워낙 다양한 분야를 다루는 곳이었고, 스타트업다운 빠른 추진력을 지녔으며, 마침 인턴 공채를 모집하길래 지원하여 최종 합격했다. 경력직에서 다시 인턴으로 돌아가려니 감회가 새롭고 새 환경에서의 시작이 기대된다.


    또 하나의 성취(?)로는 여러 부트캠프 미션과 우수 활동을 통해 수집한 구글 굿즈다. 부트캠프 시작 때 수집 가능한 모든 굿즈를 모으겠다 다짐했지만, 결국 전부 얻진 못했다.

유용한 굿즈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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