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시휴 Jul 15. 2021

영재의 정의

<영재의 심리학>

영재란 무엇일까?

최근에 <영재의 심리학>이란 책을 읽었다. 이 책에서는 '영재'에 대해 아주 명쾌한 정의를 내려준다.

영재란 바로 지능과 감수성이 남들과는 다른 아이이다. (영재는 재능과는 딱히 관계없고 천재와도 다른 개념이라고 한다. 주로 타고나는 것이라고 함)


<영재아동의 공통점>

1. 과도한 감성

모든 것을 너무 강렬하게 느끼기 때문에 감정 변화도 격하다. 사랑할 때는 절대적으로 사랑하지만, 자신을 실망시킨 사람에 대한 증오감 역시 강렬하며 감정적인 상처도 오래 기억한다. 극도로 과민하고 격한 성격이 되기 쉬움. 두려움과 외로움, 불안감이 깊고 대부분 섬세하며 여리다. 타인에 대한 감정이입을 잘하고 (예를 들면, 부모가 본격적으로 싸움을 시작하지도 않았는데 분위기만 보고도 상황을 알아챔) 날카로운 통찰력이 있음. 의외로 지적능력과 조숙함은 영재 판단기준이 아님. 

1) 시각- 디테일을 놀랍도록 정확하게 봄

2) 청각 - 다양한 소리를 전부 듣기 때문에 거의 멀티형 인간. (나쁘게 말하면 산만)

3) 후각 - 거의 동물(개) 수준

4) 미각 - 미식가 기질이 있음

5) 촉각 - 스킨십에 관한 욕구가 매우 강함. 

2. 영재아동은 자존감 구축이 상당히 어렵다.

어릴 때부터 본능적으로 자신은 남들과 다르다는 걸 깨닫기 때문에 (혹은 주위에서 알려줌) 자존감이 높아지기 힘들다. 부모님이나 형제, 친구와 자신을 동일시하는데 어려움을 느끼기 때문에 (특히 청소년기) 감정을 닫고, 지적 영역으로 도피하기 쉽다. 혹은 유머로 승화시킴.

3. 영재아동은 '암시'를 잘 이해하지 못한다. (=눈치가 없다)

서로 코드(생각하는 바)가 다르기 때문에 대부분이 말 안 해도 알고 있는 암시적인 부분을 영재아동이 잘 알아채지 못할 때가 있다. 다른 부분에서 너무 똑똑해 보이기 때문에 선생님들도, 부모님들도 영재아동의 이런 면을 보면 당황해한다. 남다른 계산법으로 수학 문제를 풀기 때문에 (본인조차 왜 그러는지 모름. 반항심 때문에 그러는 것 아님) 덧/뺄셈은 잘하다가 구구단을 외우려 하지 않는 등 이해하기 힘든 행동을 함. 아이디어는 놀랍지만 정보의 우선순위를 정하기 힘들어해서 결과물이 보잘것없을 때가 있음. 학교생활을 잘하기 위해서는 좌뇌가 필수적인데 대부분의 영재아동은 우뇌가 더 발달했으며 남들에 비해 기억력이 월등하게 좋아서 의외로 학교생활을 버거워함. 대개 꿈을 많이 꾸고, 메타인지 조절력이 현저하게 떨어진다. (옆에서 '학습능력'을 지속적으로 키워주어야 함)

4. 학교생활에 적응하기 어려워한다.

50%가 학교생활적응을 힘들어할 정도로 영재의 학교생활은 평탄치 못하다. 학교(+선생님)을 동반자로 생각하고, 협력하는것이 최선의 해걸책. 영재들은 학습방법을 배우지 못하고 (듣는순간 이해가 되므로) 약간의 노력으로도 성적이 잘 나오다가 중학교에서 문제가 생기기 시작해서 중3때 치명타를 맞는다. 의외로 난필증과 난독증이 있다. 영재들은 단위식(학교방식은 항상 단위식으로 공부해서 나중에 총체적인 의미를 알려줌)공부보다는 총체적(전체부터 알려주는 것)+복잡한 학습을 더 잘한다. 맥락을 잇는 학습을 해야한다. 만사에 의미를 부여하므로 "그냥. 원래 그렇다"같은 대답은 지양하는 것이 좋다. ADHD와 비슷한 양상을 보이지만 영재들은 자신의 관심사에는 장시간 주의를 기울이므로 섣불리 잘못된 진단을 내리지 않도록 주의해야한다.   

5. 부모를 끊임없이 시험한다.

정확성과 한계에 대한 욕구가 있기 때문에 부모와 자신을 끊임없이 시험하고 몰아붙인다. 그래서 부모는 한계를 설정해주고 그 틀이 견고하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 지쳐서 부모가 아이에게 져주기 시작하면 아이는 외려 고통 속에 빠진다. 틈만 나면 논쟁과 협상을 하려고 들며, 눈물이 많다.

6. 연령별 영재특성

1) 유아기 - 잠이 적고, 옹알이 단계를 거치지 않고 어느 날 유창하게 말을 하기 시작한다. (말을 아예 안 하다가 갑자기 말하기에 뛰어든 것처럼 보이는 것이 공통점)

2) 미취학 - 끝도 없이 질문을 함. 특히 답이 보이지 않는 질문. (ex. 삶과 죽음의 문제 등) 배움에 대한 욕망이 아주 강하다.

7. IQ는 영재의 한 부분일 뿐이다.

그러나 70 미만이거나 130이 넘을 경우, 영재들 중에서도 더욱 특별한 교육 및 배려가 필요하다. IQ가 높더라도 언어성 지능과 동작성 지능이 12점 차이가 넘어서 불균형 상태일 경우에는 심각한 학업부진의 원인이 될 수 있다.  

8. 영재아동은 병리적 장애에 시달릴 수 있다.

우울증이 가장 빈번한 장애이며, 우울증이 심화되면 지적 억제('가짜 바보'를 연기함으로써 자신을 보호함)로 발전할 수 있다. 자신과 부모님(타인)에 대한 죄책감으로 괴로워하다가 마침내는 냉소적인 어른이 된다. 이 경우 일반 치료사에게 가서는 절대 안 되고, 영재아동을 이해할 수 있는 치료사를 만나야만 됨. 영재아동을 잘 키우기 위해서는 부모의 역할이 절대적이며 회복탄력성을 키워주면 풍요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음.




우리나라는 '영재'에 대한 관심이 아주 많으면서도 내 아이가 남과 다른 건 못 참는 사회입니다. 저 또한 남과 다른데 지능은 낮은 아이를 키우면서 정말 정말 괴로웠고, 아이의 끝도 없는 감정적 요구와 사랑 요구에 지쳤던 적도 많습니다. 다행히 남편이 전적으로 저를 지지해주면서 될 때까지 하자는 마음으로 덤빈 결과 아이의 학습능력과 회복탄력성이 많이 좋아진 상태입니다. 좋은 쪽으로 변한 아이는 제게 절대적인 지지와 사랑을 주는데요. 아이가 좋은 대학에 입학을 하지 못하더라도 저는 최선을 다해왔기 때문에 후회는 없습니다. 남이랑 다른데 지능이 높으면 관심이라도 받지, 학습능력이 떨어져 구박받는 아이를 우리는 통상'느린 아이'라고 하지요. 많은 부모님들께서 주변에다가는 이야기하지 못하고 속앓이만 하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영재의 특성 중 가장 바꾸기 쉬운 것이 IQ이고, 많이는 못해도 20 정도는 노력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고 합니다. IQ는 85부터 정상범위에 들어가니 설사 70이었어도 노력 여하에 따라 정상 범주가 될 수 있다는 겁니다. 아이가 좋은 대학을 가고, 좋은 직업을 얻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신의 삶을 행복하고 만족스럽게 살아가는 것이겠죠? 혹시 제 조언이 필요한 분이 계시다면 메일을 주시기 바랍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