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준비해야 할까요?
그런말을 많이하죠? 아이가 (다시)2학년이 된다면 뭘 시키고 싶냐고 말이죠....
누구나 시행착오를 하고싶지않고 (특히 아이문제에 있어서만큼은) 아이를 잘 키우고 교육시키고 싶은 마음은 같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제 아이가 고학년이 되고보니 그동안의 경험이 저학년 아이를 키우시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싶어 글을 적어봅니다. 제 글을 누가 그렇게 볼까... 라이킷도 10여개정도인데 싶었는데 생각보다 공유를 하시는 분들이 많더라구요. 그만큼 교육에 관한한 (겉으로 표현은 안해도) 갈증을 느끼시는 분들이 많은듯하고, 미력하나마 제 글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코로나시대에 아이를 입학시킨 현 초등1학년 학부모님들은 정말 걱정이 많으실 듯 합니다. (저 역시 걱정이 많이 됩니다. 중요한 학년을 이렇게 Zoom으로만 보내도 되나 싶어서요. 하지만 그동안의 노하우로 홈스쿨링 처럼 보내보려고 노력중이긴 합니다) 그럼 먼저 학습적인 것을 살펴보기 전에 가장 중요한 관계 2가지에 대해 언급하고 넘어가도록 할께요.
1. 학부모(특히 엄마들)과의 관계
사실 초등학교 학부모의 관계는 1학년이 전부라고 할 정도로 중요한데 현재는 모임이 가능할지 모르겠네요. 오프라인은 몰라도 적어도 온라인으로라도 자주 만나시고 유치원에서 만났던 관계 역시 적극 활용하시길 추천합니다. 엄마들과의 관계는 너무 가까워도 좋지않고 멀어도 힘든 참 복잡미묘한 관계인데요. 아이친구엄마가 절대 내 친구가 될수없다는 사실만 인지하시고, 회사동료들처럼 대하시면 일단 큰 문제는 발생하지 않습니다. (예의를 지키되 지나치게 모든것을 오픈하지 않는) 그러다가 정말 마음이 맞고, 아이들끼리도 매우 친하다면 서서히 친해지시면 됩니다. 하지만 학부모끼리의 관계란 정말 모래성같은 신기루이기때문에 (아이들끼리 파토나거나 문제생기면 바로 끊어짐) 큰 기대는 하지마시길요. 특히 멀어진 이후에도 계속 학교에서 만나야하고, 요즘에는 중학교까지 연결되는 경우도 많기때문에 반드시 적절한 예의와 배려가 필수입니다.
2. 선생님과의 관계
좋은 선생님을 만날수도, 그렇지 않을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선생님을 신처럼(?)신봉할 필요도 없지만 뒤에서 흉을 보거나 아이앞에서 깎아내리는 것도 위험천만한 일이라는 겁니다. 특히 초등학교 저학년때는 더욱 그렇습니다. 아이가 선생님때문에 너무 힘들어하는 경우라면 선생님에 대해 객관화해서 말해주고, 또 부모님이 선생님의 호감을 사는 행동을 약간은 의도적으로 하시는 요령이 필요합니다. (선생님 입장에서는 아이가 약간 비호감이어도 부모님이 호감이면 자신이 잘못 판단했다고 생각하며 생각을 쉽게 바꿉니다. 선생님이 도움을 필요로 하는일에 적극 나서거나, 아니면 선생님이 내주신 과제를 시간내에 한다거나 하는 약간의 행동만으로도 충분합니다) 2학년이 되면 1학년때보다 반친구들과의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으니 선생님의 도움을 적극적으로 요청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의외로 선생님들께서 좋아하시고 해결도 잘 해주심)
3. 학습(국어/영어/수학)
1) 국어 - 2학년의 경우에는 국어가 본격적으로 어려워지지 않습니다. 그러니 독서를 꾸준히 하게하고 특히 문학서적을 중점적으로 읽게하세요. 저학년의 경우 지식책은 절대 권장하지 않습니다. 지식책보다 정말 읽기 어려운 것이 문학책이며 우리나라 전래동화, 세계명작동화, 각종 그림책(우리나라에 나와있는 그림책은 반 이상이 영어를 한글로 번역한 것임)을 반드시 많이 읽히셔야 합니다. 책 읽는걸 싫어하면 읽어주시기라도 하세요. 책을 잘 안 읽고 지식만화책만 읽으려고 하는 어린이도 생길텐데, 게임이나 유튜브처럼 대하시면 됩니다. (2학년에 만화책을 보기시작하면 독서중단은 시간문제고, 안좋은 습관이 생겨 고치는데 추후 시간이 배로 듬)
2) 영어 - 영어는 무조건 리스닝부터 시작하셔야 해요. 파닉스에 목숨걸지 마십시오. 1년씩이나 파닉스에 돈이랑 시간을 들이지 않아도 어느정도 되면 저절로 됩니다. 아이한테 리스닝을 꾸준히 시켜주기 어렵기때문에 우회로로 파닉스를 선택하는데 절대 좋은 방법이 아닙니다. 영상을 좋아하면 영상으로, 독서를 좋아하면 독서로 (흘려듣기, 집중듣기 뭐든 좋습니다) 리스닝을 하다가 어느정도 아이가 준비가 되었을때 파닉스를 살짝만 흝어줘도 효과만점입니다. 똑똑한 아이라면 가르쳐주지 않았는데 저절로 리딩을 하는 신공을 보여주기도.... (한글하고 똑같아요. 자꾸 더듬거리면서 글자를 읽으려고 할 때가 바로 파닉스를 시킬 지점입니다. 그렇지않고 애가 준비도 안 되었는데 파닉스부터 시키는것은 한글을 전혀 듣도보지도 못한 상태에서 학습지부터 시키는 것과 똑같습니다) 학원을 보내야하나 엄마표로 해야하나 의견이 분분한데 어떤 걸 선택하셔도 괜찮아요. 관건은 꾸준히 하는것이고, 좋은 학원을 고르되 학원에만 맡겨두지말고 부모가 좀 챙긴다면 훨씬 효과를 보실 수 있어요. 영어그림책은 가급적 아이가 읽겠다고 나설때까지 꾸준히 읽어주시는게 좋은데, 어느 시점이 되면 또 역시 아이가 스스로 읽겠다고 나서는 때가 옵니다. 얼른 챕터북이나 리더스북(글줄로 된 영어책들)을 읽히고 싶은 욕심에 어려운 책들을 들이밀면 역효과이니 쉬운 책들과 적정수준의 책들, 또 약간 어려운 책들을 병행하시는 것도 괜찮겠네요. 책을 좋아하는 아이라면 영어도서관을 보낼경우 꽤 효과를 보실 수 있습니다. (실제 도서관이 아니라 도서관형태의 사설학원을 말함)
3) 수학 - 2학년수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구구단인데, 아이에 따라 시간이나 달력보는걸 어려워할 수 있습니다. 구구단은 정확하게도 외워야하지만 속도가 생명입니다. 유치원부터 연산학습지를 시키시는 분들이 많을텐데요, 개인적으로는 3학년이상에서 더 효과적이지 않나 생각합니다. 저학년부터 연산학습지를 하게되면 수학을 싫어하고 연산이 지겹다는 잘못된 개념을 가지게 될 확률이 높습니다. 2학년부터 대형수학학원을 가는것은 정말 비추하구요. 심화문제/문장제문제를 애 울려가면서 풀리는 것은 신중하셔야 합니다. 수학실력이 올라갈 수 있겠지만 엄마만 기쁠뿐이고, 아이는 그 과정에서 힘들었던 기억+엄마(아빠)의 화난표정+수학은 어렵다는 생각만 공고해집니다. 아이에 따라 연산이 강하면 도형을 힘들어하던가, 도형이 강하면 연산이 느리던가 연산+도형을 둘다 잘하던가 아니면 둘다 어려워하는 4가지 유형으로 나뉘기때문에 부족분을 채워주는데 더욱 노력하십시오. 수학을 잘하면 국어가 약할 수 있으니 아직 2학년이라면 수학선행보다는 독서에 치중하시고, 수학을 못할경우 반드시 방학때 교과서나 익힘문제를 풀려서 아이가 수업시간에 주눅들지 않도록 하셔야합니다.
4. 예체능
2학년에 가장 좋은 예체능은 피아노를 비롯한 악기입니다. 미술과 운동은 더 어려도 할 수 있지만 음악쪽은 적정학년이 존재합니다. 피아노를 배우지 않아도 리코더 및 악보를 잘 보는 아이도 있지만 고학년이 되어도 계이름을 보면 학을떼는 친구들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음악은 어렵다고 느끼기 시작하면 따라잡기가 쉽지않으니 수업시간에 따라갈 수 있을 정도로는 시키시길 권장드려요. 3학년에 수영수업이 있으므로 2학년때 수영을 배워놓는것도 좋은 선택입니다. (학교에서 하는것은 생존수영이기 때문에 안 배우셔도 크게 상관은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