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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휴 Aug 12. 2021

BTS #4.

4. 슈가

본명은 민윤기. 별명은 애옹이. 슙기력(슈가+무기력). 왜 그런가 했더니 정말 고양이랑 비슷한 면모가 많이 있다. 멤버들한테 잘 치대지 않고 칼같이 냉정한데 또 멀어졌나 싶으면 와서 꽁냥거리는 모습이 고양이랑 비슷해서 슈가한테 빠진 팬들은 출구가 없다는 이야기가 많다.(민빠답-민윤기에 빠지면 답이 없다) 잘 표현하지 않는데 무심한 듯 챙겨주는 츤데레 같은 부분이 있고, 뼈를 때리는 현실지적 포인트가 많다. (늘 안 보고 있는 것 같은데 한 번씩 멘트가 치고 들어올 때 다 보고듣고 있었네...? 싶은 장면이 많음) 가수가 꿈이 아니고 프로듀서가 꿈이었을 정도로 작곡과 작사에 능하고 BTS뿐만 아니라 다른 가수와 협엽한 것도 많이 있다. 피부가 굉장히 하얀 편이라 오히려 톤다운 메이크업을 하지 않으면 눈코입이 화면에서 날아가버려 어둡게 메이크업을 하는 스타일. 어깨는 넓은데 전체적으로 마른 편이라 옷핏이 굉장히 잘 받는다고 하고 피부도 하얗다 보니 어떤 컬러의 헤어스타일을 해도 잘 어울리는 탓에 가장 많이 염색을 하는 멤버 중 한명이다. 주변에서 천재라고 하지만 본인은 극구 부인하는데 막상 작업실 이름은 <genius lab>으로 정하기도. 13살 때 반 친구가 "네가 랩을 할 줄 알겠냐?"라는 말에 무시당하기 싫어 시작한 랩으로 인해 래퍼로 성장한 특이한 동기가 있고, 가난했던 집안환경으로 인해 지금도 가장 아끼는 것은 바로 "돈"이라고 한다. 농구를 좋아하는데 (가장 좋아한 만화책이 '슬램덩크') 슈가라는 이름도 슈팅가드의 줄임말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본업에 최선을 다하는 완벽주의 성향이라 음악 작업 외에는 침대와 거의 한 몸일 정도로 움직이지 않고, 대기시간에도 누워있는 사진이 많아 무기력의 대명사로 불리기도 하다. 내가 영상을 보니 슈가의 IQ는 나오지 않았지만 천재는 몰라도 최소한 영재급은 맞고, 감수성과 예민한 성향이 잘 충족되지 못해 냉소적인 어른이 된 것 같다. 지금은 몰라도 과거에는 멤버들이 슈가의 말에 상처를 받았을 수도.... 말하는 족족 실현이 되는 일들이 많아 팬들 사이에서는 '민스트라다무스'(민윤기+노스트라다무스/예언가)로 불린다.

5. 지민

별명은 망개떡. 슈가만큼은 아니지만 매우 하얀 피부의 소유자로, 서브보컬을 맡고 있다. 무용과 출신으로 부산예고에 수석으로 입학했는데, 공교롭게도 지민이 졸업한 초/중/고가 모두 문을 닫는 아픔이 있었다. 슈가와 함께 팀 내에서 최단신을 다투고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키가 174. 지민의 춤 선은 예술에 가까워 독무를 추는 장면이 많은데 그중에서도 <블랙스완> 때 가장 핫이슈가 되었었다. 지민은 특히 남자들에게 압도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으며 해외 팬 중에서는 지민을 보고 자신의 성 정체성에 혼란이 왔다는 남자들이 많다. 그러다 보니 갈수록 뮤비에서 지민에게 화려한 액세서리와 의상을 입히는 것 같기도. (솔직히 얼굴선이나 몸 선이 야리야리해 중성적인 매력이 돋보이긴 한다) 뷔와 함께 95년생 동갑으로 팬들 사이에서는 구오즈로 불리고, 똥 손이라 게임 시 벌칙은 거의 무조건 지민 차지인 경우가 많다. 어릴 때 <드래곤볼>에 빠졌으며, 멤버들 중 유일한 동생인 정국을 유난히 아끼는 영상이 많다. 안무팀장인 제이홉, 정국과 함께 3명이서 춤을 추는 경우가 많고 눈치가 빠른 데가 배려가 몸에 배어있어 멤버들의 생일 케이크를 들고 오는 것도 주로 지민이다. BTS멤버들중에서는 가장 마지막으로 합류해서 데뷔초반에는 팀에 피해를 주지않겠다는 생각이 강했고 엄청나게 노력파로 알려져있다. 아버지와 사이도 각별하여 지민을 보고 있으면 '사랑을 받아본 사람이 사랑을 주는줄도 안다'는 명언이 생각나곤 한다. 잘 삐지기 하고 애교도 심하게 많은 편이라 뷔와 함께 경상도 남자에 대한 편견을 완전히 깨부수는 중.      

6. 제이홉

다른 멤버들에 비해 영상의 수가 좀 적어 보이는 제이홉의 변명은 정호석으로 BTS의 안무팀장을 맡고 있다. 굉장히 긍정적인 성격의 소유자로 예명도 '희망'으로 지을 정도. 늘 웃는 상이지만 안무나 동선을 체크하고 모니터링할 때에는 사뭇 진지하게 변한다. 서브래퍼를 맡고 있지만 래퍼라인 중에서는 노래도 잘하는 편이라 팀에서 여러 역할을 맡고 있다. 연습생 시절 힘들어서 BTS를 그만둘 뻔했지만 울면서 만류한 정국이, 회사에 제이홉의 필요성을 강력히 어필한 RM덕분에 다시 끝까지 연습생 생활을 완주할 수 있었다고. 데뷔 초반에 대상을 타고 싶다거나 빅뱅처럼 되고 싶다고 입방정(?)을 떨어 비난을 사기도 했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사람은 꿈을 원대하게 꾸어야 함을 알 수 있다. 머리를 쓰다듬어 주거나 쓰다듬는 걸 매우 좋아하는 성향으로 기본적으로 사람을 좋아하고 스킨십을 좋아하는 것처럼 보인다. 자신과 똑같이 생긴 누나가 있고 어렸을 때 테니스를 배워서 한때 테니스 선수를 꿈꿨으며 광주 출신으로 연예인 등용문이라 불리는 조이댄스학원 출신이다. 감정표현에 인색하고 매사에 냉정한 슈가가 대놓고 편애하는 사람이 바로 제이홉이며 언제나 아미챙기기를 게을리하지 않는다. 

7. 뷔

대망의 마지막은 바로 V(본명은 김태형). 뷔는 누가 봐도 잘생긴 외모로 방탄소년단의 입덕 담당을 주로 맡고 있다. BTS를 모르는 사람들도 BTS사진이나 영상을 처음 접하면 자동반사적으로 "이 남자 누구야?"를 외치게 되는데 그 정도로 외모가 발군이다. 그래서인지 한국이든 외국이든 어디서나 미남투표를 하면 1위에 오르는 경우가 많으며 배우, 가수 통틀어 미남 1위 타이틀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고도 알려진다. 약간 도도한 냉미남 같은데 실제 성격은 외향적이고 다른 사람에게 치대는 걸 좋아해 팬들 사이에서는 곰돌이라 불리며, 4차원 같은 성격과 태태어(문법과 형식을 파괴하고, 엉뚱한 낱말을 조합해 이야기를 하곤 한다. 분명히 한국어인데 무슨 말이지...? 싶은 말들이 많다)로 그 유명한 '보라해'를 만든 장본인이다. 가장 존경하는 인물은 아버지로 40세까지 활동 후 첫사랑과 결혼해 자신의 아이들과 동물원에 가고싶은 소박한 꿈을 갖고 있다. 뷔는 만일 연예인이 되지 않았다면 무엇을 했을까 싶을 정도로 넘치는 끼를 소유하고 있는데 친구를 따라 오디션장에 따라갔다가 빅히트 관계자의 눈에 띄어 연습생 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뷔는 중저음의 보이스로 상당히 하이톤인 정국, 지민의 목소리와 달리 팀 내에서 색다른 느낌을 주는 서브보컬을 맡고 있다. 화려한 외모 덕에 모든 의상을 잘 소화하지만 특히 구찌의 의상이 잘 어울려 걸어 다니는 구찌맨으로 불리기도 한다. 꽃미남들이 대거 출연했던 드라마 <화랑>에서 많은 배우들과 인연이 되어 박서준, 최우식, 박형식 등과 친하고 박보검과도 친한 편이라 연예계에 인맥이 많은 편이다. 흥이 많아 영상에서 보면 언제나 흥을 돋우는 사람은 대부분 V이며 동갑인 지민, 정국과 함께 BTS에서 막내라인을 형성하고 있다. 도시적인 얼굴과 경상도 사투리가 더욱 뷔의 매력을 돋보이게 하는데 어렸을 때부터 일본 애니메이션을 유독 좋아해 상당한 일본어 실력을 보유하고 있고 섬세한 성격과 뛰어난 관찰력으로 멤버들을 잘 파악하는 모습이 보인다. 별명부자로 '김 스치면 인연'(V는 파워 인싸력을 가지고 있음), 뷔밀병기(빅히트에서 뷔를 타회사에 빼앗길까 봐 BTS멤버 중 가장 마지막으로 발표함), CGV(너무 외모가 완벽해 CG 같다는 뜻)등이 있다.

8. 방시혁 프로듀서

사실 BTS를 생각할 때 '방시혁''을 빼놓고는 설명이 잘 되지 않는다. 그래서 그에 관한 영상을 살펴보았는데 역시 조사를 하면 할수록 왜 BTS가 잘 될 수밖에 없는가를 알게 되는 시간이었다. 방PD는 소위 말하는 "스타"를 만들려고 BTS를 기획한 것이 아니었다. 우연히 RM에 대해 알게 되고 이 재능있는 소년을 그냥 방치해서는 안된다는 일종의 사명감으로 어떻게 하면 좋을까...? 를 궁리하던 중 몇 명의 재능 있는 또 다른 소년들을 하나둘씩 알게 되고 결국 그들을 다 모으게 되었을 때 어떻게 할지를 치열하게 고민하고 궁리하면서 그때그때 하나씩 길을 찾고 열어나갔던 것이다. 방PD가 BTS초반에 중요하게 생각한 것이 있었는데 그는 무엇보다 멤버들이 자신의 소리를 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 당시에는 약간 한물간 것으로 치부되었던 '학교생활'에 대한 노래를 발표하며 BTS는 데뷔를 하게된다. (솔직히 BTS초반에는 네이밍부터 비난일색이었음) 그러나 늘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데 치중해왔던 BTS는 아이돌 생태계에서 컸지만 마치 AI처럼 자생하며 적극적으로 커 나갔고 그게 지금은 BTS의 엄청난 자산이 되었다. 방PD는 이미 꼰대가 되기에 충분한 나이인 자신이 세상에 대해 오픈된 시선을 가지려고 무던히 노력한다고 말했고 (나이든 사람이 젊은 사람들의 이야기에 "넌 뭘 몰라서 그래~ 혹은 어려서 그래~"라는 이야기를 하는 순간 스스로 꼰대가 되었구나 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뮤직비디오의 중요성을 데뷔전부터 인지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 당시 크게 인지도는 없었지만 예술성이 돋보였던 룸펜스에게 BTS뮤직비디오 제작을 전폭적으로 맡겼고 완성도 있는 작업을 위해 마지막 1%까지 타협하지 않으며 끝까지 노력했다. (그리고 그런 리더의 행동은 모두에게 영향력을 끼친다. BTS의 댄스파트 팀장은 BTS멤버 모두가 최고의 춤꾼은 아니었지만 엄청난 노력으로 핸디캡을 극복했다고 말했다) 방PD는 지금도 미국 시장에서 인기를 얻는 노래들을 면밀히 체크하며 트렌드에 대한 감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했다. 그리고 어떤 영상에서도 모르면 공부해서라도 알겠다... 는 말이 빠지지 않는다. 맞다. 모르는 건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정말 부끄러운 것은 자신이 모르는 걸 은폐하려고 하거나 혹은 모르는 걸 알면서도 배우려고 노력하지 않는 것이니까. 그리고 방 PD가 BTS를 통해 가장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바로 팬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것이라고 한다. 주변에서 말하는 '기록 소년단'이야기에 대해서는 기록에 대해 연연하지 말자고 늘 멤버들에게 이야기한다면서 자신들이 '기록'에 연연하는 순간 팬들도 그걸 이뤄주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그리고 그것은 더 이상 선한 영향력이 될 수 없을 것이라는 말과 함께. 정말 존경스러운 마인드가 아닐 수 없다.  




BTS멤버들을 한 명씩 자세히 관찰해보고 내가 내린 결론은, 결국 그들은 혼자서도 어느 정도의 성공과 성취는 이루어냈겠지만 팀으로써 모인 게 아니었다면 이 정도까진 되지 못했을 거란 것이다. (그 와중에 사장님의 마인드도 크게 한몫함. 진부한 말이지만 역시 좋은 리더 밑에 좋은 팀원들이 있다) 물론 글로벌한 인기를 얻고 미국 시장에서 빌보드 정상에 올랐다는 게 인생의 최대 성공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어쨌든 가수로서 쉽게 해내기 어려운 성취임은 분명하다. BTS는 1+1+1+1+1+1+1=7+alpha라는 걸 극명하게 보여주는 그룹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동안 우리 사회는 서양에 비해 개인보다는 집단을 중시했으나 분열도 잦아 집단의 힘을 경험해 본적이 거의 없었는데, BTS를 통해 분열되지 않는 그룹(=team)의 힘이 얼마나 강한지 모두가 알게 된 것 같다. 늘 처음이 어렵지 우리 사회는 누군가 한 번만 정상에 오르면 곧 그들을 잇는 수많은 무리들이 쏟아져 나오곤 했는데 향후 오랫동안 K-pop이 미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의 차트를 석권할 것 같다. <버터>가 10주가 넘는 지금까지 그래미 최정상권을 지키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이래도 내년에 그래미상을 안 줄 수 있을지 한번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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