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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휴 Jul 21. 2021

BTS #3.

다소 어려운 permission이라는 단어를 이제는 전 세계가 다 알게 생겼다. butter로 빌보드에서 7주차 1위를 달리던 BTS는 8주, 9주차 1위 등 장기집권을 눈앞에 둔 상태에서 예정대로 PTD를 발표했다. 빌보드 8주차 1위는 쉽게는 기회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런 욕심은 없다는 듯 아무렇지도 않게 신곡을 발표하더니 결국 신곡 PTD가 핫샷(데뷔하자마자 바로 빌보드 1위에 오르는 것) 1위를 하며 버터와 자리를 교체했다. BTS의 그런 저력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사실 BTS는 이제 세계적인 그룹이라 인터뷰를 하던, 공연을 하던 무엇을 하든지 간에 자신감이 묻어 나온다. 그리고 거의 10년쯤 활동하다 보면 각종 시스템에 익숙해지기 마련이라 대충하게 될 만도 한데 아직도 모든 무대를 최선을 다하며 팬사랑도 압권이다. 이미 한국인 모두가 BTS의 그래미 1위에 둔감해져 감흥이 없는 상태에서 (본인들은 오죽하겠는가?!) 아직도 1위 했다고 좋아하고 방방뜨며 팬들에게 고맙다고 큰절까지 하다니...  이젠 신기할 지경이다.

PTD(permssion to dance)는 '버터'와 함께 싱글트랙에 같이 수록되어 있던 곡인데 유명 팝스타 에드시런(이 사람에 대해서는 잘 모름. 영국인이고 그전에도 BTS와 함께 작업을 했다는 것 밖에는)이 작곡을 한 것이라고 한다. 뮤직비디오가 뭔가 코로나 종식에 관한 희망을 주는 느낌이라고 하고, 실제로도 그 뮤직비디오를 보면 신나지만 왠지 모르게 뭉클한 느낌이 있다. 보라색 풍선이 하늘로 올라가는데 2022년에는 코로나가 끝나고 다들 마스크를 벗었으면 좋겠다는 느낌이 뮤직비디오에서 묻어 나온다. 실제로도 BTS 외에도 다양한 사람들이 뮤직비디오에 나오며 후반부에서 모두들 마스크를 벗고 신나게 춤을 춘다. 이번 곡에서는 래퍼들까지 모두가 노래를 부르며 랩 부분이 나오지 않는데 래퍼들이 생각보다 노래를 잘해서 놀랐다는 반응이 많다. 그동안 BTS가 보여주었던 칼군무는 여전하지만 상당히 간단하고 쉬운 안무들도 많아 일부러 그랬나...? 싶었는데 알고 보니 수어(예전에는 수화라고들 했는데 요즘은 용어가 바뀌었다고 함)로 안무로 짠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청각장애인들이 뮤직비디오를 보고 '나한테 춤을 추라는데...?'라며 깜짝 놀랐다는 반응들도 꽤 있다. 내가 PTD를 보고 느낀 점은 '이제 완전히 BTS 7명이 물이 올랐구나'라는 느낌과 함께 영리한 장면전환(늘 서로에게 공을 넘기듯이 장면전환이 이루어짐), 7명 멤버 활용을 극대화한 안무 장면(7명이 함께, 또 그 안에서도 2-3명씩 서브로 춤을 추죠. 보통은 뮤비와 무대안무가 거의 비슷했는데 이번에는 여럿이 등장하다보니 뮤비와 무대안무가 조금 달라요!) 서로 가사를 놀이하듯 자연스럽게 주고받는 것 등이 돋보였다. 보통은 한 가사를 한 명이 부르기 나름인데 (여태까지 대부분의 그룹에서는 동일한 가사는 동일인이 많이 부르지 않았나요?) BTS는 그걸 정말 자유롭게 해내는 것 같다. 그리고 진의 노래실력이 butter때보다 더욱 좋아졌다는 것도.


나는 평소에는 거의 유튜브를 보지 않는 편인데 PTD 뮤직비디오를 본 이후에는 며칠째 유튜브에 자주 접속하고 있다. 사실 다른 아이돌들에 대해서 거의 알지 못하기 때문에 BTS가 타돌들과 어떤 점이 다른지 이야기할 수 없지만 BTS멤버들에 대해, 그리고 BTS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알고 싶어졌다. 아이돌이라면 멤버들 간 인지도에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고 서로간의 비교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데 그들은 10년 차 아이돌 치고는 지나칠 정도로 사이가 좋고, 인성문제도 거의 부각되지 않는다. 여기가 정점인가 싶었는데 지나고 보니 바닥이었던 때도 많다. (말하자면 주식을 5만원에 사서 20만원까지 가길래 상타치인 줄 알고 팔았는데 현재가는 200만원인 식) 그래서 멤버들에 대해 연구를 해보기 시작했다. 나는 영상파보다는 활자파 쪽에 가까워 유튜브도 영상보다는 자막위주의 설명 쪽 유튜브를 택했다. 그리고 아주 조금이지만 멤버들 개개인에 대한 정보도 조금은 알게 되었다.

1. RM - BTS의 리더이자 래퍼. IQ 148의 소유자로 BTS를 이끌어가는 실질적인 인물이다. 머리가 좋은데다 독서도 많이 해서 (초3때 이미 철학책을 읽었다고 함) 일산 학원가에서는 꽤 유명했다고 하네요. 중학교 시절(엄밀히는 초6) 에픽하이의 랩을 듣고 래퍼가 되기로 결심하고 슬리피의 눈에 띄어 빅히트의 방시혁에게 가게 됨. 방시혁은 RM의 실력을 보고 BTS를 구상했으나 나중에 힙합그룹 대신 아이돌로 노선을 변경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정통 힙합 래퍼가 되고 싶었던 RM은 춤을 배우고 싶지 않았으나 자신을 위해 결성되다시피 한 BTS에 대한 책임감, 그리고 자신의 노래를 대중에게 들려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아이돌 데뷔를 받아들임 - 그 일로 데뷔 때부터 힙합 쪽에서 '배신자'소리를 듣기도 했죠) RM은 높은 IQ와 EQ가 결합될 때 사람이 어느 정도까지 발전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거의 상징적인 인물이라고 보면 될듯하고요. 작가를 꿈꿨던 만큼 작사실력이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유학을 다녀오지 않았지만 상당한 영어실력을 갖추고 있고, 영어를 잘할 뿐만 아니라 영어로 말을 잘해서 멤버들의 부러움을 사기도 하죠. 천재적인 IQ보다 더 훌륭한 것은 리더로서의 자질이라고 평가받는데 방탄소년단이 10년간 활동을 국내/외로 활동을 하면서도 큰 잡음이 없는 것은 RM덕이라는 평이 많음. 멤버들을 멱살 잡고 끌고 나가야 할 때랑 밑에서 받쳐줄 때, 각자를 돋보이도록 해줄 때를 잘 안다고 한다. 만지는 모든 물건을 파괴하고 부숴버리기 때문에 '파괴몬'이라는 별명이 있음. (정말 의외임. 물건을 잘 챙기지 못해 아이폰을 30번이나 잃어버린 적도 있다고 함)

2. 정국 - 황금막내라 불리는 BTS의 막내이자 메인보컬. 거의 BTS곡의 도입부를 책임질 때가 많다. (그 이유는 정확하게는 모르지만 요즘 곡들은 미리 듣기로 조금만 들려주는 경향이 있어 초반에 듣는 사람들의 귀를 확 휘어잡아야 하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을 해본다) 어떻게 성인 남자가 저런 목소리를 내는 거지...? 하는 느낌이 들 정도로 희한한 보이스 톤을 가지고 있다. 게다가 격한 춤을 추면서도 음정이 흔들리거나 갈라지지 않을 정도로 안정적이라 메인보컬이 된 것 같다. 음악적 성향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그림을 무슨 프로작가 뺨칠 정도로 잘 그리며 운동은 체대오빠 저리가라 할 정도로 운동신경이 발군이다. 일단 무슨 운동이든 했다하면 중상급 레벨이다. (는 정국이 운동에 관해서는 초보단계가 없이 바로 중상급에서 시작한다고 함) 초등시절 음/미/체 선생님들이 서로 데려가려고 했을 정도로 재능이 예술쪽에 몰빵된 것에 비해 수학은 7점, 영어는 2점을 맞아(10점 만점이 아니고 100점 만점) 관심이 없는 것에는 전혀 집중하지 못하는 스타일이라는 것을 본인 입으로 말하기도 함. 슈퍼스타 K 오디션에 도전했으나 예선탈락 후 많은 기획사에서 연락을 받았고, RM에게 반해 빅히트를 선택했다고 전해진다.

3. 진 - 방탄의 맏형이자 비주얼 멤버. (방탄내에서 V와 정국도 비주얼 멤버에 속하지만 사실 처음 BTS를 기획했을 때에는 '진'이 외모를 담당했다고 한다) 해외에서는 왼쪽에서 3번째 남자로 유명하며 본인을 그냥 핸섬이 아니라 '월드와이드 핸섬'이라고 지칭하기도 함. 맏형이지만 나이부심이나 특유의 가오잡는게 없이 유머구사를 잘해 팀 내 '아이스 브레이킹'역할을 담당하며, 실없는 소리도 즐겨해 '맏내(맏이+막내)'라는 별명이 있다. 대학교 입학 후 BTS에 합류했으나 잘생긴 외모로 인해 중학교 때 이미 SM에 캐스팅된 적도 있다고 한다. 어렸을 때부터 게임을 즐겨하고, 한때 이과를 꿈꿨으나 잘 나오지 않는 과학성적으로 인해 문과로 진로를 바꾸기도. <선덕여왕>의 김남길 연기를 보고 연기자가 되고 싶어서 건국대 연극영화과로 진학. BTS에 합류 뒤 학교를 가야 하는 동생들을 위해 요리를 하고, 운전을 해주며 뒷바라지(?)를 했다고 함. 멤버들에게 연습하는 모습을 잘 보여주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늘 자신의 향상된 실력을 나중에 결과물로 보여주기 때문에 동생들에게 본이 됨. 핑크를 좋아해서 마이크 컬러도 핑크이며 머리색도 연핑크가 굉장히 잘 어울림. 이미지와는 다르게 FM이며 생활습관이 거의 칼각으로 잡혀있는데 (ex. 자세 바로하기, 외출복입고 침대에 안 올라가기, 양치이후에는 뭐 안 먹기 등) 진의 생활습관덕분에 부모님께서도 엄청 찬사를 받고있는 중.


이제는 인정을 해야겠다. 내가 방탄의 초기 입덕 단계라는 것을... 나는 최근 BTS의 영상을 찾아보다가 뮤직비디오를 다 보자, 멤버들 개인영상을 보는 중이다. 나는 멤버들에 대한 관심도 있지만 그보다 멤버들의 부모님에 대한 관심이 더욱 많은데 그들은 어떻게 자녀를 세계적인 스타로 키울 수 있었던 걸까? 사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도 자녀가 공부를 잘하기만 바란다. RM의 부모님은 IQ도 높고 똑똑했던 아들이 갑자기 힙합에 빠져 래퍼가 되겠다고 했을 때 당황하시지 않았을까? 정국의 부모님은 영/수점수가 10점도 안 되는 아들을 보고 걱정하시진 않았을까? 진은 어릴 때부터 게임만 했다고 하던데.... 이과를 가고 싶었지만 과학점수가 안 나와서 문과로 진로를 변경했을 때 황당해하시진 않았을까? (콘서트에서 진은 부모님이 다른 분들의 자식 자랑을 듣고만 있으셨다며... 그때 죄송했었다고 울먹인 적이 있다) BTS멤버들을 보면 그들이 부모님들과 대체로 사이가 좋고 또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랐음을 느낄 수 있는데... 나 역시 우리 아이에게 그런 부모님이 되었으면 좋겠다.


다른 멤버 4명은 조금 더 심층적인 취재가 필요하기 때문에 2편에서 쓰겠습니다. 혹시 잘못된 정보가 있을 시 알려주시면 수정하도록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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