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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휴 May 29. 2021

BTS #2.

(feat.맥도널드/BTS/Butter)

BTS가 컴백했다. 정규앨범은 아니고 싱글 앨범을 냈다. 나는 그들의 공식 팬은 아니지만(예전부터 누군가의 팬클럽에 가입하거나 누군가를 열정적으로 좋아해 본 경험이 없다) BTS의 뮤직비디오만큼은 꼭 챙겨보는 편이다. 그런데 진 노래실력이 늘었더라... (원래 잘했는데 못 느낀 건가?) 뭔가 '다이너마이트'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느낌의 'Butter'를 (유튜브로) 보고 느낀 첫 감상은 그랬다. 내가 빅히트(이젠 하이브죠)의 주식을 갖고 있어서 더 관심이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암튼 BTS가 신곡을 발표하자마자 전 세계가 난리가 났다. 뮤직비디오를 올리자마자 4분 안에 천만뷰를 찍었다고 하던데... 실로 엄청난 숫자가 아닐 수 없다. 그리고 빌보드에서 4관왕을 한건 어떻고... 다이너마이트로 상을 받았지만 정작 그 무대에서는 신곡인 Butter를 발표하는 기행(?)을 보여주었는데...  BTS는 이제 그냥 뭘 해도 되는 그룹인 것이다. 그런데 유튜브상에선 떠들썩한 BTS의 소식이 우리나라에선 별로 들리지 않는다. 예전에 싸이가 빌보드 2위했을 때 정말 난리 난 것에 비하면 BTS관련 소식은 항상 조용하게 느껴진다. 밖에서는 BTS가 현존하는 지상 최고의 보이그룹이라고 떠들어대는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에이~ 설마~ 과장은..." 뭐 이런 느낌이랄까? (나만 그렇게 느끼는 건가?) 아무튼 BTS가 뭔가 과소평가를 받는 것만큼은 분명해 보인다.

최근에 맥도널드에서 BTS를 모델로 한 BTS세트를 49개국에서 동시에 출시했다. 나는 지인이 맥도널드 한국지사에 근무하고 있어 그 소식을 조금 일찍 접하게 되었는데 지인 왈, 이것은 맥도널드 미국 본사에서 한국으로 직접 의뢰해서 이루어진 일이라고 한다. 한국에서 만든 소스를 49개국에서 동일하게 사용하는 것은 물론이고, BTS의 팬클럽 컬러인 보라색(맞나요?)을 메인 컬러로 하고 크루들에게 동일한T셔츠를 입히며 음료수 겉면에는 "보라해"란 글씨도 쓰는 것으로. 마케팅도 이쯤 되면 거국적인데 코로나로 인해 그 광고도 한국에서 제작했다고 지인은 자랑했다. (평상시 사적인 일을 잘 이야기하지 않는 편인데 이런 일은 정말 특별한 일이며 미국 본사에서 BTS를 대우해주는 걸 보고 그들의 위상이 어마어마하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는 이야기도 함 - 다른 나라들의 맥도널드 직원들이 한국지사에 근무하는 사람들을 엄청 부러워했다고 한다) BTS를 인정하든 안 하든 그들이 전 세계에 한국의 이미지를 바꾸었다는 사실은 이제 절대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미국의 바이든 대통령과 프랑스의 마크롱 대통령까지 BTS에 대해 언급할 정도로 BTS가 현재 전 세계에 미치고 있는 영향력은 실로 어마어마하다. 그래서 군대 면제에 엄청 민감한 20대 남자들에게서조차 BTS는 군면제를 시켜야 한다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


내가 BTS가 놀랍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그들은 계속 발전을 한다. <유퀴즈>에서 RM이 수명을 갉아먹는구나 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무대에서 최선을 다한다고 했을 때 놀랐는데 (사실 무대를 마치고 내려와 탈진한 사진들이 많이 있음) 보통 사람들은 그쯤 되면 자신의 능력 발휘에 만족을 하고 더 이상의 성장이나 노력을 하려고 하지 않는다. 마치 성적을 60~70점에서 80~90으로 올리기는 비교적 쉽지만 90점에서 100점 되기는 어렵고, 한 과목을 100점 맞기는 비교적 쉬워도 전과목 100점은 거의 불가능한 거라고 말하면 비슷할까? 사람이 계속 발전한다는 것은 사실 불가능에 가까운데 (돈도 많이 벌고, 인기도 엄청나고 어렸을 때부터 열심히 해왔는데 왜 쉬고싶고 놀고싶고 그만두고 싶은 생각이 없겠는가?!) 그 엄청난 걸 해내면서도 또 뮤직비디오를 보면 심지어 즐기면서 하는 게 눈에 보인다. 물론 한동안 그들도 무섭고 괴로운 시간이 있었다고는 했지만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슬럼프도 없이 승승장구 (멤버들 본인은 애드벌룬을 탔을 뿐인데 땅으로 내려오지 않고 하늘로 계속 올라 지구를 이탈해 우주로 나가는 느낌이라고 하긴 했음. 이제는 그 무서운 시간들도 극복하고 또 한 번 도약하는 듯 보임)하는 것 같다.

Biggest Boyband on the planet (현존하는 최고의 보이밴드)

RM이 영어를 <프렌즈>에서 배웠다고 했다. 솔직히 영어 좀 배우려고 했던 사람들은 우리 또래들도 <프렌즈> 모르는 사람 없다. 그 <프렌즈>에서 스페셜 드라마를 제작하며 유명인사들을 게스트로 초대했는데 그중 하나가 BTS이고, 인트로 같은 짧은 영상에 출연하는데 출연료가 무려 28억이라고 한다. (그룹당 28억이냐고요? 그것도 큰돈인데 아닙니다. 1인당 28억) BTS의 출연료는 미국에서도 완전 탑급으로 비욘세랑 맞먹는다고 하네요. 미국은 우리나라처럼 '모두 다 함께'를 외치는 나라가 아니다. 기회는 공정할지 모르지만 정이 넘치는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철저한 <승자독식>이다. 그래서 미국은 1등이 모든 것을 가지는 것에 대해 반론이 크지 않고 그들은 축적한 부를 기부하는 형식으로 사회정의를 실현한다. BTS도 아미와 함께 엄청나게 기부를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역시 BTS의 기부 사실이 언론에 많이 노출되지 않는다. (그래서 BTS가 기부를 한다는 걸 모르는 사람도 많이 있음) 전 세계적인 그룹이다 보니 우리나라에 국한되지 않은 세계적인 기부 사실도 많다. (단지 홍보가 많이 되지 않아서 잘 모를 뿐) 한국인이라고 하면 공부를 열심히 하는 아시아인으로 치부되다가 (대부분의 유학생들 이미지) BTS를 보고 '이렇게 멋지고 끼가 많고 잘 노는 한국인'이라니 하며 놀란 외국인들이 많다고 한다. 굳이 BTS를 보고 국뽕을 느끼고 싶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들의 업적까지 까내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끝이 어디일지는 모르지만 어차피 우주까지 올라간 애드벌룬이라면 한 바퀴 돌고 오길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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